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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건강보험에 대한 오해와 진실 외국인이 건보 흑자에 기여한 금액이 누적으로 1조 4천억에 달한다. 그런데도 한 야당 후보가 외국인이 건보재정에 기여없이 숟가락을 얻는다고 말했단다. 1. 건보료에 대해 부인과 장모가 모두 의혹이 있는 후보가 스스로 건들이지 말아야 하는 주제 아니던가? 2. 해외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겠지만 우리와 다른 의료체계를 갖는 나라에서 병원에 가는 일은 정말 힘들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길들여진 익숙한 체제이지만, 외국인에게는 너무 낯설어 학습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중국유학생 중에는 건보가입이 의무화되어있는 것에 대해, 한국정부가 유학생을 착취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외국인 건보는 태생적으로 흑자사업이란 뜻이다. 3. 캐나다에 가면 한국 장애인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치료할 수 없.. 더보기
20대 대선을 앞두고 고민해야 할 경제문제 지난해 여름에 비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오래 동안 존경해온 은퇴 학자 한 분이 이것 때문에 깊은 염려를 담아 글을 쓴 것을 읽었다. 그 분과 생각이 다르다. 연휴를 이용해서 오랜만에 긴 글을 쓰려고 한다. 1. 선진국은 모두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돈을 풀어야 했다(금리인하 포함).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돈을 풀었다. 이 돈을 풀지 않았다면, 많은 자영업자들이 기아선상에서 헤매야 했을 것이다. 세계 10대 경제 강국에서 이것은 정의롭지 못하다. 그러나 이는 필연적으로 유동성을 증가시켰고, 주식과 함께 많은 자산 가격이 폭등했다. 2. 오미크론 이후 코로나에 따른 봉쇄를 완화시키면서 돈을 많이 푼 나라일수록 유동성 증가로 인한 위기가 크게 닥쳐오고 있다. 초과 유동성을 흡수하.. 더보기
여름 콩국수 여름 콩국수 내가 중학생이 된 뒤로 아버지의 직장이 순천의 OO여자중고등학교로 옮겨지고 나는 전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고등학생 때 여름방학을 맞아 부모님께 갔었는데, 아버지는 점심을 먹자며 나를 동네의 작은 국수집으로 데려가셨다. 아버지는 콩국수를 먹자고 하셨는데, 원래 국수를 좋아하셔서 어렸을 적에는 아버지가 손수 끓여주신 국수를 종종 먹었다. 지금도 당시에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기준으로 국수를 삶는다. 문제는 처음 먹어보는 콩국수가 너무 비려서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그후 대학원생일 때 지도교수님이 문득 콩국수를 먹자며 성균관대 근처 혜화동의 한 콩국수집에 데리고 가셨다. 나는 과거의 경험 때문에 먹기 싫었지만, 내색도 못하고 먹게 되었는데… 이럴수가? 너무 맛있었다. 내가 드디어 청소년에서.. 더보기
소바 혹은 메밀국수 소바 혹은 메밀국수 광화문에서 재수를 하던 시절, 같은 반의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러 학원 밖으로 나온 적이 있다. 늘 학원 식당에서 라면만 먹었는데, 한 친구가 바람을 넣었고 여러명에 끼어 그렇게 나섰다. 광교 어디쯤이었을텐데,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나는 오면 안될 곳이었다. 가장 싼 메뉴가 소바였다. 그것이 무언지도 모르고 주문했다. 문제는 종업원이 소바는 두짝이 1인분인데 메뉴에는 한 짝의 가격을 적은 것이라고 했다. 곱하기 2의 가격을 보고 속으로 떨었지만 어떠겠는가? 자존심 때문에 주문을 했고, 비싼 돈을 지불했지만 그 나이의 나에게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 양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은퇴 후의 아버지는 소바를 좋아하셨다. 그래서 여름이면 거의 매주 한번씩 소바집에 모시고 갔었다. 지금도 여름이면 .. 더보기
여자배구팀 정말 잘했다, 학폭은…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며, 스포츠를 대하는 방식에는 3가지가 있다. 1. 프로든 아마든 혹은 취미든 본인이 직접 뛰는 것을 즐기는 사람. 2. 조선시대 양반: 땀흘리는 짓은 천한 것들 시키고, 그저 관중석이라는 곳에 앉아서 막걸리 마시며, ‘어허 저년이 참 잘하는구나 혹은 어이쿠 저놈이 실수를 하는구나…’ 평이나 하는 사람 3.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되는 경기 중 일부나 겨우 챙겨보며 살기 바쁜 사람 나는 추호도 의심의 여지 없이 3번이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 대해 좀 다른 이야기를 남겨두려고 한다. 여자배구(100% 만족했다. 이 이야기는 경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선수들 중에 어느 쌍둥이 자매가 있었나보다. 학폭사건으로 제외되었다고 한다. 학폭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대화를 통해 갈.. 더보기
