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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연장 중단의 의의 지소미아 파기에 관해 여러 의견이 있나보다. 일부 우려도 있다고 한자. 그래서 지소미아 파기가 의미하는 것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지소미아는 기본적으로 한미, 미일 군사협정을 통해 삼각 관계로 해결해오던 군사정보교류를 한일간에 직접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2. 심지어 과거에도 한일간에 필요한 경우 직접 정보를 주고 받았다. 3. 그래서 지소미아는 마치 무역에서 화이트리스트와 같은것으로, 개별 승인을 포괄승인으로 바꾼 것에 비유할 수 있다. 4. 문제는 시작할 때부터(이명박정부는 2012년 비밀리에 이를 추진하다가 나중에 발각되어 협정체결 1시간 반 전에 취소되었다. 이후 박근혜정부가 2016년에 전격 체결했다) 아직 해소되지않은 한일간의 식민지지배 문제가 최대 걸림돌이었다. 5. 게다가 이는 일본.. 더보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와이즈베리 출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정의란 무엇인가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 마이클 샌델이 우리 시대 시장경제가 안고 있는 걱정거리를 지적하고 토론을 제기하는 책이다. 물론 그가 제시하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의 예 중에는 미국에서는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 것들도 많다. 예를 들어보면 이런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말 많던 황제감방이 이미 합법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교도소 감방 업그레이드 | 1박에 82달러캘리포니아 주 산타아나 시를 포함한 일부 도시에서는 폭력범을 제외한 교도소 수감자들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깨끗하고 조용하면서, 다른 죄수들과 동떨어진 개인 감방으로 옮길 수 있다. 샌델이 문제 삼고 있는 우리 시대의 시장경제란 거의 모든 것을 돈으로 사고팔 수 있는 ‘거.. 더보기
자유무역, 동아시아, 한중의 경제위기 자유무역을 주장하던 경제학자의 주류는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넘어갔었다. 둘다 자신들의 경제력이 힘이 넘쳐나던 시절이었다. 미국을 기준으로 이미 1970년대 들어서면 IT분야에서는 자유무역을 주장하고 다른 부문에서는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현상이 나타나더니 1980년대부터는 노골적으로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섰다. 보호무역주의는 필연적으로 영미 두 나라 자신들에게도 부메랑이 되었다. 그래서 자신있는 두 분야, 금융과 IT를 무기로 경제강국을 유지하는 전략을 선택한다. 자본이동의 자유화를 주장했고 다른 국가들이 쉽게 동의하지 않자 FTA협상을 통해 조금씩 목적을 달성했다. 처음엔 나프타협약으로 시작해서 결국 최종 완결본은 한미FTA였다. 두번째 IT분야는 지적재산권을 매개로 압박했다. 즉 자신있는 분야는 개방을 요구.. 더보기
중국 시진핑 주석의 생각 읽기 중국의 시주석이 앞서 주석을 맡았던 두 사람과 달리 두번까지만 연임할 수 있다는 헌법조항을 삭제한다고 한다. 세계의 대부분의 언론보도는 ‘시황제’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약간의 비아냥이 포함된 반응이다. 그런데 그들과 다른 우리의 정치적 가치관을 앞세우지 않고 보면, 사실 내각제 하에서는 10년 이상 수상을 한사람이 더러 있다. 오늘날 캐나다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의 하나로 만든 트뤼도(심지어 현재 수상인 트뤼도는 그의 아들이다) 수상을 비롯해서 2차대전 이후의 독일에도 몇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작업은 시주석의 생각을 읽는 일 아닐까 싶다. 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세시간 이상 낭독하여서 화제가 되었던 시주석의 연설문을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에서 번역하고 주석을 덧붙.. 더보기
지역경제의 이해 지역경제의 이해 지방 사람들은 자신의 지역에 대기업이 들어오면 지역경제가 살아나니 좋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대기업은 들어올 때 많은 지원금을 줘야하기 때문에 지방재정에 손해를 끼치면서도 조금만 사정이 나빠지면 다시 떠나려고 하니 지역에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둘 다 자신들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지역경제를 이해하는 첫걸음은 바로 이 부분에서 시작되어야한다. 1980, 90년대에 우리 경제학자들은 한국과 대만을 비교하는 말을 많이 했다. 한국은 대기업이 하나만 휘청거려도 경제가 흔들리는데, 대만의 산업은 거의 다 중소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어 외풍의 영향을 덜 받으니 좋다는 취지의 말이었다. 그러나 경제도약 단계에는 이런 주장이 유효하지만, 새롭게 도약하는 국가가 등장하면 상황은 전.. 더보기
