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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 1. 내가 대학생일 때 들었던 정치학개론 수업의 교수는 미국에서 귀국한지 오래되지 않은 젊은 교수였다. 그는 미국에서 정치학 수업 한 과목을 듣는데 10권쯤 되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평생 미국에서 정치학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 뭐 확인할 길은 없다. 2. “커피거래에 구독경제 개념을 도입하고 싶어요” “커피장사하지 마라. 망한다.” 며칠 전 학생과 나눈 대화이다. 물론 긴 대화였지만, 시작과 끝은 저랬다. 3. 이번 학기에 내게 소셜벤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7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 그 7권에 포함되어 있는 책이다. 나는 커피장사를 하려면 얼마나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노력을 해야하는지를 느껴보라고 제시한 책인데, 멋있게만 보였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글재주가 좋은 저자의 책임이.. 더보기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까?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만 할까 How Should We Then Live" 이 말은 프란시스 쉐퍼(Francis Schaeffer)가 쓴 유명한 책 제목입니다. 제가 며칠 전 쓴 글로벌경제가 우리를 원치 않는 죄인으로 만든다는 글에 내가 존경하는 한 목사님이 어느 분의 페이스북에 개인이 이를 속속들이 알 수가 없음을 한탄하는 댓글을 남긴 것을 보았습니다. 그분 말씀이 맞습니다. 도대체 내가 타고 있는 자동차의 철판이 브라질산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며,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철강의 일부가 노예들이 생산한 숯으로 제련된다는 사실을 어떻게 개인이 알 수 있습니까?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나역시 같은 형편이고, 그래서 내가 늘 주장하는 말이 '소극적 세상바꾸기'입니다. 나는 한국 교회가 이런 문제에 관심을.. 더보기
글로벌경제가 우리를 죄인으로 만듭니다. 경제가 글로벌화 된다는 말은 그것을 이해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보통 우리가 듣는 이야기는 시장의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경제성장이나 수익확대에 긍정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의 진짜 의미는 시장 이전에 생산의 글로벌화에 있습니다. 그리고 생산의 글로벌화에는 우리 눈에 보이는 그럴듯한 측면과 그 뒤에 숨어 우리를 알게 모르게 죄인으로 만드는 알맹이 현상이 있습니다. 알맹이 현상이란 부품조달의 글로벌화입니다. 세계 여기저기에서 생산된 부품을 조립하여 완성품을 만드는 생산체제가 바로 글로벌 경제의 숨은 뜻입니다. 글로벌 경제는 생산가가 저렴한 지역(모두는 아니지만 상당부분을)에서 부품을 조달하여 판매시장, 혹은 그 인근지역에서 조립한 다음 "Made in xxxxx".. 더보기
공정무역과 유기농, 정직한 가격 그리고 인권 캐나다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이런 특징은 국제 난민들이 가장 선호하며 또 칭찬하는 나라라는 사실만으로도 잘 드러납니다만 이것 만이 아닙니다. 공정무역 상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유기농식품이 흔하고, 무엇보다 가격이 정직합니다. 유럽 국가에서 살아 본 적이 없으니 그들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적어도 한국과 비교하면 마음에 작은 소용돌이가 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내가 사는 동네의 슈퍼마켓인 Marketplace IGA라는 곳에 들어가면, 왼편으로 유기농(organic) 코너가 넓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채소는 일반 상품과 유기농 상품이 거의 대등하게 비치되어 있고 과일이나 양념류 역시 많은 종류의 유기농 상품이 자리잡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