수박을 먹을 때면 생각나는 일 증조할아버지가 조선말기 제법 괜찮은 지위의 양반이셨는데, 무슨 이유때문인지 전북 김제로 오셨다고 한다. (기독교회의 영수를 하셨다는 것으로 미루어보건데, 조선말기 쇄국정책의 와중에 좌천되어 오셨던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기독교의 영향으로 일제 치하에서 농민운동을 하시다가 옥살이를 하기도 하시면서 건강을 해쳐서 아버지가 세 살 때 돌아가셨다고 한다. 할머니는 시집온 후에 한양에서 몰려 내려온 증조할아버지의 양반 손님들 식사대접에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손님 한사람 마다 개인 밥상을 두 줄로 늘어놓고 양반들이 양쪽에 한 줄로 앉아서 마주 보며 대화하며 먹는 식사 대접... 내가 대학생 때 집안 역사를 추적하려고 첫째 큰 아버지 인터뷰를 시도한 적이 있다. 첫째 큰 아버지는 일제 치하에서 10대의.. 더보기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 1. 내가 대학생일 때 들었던 정치학개론 수업의 교수는 미국에서 귀국한지 오래되지 않은 젊은 교수였다. 그는 미국에서 정치학 수업 한 과목을 듣는데 10권쯤 되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평생 미국에서 정치학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 뭐 확인할 길은 없다. 2. “커피거래에 구독경제 개념을 도입하고 싶어요” “커피장사하지 마라. 망한다.” 며칠 전 학생과 나눈 대화이다. 물론 긴 대화였지만, 시작과 끝은 저랬다. 3. 이번 학기에 내게 소셜벤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7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 그 7권에 포함되어 있는 책이다. 나는 커피장사를 하려면 얼마나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노력을 해야하는지를 느껴보라고 제시한 책인데, 멋있게만 보였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글재주가 좋은 저자의 책임이.. 더보기
미얀마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미얀마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1. 원초적인 책임은 영국에 있다.(일본도 대동아전쟁을 통해 부분적인 책임이 있다) 150여 부족의 땅을 식민지지배를 위해 한 덩어리로 묶어버렸다. 미얀마의 기원이다. 이질적인 부족들의 결합이 정치적 불안정의 기원이고 군부쿠데타가 쉬운 이유이기도 했다. 실제로 군부의 학살에 대항하기 위해 소수민족들은 오랫동안 무장투쟁을 했다. 이들중 일부는, 마치 콜롬비아 공산혁명군이 그랬던 것처럼, 양귀비를 재배하여 비용을 마련했다. 국제사회는 인종청소 군부가 아닌 마약재배 저항군을 처리하기에 급급했다. 그들에게는 누가 학살을 당하든 자신들에게 피해가 아니지만 마약의 피해는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2. 미얀마의 민주화 초입이라할 수 있는 2008년 발의된 신헌법은 국회의 .. 더보기
창세기의 선악과와 김학의 사건 성경의 창세기에는 최초의 인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셨고 그들이 에덴이라는 곳에 하나님과 함께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뱀의 꾀임에 빠져 선과 악을 구별할 능력을 주는 선악과를 먹어서 에덴에서 좆겨났다는 이야기. 여기까지는 상식처럼 알려진 신화이다. 모든 신화가 그렇듯이 이 기록은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가치관이 탐구의 대상이어야 한다.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있게 되자, 가인은 스스로 선과 악을 구별하여 질투심에 눈이 멀어 동생 아벨을 죽이는 죄를 짓는다. 그러나 판결은 하나님의 몫으로, 가인은 세상을 유리하는 자가 되게 하는 벌을 주고 그러나 도중에 만나는 자들이 가인을 추가로 체벌하지 못하도록 표를 주고 가인을 죽이는 자는 일곱 갑절의 벌을 받을.. 더보기
