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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꼬라지

조국 후보자 딸 문제는 우리의 가치관의 문제이다

몇 년 전 나경원 자한당 원내대표의 딸이 장애인 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했고, 거기에 불법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리고 처음 이를 보도했던 뉴스타파가 인터넷보도윤리심위위원회인지 뭔지의 제재를 받았다. 이때도 쟁점은 부모의 명시적인 개입이 있었는가였다.

아무튼 심의위의 제재와 함께 모든 인터넷 기사에사 이 내용은 사라졌다. 명시적인 불법을 밝히지 못하면 딸의 인권은 보호 받아 마땅하다. 다음 포털을 검색해보면 관련 기사가 얼마나 깨끗하게 삭제되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얼마전 법원이 당시의 제재가 잘못이었다는 취지의 판결을 냈다. 그래서 관련기사는 한달쯤 전에 판결내용을 소개하는 기사만 검색할 수 있다. (무시가능한 소수를 제외하고)

나는 나경원도 조국과 같은 공격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하려는게 아니다. 사실 임기가 정해진 법무부장관과 임기를 연장할 수 있는 제1야당의 대표중에 무엇이 더 무거운 자리인지 비교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제발 정략적이거나 혹은 도덕적 우월주의(뭐 진짜 도덕적인 사람은 보기 어렵지만) 때문에 우리 다음 세대가 열어가야할 새로운 세상에 똥덩어리를 투척하지는 말자.

여기에는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고 그래서 재산처럼 잘 관리해서 좋은 대학에 보내야 할 대상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비난받는 사람들은 그렇게 할 능력이 있거나 성공한 사람들이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할 능력이 없거나 실패한 사람들일 뿐이다. 가치관은 다르지 않다. 그래서 딸의 인격은 존재할 자리가 없다.

그래서 우리의 가치관을 바꾸는 일이 더 급하다.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에 인생의 모든 것이 결정되는 이 미친 시스템과 사고를 바꾸는 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