나선형 악순환과 선순환의 갈림길: 사드와 한국 위기의 구조 나선형 악순환과 선순환의 갈림길: 사드와 한국 위기의 구조 웰스(Wells)는 2009년 자동차산업이 겪고 있는 위기의 나선형구조(Crisis Spirals)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다. 기업이나 산업이 나선을 따라 상향이동(upward positive feedback loops)하기도 하고 하향이동(downward negative feedback loops)하기도 하는데, 일단 상향 혹은 하향의 국면에 들어서면 여러 가지 현상이 상호작용하여 그 방향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모형이 국가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우리가 최근 수개월 동안 목격했듯이 북·미간의 발언 수위는 서로 상승작용을 하며 금방이라도 전쟁이 벌어질 것 같은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이 모형의 적용.. 더보기
최저임금인상이 가져올 파란나비효과 나비효과란 말이 있다. 어디에선가 벌어진 작은 일이 멀리 떨어진 다른 곳에서 폭풍을 일으킨다던가? 드디어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열어갈 첫 단추가 꿰어졌다. 환영과 우려가 동시에 터져 나온다. 당연하다. 모든 일에는 환영할 부분과 우려할 부분이 있는 법이니까. 문제는 어느 한쪽면만 바라보고 찬양일색이나 비방일색인 경우이다. 나는 최저임금 인상이 가져올 ‘파란나비효과’(항상 기호 1번을 찍었던 성주주민들이 사드배치 이후 투쟁과정에서 어떻게 생활정치에 뛰어드는 주민들로 변했는지를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제목. 나는 나비효과 중에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는 것을 이렇게 부르기로 했다)와 함께 놓치지 않아야 할 점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말하자면 최저임금 인상의 선순환이다. 먼저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 더보기
2018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2018 지방선거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선거는 2018년 6월 13일 전국 동시선거로 치러질 예정이다. 모든 선거는 중요하다. 게다가 최근 보도된 바에 따르면 문대통령은 이 선거일에 헌법개정에 대한 찬반을 물을 수도 있다고 했으니 경우에 따라서는 대규모 선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이 현실화되지 않는다 해도 지난 5월 9일의 대통령선거 이후에 치러지는 첫 공식선거라는 점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선거이다. 촛불대선이 갖는 의미를 지방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선거의 의미를 새겨보고 마음과 행동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5.9 대선은 지난 9년 동안 빚어진 주요 문제들에 분노한 국민들이 촛불시위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킴으로써 가능했던.. 더보기
부활 주님의 모습은 처음 순이 나올 때는 여리고 힘이 없어서 온갖 고난에 힘없이 흔들리는 것과 같은 모습이지만, 그가 부활하심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부활에 참여하면 그 여린 순이 세상을 덮는다. 그것이 주의 고난에 동참하고 부활함이지 않을까? 더보기
차기 대통령과 싸드배치 차기 대통령과 싸드 배치 이번 대선에는 많은 이슈들이 있다. 당연히 세월호 희생자들이나 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이 있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짐승이 아닌 사람의 태도로 이 문제에 접근하여 분명하게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제일 먼저 거론해야 할 것이다. 또 촛불시민의 요구로 터져 나온 적폐청산도 있다.(나는 이 용어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난 10년 동안 소위 수구세력이 보수라는 가면을 쓰고 저질러 놓은 4대강 사업과 같은 잘못을 바로 잡는다는 의미여야 하는데 수구언론의 단결로 전혀 엉뚱한 것을 적폐라고 몰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1997년의 외환위기를 노동자들에게 떠넘겼듯이 말이다) 최근 미국 부통령이 거론한 한미FTA 개정문제도 갑자기 새롭게 이슈가 되었다. 천안함 진실 규명도 빼.. 더보기