제로금리, 이대로 좋은가? 금리를 사실상 제로금리(기준금리 0.5%)에 묶어두고, 한은총재가 친절하게 빚투를 경고했다고 한다. 가소롭다. 일본처럼 아주 서서히 몰락하는 길을 선택하고 국민에게는 경고만 하면 된다는 것인가? 제로금리가 장기화되면 시장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성실한 놈이 가장 바보다” 열심히 일해서 저축을 하면 모은 돈으로 더 나은 삶을 살게될 것이란 기대는 사라진다. 처음에는 과소비로 나타난다. 한동안 극성을 부렸던 명품소비가 그것이었고,학생들을 시커먼 롱패딩 열풍이 지배했던 것도, 좀더 자란 후에는 누구나 외제차 브랜드에 목숨걸던 것도 그 결과이다. 그런 돈이 흘러다녀 소위 유동성이 커진다. 유동성이 커지면 무조건 투기광풍이 부는 법이다. 이는 시장경제의 불문률이다. 처음에는 부자들만 투기에 뛰어들지만, 제로.. 더보기
중국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는 얼마나 객관적인가? 2000년이었던 것 같다. 내가 잠시 머무르던 대학에 중국 대학에서 방문한 교수가 있었다. 그는 중국을 지긋지긋해 했었다. 너무 인구가 많아서 가난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에게 ‘바로 그 인구덕분에 10-20년 뒤에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끝내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 남는데 성공했다. 경제적인 이유만 따지면 그는 아마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 아침 한겨레에 실린 아래 기사는 전문가가 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노란 형광줄을 그은 부분을 중심으로 하나씩 짚어본다. 1.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중국의 성장동력이 급속히 탄력을 잃고 있다’ 당연하다. 2008년 위기때는 전세계의 주요경제국가들이 국가채무에 빠져있었고, 오직 중국만 국가채무가 없는 나라였다... 더보기
세습적신분제: 우리 불만의 기원 / Caste: The Origin of Our Discontents 세습적신분제: 우리 불만의 기원 이사벨 윌커슨 Caste: The Origin of Our Discontents Isabel Wilkerson 랜덤하우스 Random House:New York, 2020 이사벨이 2020년 여름에 신작으로 내놓은 이 책은 네덜란드계 캐나다 이민 2세인 나의 친구 데니스 드그루가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을 읽고 알게 되었다. 데니스는 버지니아에 처음으로 아프리카 노예들을 실고 온 것이 바로 1619년 자신의 조상들이 전쟁노예를 실고 온 것이었음을 지적한 이 책의 주제는 인종차별주의라고 하면서, 그러나 작가는 인종차별주의를 깊이 들여다 본 후에 이를 인종차별주의 대신 세습적계급제(카스트)의 사례로 제시했다고 적었다. 그렇게, 그의 소개글을 읽으면서 주문한 책을 받아보니, 역사.. 더보기
불편한 진실-의대정원과 밥그릇 싸움 어느 나라든 다 그들의 제도는 그 나라의 총체적인 시스템 안에서 형성된다. 그래서 학자들이 외국의 제도를 공부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우리도 그것을 그대로 배워야할 것처럼 말하면 멍청하거나 나쁜 학자이다. 우리가 그런 제도를 도입하려면, 그 사회의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고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를 말해야만 한다. 참여정부시절 유럽, 특히 영국의 지역혁신전략을 배워야한다고 했었다. 당시에 나는 그러한 외국제도를 연구해야했었다. 결과는 허무했다. 그들의 제도는 그들에게 적합한 것이었지 우리에게 적용하기에는 그 근본 자체가 달랐다. 그러나 당시 잘나가는 학자와 정부는 무조건 한 방향으로 몰아갔다. 결국 지역거버넌스는 요식행위만 남은 제도로 전락했다. 박근혜정부 때는 창조경제를 한다고 했다. 지역마다 대기업을 .. 더보기
미래를 보지 못하는 정책은 재앙이다 한국사회가 겪는 모든 문제의 근원은 출산율 감소에 따른 고령화와 인구감소에 있다. 적정 수준의 인구증가에 맞추어 구축된 모든 시스템이 붕괴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학교가 줄어들고, 산업현장은 구인난에 허덕이며, 산부인과는 문을 닫는다. 세계에 유래가 없는 한국형 비극의 원인이다.이러한 출산율 하락의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경제적 부를 위해 쉬지 않고 일만 해온 국민들이 경제성장으로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부를 갖게 되자 자신의 인생이 중요해졌고, 이는 저출산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과거에 오랫동안 지속해온 산아제한 정책의 결과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산아제한 정책이 왜 문제일까? 이 산아제한정책이 무슨 이유인지 인구감소가 심각하게 우려될 때조차 유지되었다는 점이 .. 더보기
의료문제의 불편한 진실: 의사 수가 부족하다? 고성군의 의사부족이 의사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세뇌방송이 계속된다. 안타깝다. 전북 김제시에 등록된 2018년 신생아 수는 450명이다. 이들 중 일부는 지역거주자에게 혜택을 주는 입시제도와 복지혜택을 노리고 등록한 사람들도 있다는 소문도 있지만, 전원 김제시에서 태어났다고 가정해보자. 이들의 출산을 도와줄 산부인과는 1일 8시간 3교대 근무를 해야만 한다. 아기가 알아서 주간에만 태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의사와 간호사 등등의 인력이 3교대 근무하는 병원의 운영에는 연간 인건비만 5억이상, 최소한 10억이 든다. 이를 450명의 신생아수로 나누면 한 아이당 출산비용은 최소 2000만원이 든다. 실제로 내가 20년전 마국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 미국에서 병원 출산비는 정상분만일 때 2만 달러였다... 더보기
공공서비스라는 말의 무게 혹은 의료는 아직 공공서비스가 아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정부는 의료개혁 4대정책을 발표했고, 의사들, 특히 전공의들의 저항이 시작되었다. 여기에 의협회장의 돌출성까지 더해져서 의사들은 순식간에 온 국민에게 ‘공공의 적’이 되었다. 정치적 수사까지 더해져서 이 상황은 정치적선전만 난무하고 이성적인 토론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의료를 생명을 다루는 공공서비스라는 주장은 넘쳐나지만, 공공서비스의 기본 요건조차 관심을 가진 사람이 없다. 애당초 의사집단과 협의없이 코로나를 틈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 보건복지부의 시도는 적어도 겉으로는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되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 돌아온다. 지금이라도 늦지않았다. 근본을 살펴야 한다. 어느 국가나 모든 지출을 국가의 재정으로 하는 공무원이 있다. 이들은 단 1원도 스스로 투.. 더보기
미중 패권전쟁은 없다 미중 패권전쟁은 없다, 한광수, 2019, 한겨레출판 내가 중국에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덩샤오핑의 권력복귀 때문이다. 당시 운동권에는 마오쩌둥을 존경하는 풍토가 있었지만, 나는 그 인물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고 그래서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덩샤오핑의 개혁정책을 지지했고, 이 정책이 중국을 크게 바꾸어 중국이 세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리라 믿었다. 친미사대주의와 북한과의 적대적인 태도가, 바뀌고 있는 중국을 무시하게 만들 것이고, 이는 한국의 미래에 심각한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걱정과 함께였다. 물론 당시의 우려는 한 때의 걱정 거리였을 뿐 그 후로 오랫동안 중국에 대한 관심은 신문기사를 읽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내가 다시 중국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된 것은 2000년대 들어와서 이다. 당시에.. 더보기
전주 송광사 지적비 그리고... 전주에 송광사라는 고찰이 있다. 보통 순천 송광사만 알겠지만... 1600년대에 세워진 고찰이다. 송광사지적비. 여러번 간 곳인데 이런 지적비가 있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 그런데 여기에 한국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총탄자국. 맞아 무진장으로, 그래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산악이 시작되는 곳이었지... 더보기
노블레스오블리주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노블레스오블리주이며, 김문수나 진중권, 정성구 등 처럼 어느날 갑자기 돌변하여 우리를 당황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한 자기 점검이기도 하다. 1. 자신이 논문이나 책을 저술했거나 혹은 연구과제를 수행해본 주제에 대해서만 외부 강연을 한다. 이것은 학습으로 지식을 습득한게 아니라 그 주제에 대해 통찰력(insight)이 생겼다고 판단되는 주제만 발표한다는 뜻이다. 2. 자신의 생각을 글쓰기나 강연 등으로 소신껏 밝히고 살려면 적어도 자신이 주장하는 가치관에 부합한 일을 한두가지라도 실제로 실천하면서 살아야한다. 머리로 상상하는 것은 쉽지만 동시에 바뀌기도 쉽다. 특히 그런 일에 자신의 노동으로 번 돈이나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스도께서도 자신의 재물이 있는 곳에 마.. 더보기