이순신 장군은 지옥에 갔나요? 이순신 장군은 지옥에 갔나요? 이 글의 제목은 내가 청년시절 주일학교 교사를 할 때 한 아이에게 받았던 질문이다. 구원은 오직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예수를 믿지 않으면 모두 지옥에 간다는 의미)를 배운 뒤 아이들은 심각한 의문에 빠진다. 당시의 그 학생은 이순신 장군을 조선을 구했던 민족의 영웅으로 배웠고 그래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었는데, 주일학교에 와서 그 분도 지옥에 가야한다고 적용할 수 있는 믿음에 대해 배웠으니 충격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을 게다.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아내가 얼마 전 같은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그 아이는 고구려의 화려한 역사를 배우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고구려 사람들은 예수를 믿기는커녕 알지도 못했으니 당연히 지옥에 간 것 아니냐는 고통.. 더보기
울지 않는 늑대 울지 않는 늑대, 팔리 모왓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출판 캐나다의 작가이자 자연학자인 팔리 모왓이 쓴 논픽션 소설. 늑대가 순록 떼를 도살한다는 믿음이 거짓된 것이라는 점을 고발하고 있는 소설이다. 일인칭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는데, 주인공은 캐나다 북부의 불모지대에서 늑대와 순록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로서 1년여 동안 늑대를 관찰하며 생활한 기록을 위트를 곁들여 기록하여 재미를 더해준다.저자는 원래 동물에 대한 풍자를 쓰려고 했었다고 서문에 밝힌다. 그 동물이란 다름 아닌, ‘관료’라고 하는 인류의 특이한 돌연변이와 ‘과학자’라고 하는 우리 시대의 새로운 제사장들이다. 그런 글을 쓰는데 늑대는 조연이었지만 서서히 주연이 되어버렸다고 넉살좋게 이야기함으로써 이 소설이 전적인 논픽션이 아니라 상당부분 소설.. 더보기
모든 권세들에게 복종하라고? 모든 권세들에게 복종하라고? 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2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로마서 13장) 나는 가끔 소위 보수권력이 비난을 받을 때마다 바울 사도의 위 말씀(로마서 13장 1~2절)을 인용하여 역정을 내는 목사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 궁금하다. 물론 이 말씀의 해석을 두고 많은 분들이 논쟁을 해왔는데 거기에 숟가락 하나를 더 얹을 정도로 내가 아는 것이 많지 않고 또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다. 바울은 골로새교회에 편지하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16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 더보기
믿음과 사랑은 소망으로부터 시작된다 골로새서의 시작부분에서 바울은 고린도전서 13장에서 강조했던 믿음, 소망, 사랑을 다시 이야기하는데 표현이 좀 다르다. 바울일행이 골로새 교인들을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 감사하는데, 그 감사가 골로새 교인들의 믿음과 사랑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믿음과 소망이 하늘에 쌓아둔 소망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즉 우리의 믿음과 사랑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고 소망(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강력한 확신에 기초한 기대)으로부터 나온다고 한다. 세월호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우리가 믿음을 잃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는 믿음과 유가족들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하나님나라에 대한 우리의 소망으로부터 나온다. 골로새서 1장 1~61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과 형제 디모데는 2 골로새.. 더보기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마시길-나이팅게일 선서식 격려사 나이팅게일 선서식 격려사 안녕하십니까? 먼저 오늘 선서식을 하는 학생 여러분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 제자들을 가르쳐 이 자리에 이르게 하신 교수님들의 노고에도 감사와 함께 축하드립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나이팅게일을 존경하는 이유가 그녀는 그녀가 특별해서가 아니고 오히려 가장 인간적인 내면의 소리를 따라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녀가 19세기 중반 아직 간호학이나 위생체계가 확실하지 않던 시절에 간호체계를 수립했다는 점은 전문 간호사가 될 여러분에게 의미 있는 역사적 사실이겠지요. 그러나 일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그녀가 전쟁이라는 극한의 전쟁터에 자원하여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간호사로 일했다는 점이 의미 있는 점일 것입니다. 그녀는 생명의 가치를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여기고 고난과 싸.. 더보기
태풍이 지나가고 몇 주전 일본영화, "태풍이 지나가고"를 관람했다. "바닷가마을 다이어리"에서 살짝 맛보았던 느낌을 다시 보고싶었다. 당시의 느낌에 확신이 없었고 또 바닷가 마을의 풍경에 빠져 좀 둔해졌던 까닭도 있으나 이번 영화를 통해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분명해졌다. 물론 작품이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그 작품은 더 이상 작가의 것이 아닌 법이어서 한국어판을 번역한 분들의 노력에 대해 왈가와부할 것은 아니지만, 내 감상으로 볼 때 완전히 오역한 작품이다. 바닷가마을 다이어리에서도 느낀 바이지만, 감독의 작품들에 내재된 이야기는 근본적으로 일본이 지난 1991년부터 겪고 있는 장기불황이 얼마나 일본사회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가부장제를 유지해오던 아버지라는 존재 (경제를 책임지고 그래서 책임감있.. 더보기
퍼스트무버 혹은 한국은 무엇으로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인가? 퍼스트무버 혹은 한국은 무엇으로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인가? 1. 나는 오래 전 한 때, 아시아의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 영문 블로그를 운영했던 적이 있다. 군사독재의 어두움을 끝내 떨쳐버리고 경제성장을 이룩한 가장 모범적인 국가로 칭송되던 한국의 국민으로서, 무엇보다도 군사독재 하에서 학생시절을 보냈고 그 암담하고 우울했던 터널을 빠져나온 세대로서 그것은 어쩌면 소명이나 의무 같은 것이었다.(독자들은 그 시절 내 생각의 한 단면을 이 블로그의 “짧은 여행 긴 여운” 시리즈에서 발견하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 물론 그런 생각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를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여당이 군사독재에 빌붙어 먹던 떨거지들과 별반 차이 없는 쓰레기.. 더보기
일제시대의 절 동국사와 소녀상 군산을 여행하실 계획이 있다면 동국사라는 절이 찾아보세요. 일제때 일본사람들이 세운 절이어서 건축양식이 일본식입니다. 일제수탈역사의 한 조각입니다. 그후 일본에서 사과문을 보냈고 얼마전 시민단체들이 그 사과문 비석 앞에 소녀상을 세웠습니다. 더보기
총선에 임하는 나의 자세^^ 이번 선거에 관해서는 내 입장을 미리 밝혀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찌보면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께 무례한 행동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상대의 생각을 알고 대화하는게 서로 감정을 상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 여당이 지난 8년간 무슨짓을 했는지는 뭐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선서때만되면 쇼를 해서 다시 지지층을 결집하는 기술 외에 정치도, 행정도, 무엇하나 정상인걸 찾아볼 수가 없다. 더민주당(이름에 다시 민주당을 넣은 것 하나만 쓸만하다)은 그 숱한 기회를 주었어도 만년 2등 자리를 즐기며 새누리와 술잔을 높이 부딪히는 또 다른 여당이다. 이대로는 절대로 2등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이 잡겠다고 불피웠더니 빈대가 튀어 나와 심기를 어지럽힌다. 더민주당에.. 더보기
전북이 사라진다 요즘 몇 권의 책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인구절벽(2018년 인구절벽이 온다, 해리 덴트 지음)이라거나 지방이 사라진다(지방소멸, 마스다 히로야 지음)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실 이런 주장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인구증가는 경제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으며, 동시에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그동안 망각하고 살아왔던 이런 사실들이 갑자기 부상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전망들이 옳다면 전라북도가 사라지는 것은 글자 그대로 시간문제일 뿐이다. 아직은 고령화로 인하여 평균수명이 늘어나 인구감소가 심각하지 않지만, 얼마 안 있어 인구감소가 시작되면 그 속도는 .. 더보기