코로나19의 경제적파장과 재난기본소득 코로나19로 빚어진 여러 가지 문제들은 상당 부분은 불편함의 일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불편함을 넘어서는 문제이면서 그 영향이 장기화되는 문제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는 경기침체일 것이다. 당장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비정규직의 해고가 심각하다. 한국의 통계는 확인되지 않지만, 미국은 올 3월 둘째주말 기준으로 실업자수 증가 폭이 2017년 허리케인 하비가 덮쳤을 때 일시적으로 증가한 실업자수에 육박하고 있다.전통적으로 정부가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과정은 상당 부분 정형화되어 있다. 경기선행지표인 재고의 증가나 투자의 감소가 나타나면, 시차를 두고 경기동행지표인 소비의 감소와 생산활동의 부진이 나타난다. 따라서 정책 당국은 정책수단을 마련하여 경기침체가 나타나는 것을 완화시킬 기회가 있.. 더보기
#7days7covers 7일차: 중국의 내일을 묻다 드디어 마지막 책이네요. 내 관심은 주로 미국과 일본에 편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미국의 민 낯을 보게되고 (주로 촘스키의 저술들에서 적나라하게 보았습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통해 일본은 큰 나라가 될 수 있는 리더십이 전혀 없는 나라라는 것을 깨달았지요. 아 그리고 오히려 중국에서 그런 리더십을 발견했습니다. 그때까지 중국에 대한 관심은 주로 우리와의 무역을 통한 경제적 공생관계에 머물러 있었지요. 그러나 캐나다에서 읽었던 한 권의 책(제목이나 저자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책장 어딘가에 꽂혀 있을텐데... 지금 찾아보니 The Decline of the American Empire and the rise of China as a Global Power, Chuckman, 2007 이네.. 더보기
임대료인하에 대한 보상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송기균경제연구소? 경제나 연구소라는 단어를 사용하려면 통계를 살펴보고 글을 쓰는 기본을 갖추어야 한다. "위 댓글에서 매우 정확하게 지적했듯이 "서민과 빈곤층의 세금을 뜯어서 건물주의 주머니로 넣어주는" 정책을 선거를 앞두고도 버젓이 실행하겠다는 집권당의 배짱이 놀랍다. “ 2013년 기준으로 빈민층이라고 부를 수 있는 하위 20%는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서민에 해당하는 4분위 소득자의 조세율은 0.28%에 불과하다.(이상 김낙년교수 계산) 그러니까 임대료 삭감액의 50%를 보상해주는데 사용하는 조세는 최소한 서민과 빈민층이 낸 세금은 아니다. “자영업 경기가 극도로 침체되어 건물의 수요가 감소해서 임대료를 인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줄곧 오르기만 하던 임대료가 실로 몇 십년 만에 하락하자.. 더보기
#7days7covers 6일차 : 조화로운 삶 #7days7covers 6일차 미국을 대표하는 사회주의자의 하나였던 스콧 니어링이 도시를 떠나 자연속에서 살았던 미니멀라이프의 기록입니다. 워낙 유명해서 많은 분이 읽으셨겠지만... 이 책 이후 스콧 니어링의 자서전을 비롯해서 몇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특히 그가 유펜의 경제학부(와튼 스쿨) 교수였고 메카시즘의 광풍에 휩싸여 해직교수가 되었다는 점도 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그는 제가 3일차에 소개해 드린 성경의 경제사상의 핵심인 희년사상을 기초로 토지 지대 중심의 새로운 조세(경제)체제를 주장했던 헨리 조지의 추종자 중의 하나였습니다. 후에 그는 사회주의자가 되어 조지로 부터 떨어져 나갔지요. 더보기
#7days7covers 5일차: 남쪽으로 튀어 #7days7covers 5일차 계속 무거운 주제의 책을 소개했으니 새로 시작하는 한 주를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시작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을 하나 소개합니다. 보수든 진보든 자기들의 세계에 갇히면 다 이상하게 변해가지요. 태극기를 든 사람들이나 김문수, 진중권 처럼... 물론 이도저도 아닌 안철수 같은 이상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상쾌한 반란. 1,2 두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는데, 소설입니다. 더보기
성경의 눈으로 본 첨단의학과 의료 황우석이 불치병 치료로 위장한 연구를 위해 여성성을 착취하고 여성의 건강을 파괴한 것에 분노했던 저에게 AI시대에 대한 인문학적 조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준 책입니다. 일부에게 편리함을 주기 위해 인류를 파괴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무작정 환영만하면 안된다는 생각이었지요. 그래서 쓴 책이 작년에 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한 2019올해의 우수과학도서였던 “AI시대와 영화 그리고 시”였습니다. 이 책은 생명의 가치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그렇다고 의료인들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을 포함하여 인생을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살고자 하는 분이라면, 생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저자나 사람들은 세계관이라고 하지만)해야 하는 지를 고민하게 하는 책입니다. 더보기