서로를 기대며 살아가는 이 식물들처럼 지난해 어느 꽃집에서 우리집으로 이사온 쟈스민이 노란색 예쁜꽃으로 우리 부부에게 즐거움을 주더니, 어느덧 봄기운을 받아 힘차게 자라오르고 있다.처음에는 줄기 하나하나가 힘없이 갈 바를 모르고 헤매더니, 어느 순간 서로를 의지하고 지지하는 방법을 터득하여 이렇게 높이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다.그렇다.힘없고 가난한 우리지만 이렇게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면서 우리는 또 다른 행복한 삶을 만들어낼 수 있다.그렇게 솟아 오를 수 있다.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주를 믿는 자가 독수리 날개치며 오르듯 솟아 오른다는 말의 의미이리라.쟈스민 한 그루가 도종환님의 담쟁이가 생각나게 한다. 담쟁이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 더보기
나는 왜 누가복음을 읽는가? -믿음이냐 행위냐- 나는 왜 누가복음을 읽는가? -믿음이냐 행위냐- 나는 어떤 상황을 복음적 관점에서 점검할 필요를 느끼거나 혹은 성경을 읽다가 어느 부분의 뜻을 분명히 이해하고 싶을 때면 누가복음을 읽습니다. 나는 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지만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는 훈련을 오래 해온 경제통계학자로서 누가복음은 내가 믿는 하나님과 예수그리스도의 구원사역을 이해하는데 가장 적절한 텍스트입니다. 그것은 누가가 스스로 밝혔듯이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것을 차례대로 기록(눅 1:3)’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차례대로 기록했다는 점이 텍스트로서 소중한 가치를 지닙니다. 나는 우리 주님의 모든 언행을 올바로 이해하는데 순서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믿습니다.가장 기본으로 돌아가 봅시다. 기독교인이란 .. 더보기
나는 왜 쓰는가? 나는 왜 쓰는가 이 글은 조지 오웰(동물농장, 1984등의 저자)이 쓴 수필들을 모아 번역한 같은 제목의 수필집([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 이한중 옮김, 한겨레출판, pp.289~300)에 실린 글이다. 오웰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데는 네가지 동기가 있다고 한다. 1. 순전한 이기심 똑똑해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싶은, 사후에 기억되고 싶은, 어린 시절 자신을 푸대접한 어른들에게 앙갚음을 하고 싶은 등등의 욕구를 말한다. 2. 미학적 열정 외부 세계의 아름다움에 대한, 또는 낱말과 그것의 적절한 배열이 갖는 묘미에 대한 인식을 말한다. 3. 역사적 충동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실을 알아내고, 그것으 후세를 위해 보존해 두려는 욕구를 말한다. 4. 정치적 목적 여기서 '정치적.. 더보기
백남기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살수차 경찰관을 위해 해야할 일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병사들이 미국에 돌아오자 문제가 생겼다. 그들의 일부가 사회에 평화적으로 적응하는데 실패하고 시민들을 저격하는 테러리스트가 되었다. 참전기간 동안 명령 때문이든 혹은 두려움 때문이든 아니면 훈련을 통해 그렇게 키워졌든 이유는 모르지만 민간인을 일상적으로 학살했던 경험이 정신이상을 일으켜 민간인을 저격하는 암살자가 되었던 것이다. 백남기씨를 사실상 죽음으로 몰아넣은 살수차의 경찰관에게 하루빨리 피해자 가족을 찾아뵙고 용서를 구하게 해야한다. 그가 얼마나 심리적 압박상태에 있을지 너무 뻔하다. 그런데 정부와 여당은 그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지속하고 있다. 이 상황이 어디로 발전할까? 아마 당사자는 죄의식과 조직적인 정당화 세뇌 속에서 혼란에 빠질것이다. 그리고 이라크 전쟁 후에 .. 더보기
삶은 기적이다 1 삶은 기적이다 (Life is a miracle), 웬델 베리, 박경미 옮김, 녹색 평론사 저자 웬델 베리는 미국의 뉴욕대학과 켄터키대학에서 잠시 교수 생활을 하다가 젊어서 조상때부터 농사를 짓던 켄터키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사는 농부이다. 그는 시인이자 소설가, 그리고 무엇보다 문명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I. 알지 못함 (상업적 유전자조작)첫번째 장에서 저자는 상업적 유전자조작에 대해 강한 우려를 보여주는데, 그것은 이런 과학적 연구가 삶을 포기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세익스피어의 희곡 [리어왕]을 인용하여, 아버지 글로스터가 자살하는 것을 원치않는 아들의 마음을 "삶을 포기하는 것은 변화와 구원의 가능성을 지나쳐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자살만이 생명을 포기하는 유일.. 더보기
바쁘게 살면 중요한 것을 포기하게 된다. 바쁘게 살다보면 정말 중요한 것들이 푸대접을 받게된다. 보통 그런 일들은 소위 데드라인 (종료일)이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낮에 산소 (산돌학교 소식)을 받았을때가 바로 그런 상황이었다. 오랫만에 산소를 받았다고 느끼면서 봉투를 열어보니 이런 편지가 끼워져있었다.산돌학교는 발달장애우들을 위한 대안학교로, 내가 군산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두가지 중요시설 가운데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역시 발달장애우들의 생활공동체인 나눔마을이다.그들이 어렵게 만들었을게 분명한 소식지를 난 늘 습관적으로 열어서 쭈욱 훝어보곤 바로 폐지수집함에 던지고 했는데 이 장애학생의 사과문을 읽는 순간 죄지은 사람처럼 부끄러웠다. 더보기
이런 간호사로 자라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대학 간호학과 2학년 학생들의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했던 축사입니다. 내 마음을 담은 글입니다. - 나이팅게일 선서식 축사 - 안녕하십니까? 먼저 오늘 선서식을 통해 전문 간호사의 길을 시작하는 학생 여러분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 제자들을 이 자리에 서게 하면서, 교육자로서 가슴 벅차할 교수님들께도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며칠 전에 읽은 우울한 기사를 하나 소개하면서 축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우리나라의 자살자수는 약 7만 4천명으로, 이는 자살률 기준으로 세계 최고수준일 뿐 아니라, 최근에 발생한 주요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수보다 더 많다는 기사입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급한 것이 현대화된 병원이나 고급의 의료기술 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더보기
회심의 변질 회심의 변질알렌 크라이더, 박삼종외 역, 대장간 이 책의 핵심 이야기는 예수님 시대로부터 면면히 이어져왔던 ‘회심’에 대한 것이다. 이 회심은 초기 교회에서는 잘 유지되었지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변질’되었다. 그리고 그 변질은 필연적으로 크리슨덤(Christendom, 흔히 알파벳대로 발음하여 크리스텐덤이라고 하는 기독교제국주의)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초기 교회사를 통해 회심이 변질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크리슨덤으로 주제를 이어간다. 이런 논지는 Diana B. Bass(2009)의 “A People's History of Christianity”의 초기교회사를 기술하는 논지와 비슷하다. 저자는 첫째,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회심사건을 통해 초기교회에서 나타났던 회심의 본질을 보여준다. 회심은 단순히.. 더보기
바쁜 삶은 지혜를 빼앗아 간다 오세아니아지역의 원주민이 쓴 책에서 읽은 내용 가운데 노인들의 영혼이 먼 바다를 살피고 와서 폭풍우가 몰려올 것을 미리 알려주었다는 이야기 있었다. 그말을 다시 곰곰이 씹어보면 결국 그들이 영혼이라고 부르던 것이 지혜가 아닌가 싶다. 나는 여름철에 소나기가 오는리라는 것을 바람결에 실려오는 냄새로 알아내는 재주가 있다. 사실 재주랄 것도 없이 어려서 부터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경험한 지혜일 뿐이다. 인디언 중의 한 부족은 빠르게 말을 달릴 때는 어느 정도 달린 후에 멈춰서서 자신이 달려온 길을 바라보곤 했다는 글을 읽은 적도 있다. 너무 빨리 달려 쫒아오지 못한 자신의 영혼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두 이야기를 이어보면 바쁘게 행동하며 사는 사람에겐 지혜가 깃들 시간이 없다는 뜻을 읽어낼 수 있다.. 더보기
십계명 다시보기 (출애굽기 20:1~17) 2. 하나님과 사람사이1: 다른 신들은 누구인가?(20:3) 십계명 다시보기 (출애굽기 20:1~17) 2. 하나님과 사람사이 1: 다른 신들은 누구인가?(20:3) 제1계명부터 제3계명까지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알려준다. 그 첫 계명이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개역개정) You shall have no other gods before me(NIV)”이다. 여기에서 영어 단어 ‘before’는 NIV에 따르면 ‘~에게 적대적인’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하나님께 적대적인 신을 갖지 말라는 의미이다. 하나님께 적대적인 신들은 누구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가나안을 들어갈 때 주신 명령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출34:15) 너는 삼가 그 땅의 주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지니 이는 그들이 모든 신을 음란하게 섬기며 그들의 신들에게 제물을 드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