#7days7covers 3일차 : 성경적경제의 기초원리 #희년 7권을 선정하는 것이 정말 어렵네요. 고민...^^ 산업(경제학)을 연구하는 것과 신앙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은 재수생 시절에 읽은 구약성경 때문에 생긴 오랜 과제였습니다. 그리고 군산형일자리를 주도하면서 늘 잊지않는 초심은 바로 희년정신에 있습니다. 제가 재수생 시절 읽은 구약성경에서 진짜 강조하는 것은 안식일-안식년-희년의 사회경제체계입니다. 믿음과 구원은 이 체계를 지지하는 버팀목입니다. 그리고 이 작은 책자는 바로 그 것을 잘 정리해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30분이면 읽을 수 있습니다. 😋 더보기
#7days7covers 2일차 : 생산방식의 혁명 자동차산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의 길에 들어선지 6년쯤 되었을 때 만난 이 책. 제조업에서 경쟁력은 생산방식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려주었고 덕분에 그 후 공장을 방문할 때면 구경이 아니라 분석과 이해의 눈으로 보게 되었다. 또 생산방식에 대한 이해는 생산방식과 기업의 경쟁력이 사실 노사문제와 원하청의 문제라는 점을 깨닫는 출발점이 되었다. 더보기
#7days7covers 1일차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7days7covers 1일차 #돈으로살수없는것들 제가 워낙 천방지축으로 책을 읽는 탓에 책을 어떻게 선정할지 고민입니다. 일단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을 분야별로 안배해서 뽑아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책은 철학책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https://alafaya.tistory.com/m/414 #BookCoverChallenge 더보기
제조업없이 경제도 없다 미국의 제조업 활동지수가 2009년 6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미국경제에서 제조업 비중이 10%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별로 걱정을 안한다고 한다. 그러나 제조업이 위축되면 공급사슬을 통해 다른 부문에도 영향을 준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경제의 1/3이 제조업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 결국 금년에 두드러지고 있는 제조업불황은 미국경제를 불경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몇년전 정부의 한 부처에서 직원대상 4차산업혁명에 대한 강연을 요청받아 한 적이 있다. 제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한 분이 매우 강하게 어필했다. 산업구조가 4차산업혁명으로 서비스화 되고있는데 구태의연하게 제조업을 강조하냐는 취지였다. 답변할 기회를 주지 않고 마무리되었는데, 당시에 많이 걱정스러웠다. 제품의 경쟁력이 .. 더보기
조국 후보자 딸 문제는 우리의 가치관의 문제이다 몇 년 전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의 딸이 장애인 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했고, 거기에 불법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리고 처음 이를 보도했던 뉴스타파가 인터넷보도윤리심위위원회인지 뭔지의 제재를 받았다. 이때도 쟁점은 부모의 명시적인 개입이 있었는가였다. 아무튼 심의위의 제재와 함께 모든 인터넷 기사에사 이 내용은 사라졌다. 명시적인 불법을 밝히지 못하면 딸의 인권은 보호 받아 마땅하다. 다음 포털을 검색해보면 관련 기사가 얼마나 깨끗하게 삭제되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얼마전 법원이 당시의 제재가 잘못이었다는 취지의 판결을 냈다. 그래서 관련기사는 한달쯤 전에 판결내용을 소개하는 기사만 검색할 수 있다. (무시가능한 소수를 제외하고) 나는 나경원도 조국과 같은 공격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하려는게 아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