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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꼬라지?

혜우당의 아침 쓰을쓰을쓰르르르 쓰을쓰을쓰을쓰르르르르 낮엔 너무 더우니 새벽에 놀겠다고 쓰르라미 시간을 무시하고 운다 뽀로롱 뽀롱 부지런한 새가 벌레를 잡는 법이라고 이름 모를 새는 겁을 준다 어슬렁거리는 이웃 개를 위협하며 굵은 목소리로 으르렁 거리는 둥이 슬금슬금 달아나니 아차차 금새 목소리를 바꾸어 부드럽게 불러보지만 이웃집 개는 돌아오지 않는다 구구 구구 산비둘기 한 마리 뒷북을 친다. 2023.7.30. 아침 더보기
고 이영석교수님, 고 손용엽교수님 (2022/02/16) 어제 이영석교수님의 부고를 들었다. 2010년대 중반 내가 몰입했던 주제는 제4차산업혁명이었다. 그리고 이교수님은 영국사, 특히 산업혁명기 역사에 두분의 대표학자 중 한분이다. 이교수님은 역사학자, 그리고 다른 한분은 경제사 학자이다. 이 당시 나는 이교수님의 연구를 많이 참조했고, 기회가 되면 만나뵙고 혜안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동료교수들과 조금 다른 관점에서 책(AI시대와 영화, 그리고 시)을 내고 이어서 바로 벌어진 지엠군산공장 철수 사태 때문에 이 주제는 한쪽으로 제켜둘 수 밖에 없었다. 그 사이에 이교수님의 부고를 듣게 된 것이다. 더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이교수님의 부인이 알고 보니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부터 알았던, 그러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로는 몇차례 잠시 스쳐가며 인사를 했을 뿐.. 더보기
임영신, 유가일, 임은정 내가 우리나라에서 마음으로 존경하는 세 여성이 있다. 물론 젊어서는 나보다 선배들을 존경했는데, 요즘은 내가 늙어서 나보다 젊은 분들을 존경하게 된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후생가외. 임영신, 이라크 전쟁에 인간방패로 참가하셨고, 이후로도 이매진피스를 통해 평화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일(유은하), 임영신님과 함께 이라크 전쟁에 인간방패로 참가하셨고, 이후에도 제주강정기지 반대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문제는 그 후유증을 심각하게 겪었고 최근에는 노동을 하면서 많이 회복되었다. 그래서 새로운 평화활동을 위해 뒤늦은 유학을 준비중이다.(이글을 처음 쓴 때로부터 4달이 지나 비자 문제로 중단되었다) 임은정, 우리 시대 진정한 검사이시다. 검새가 아닌… 온갖 핍박 속에서도 검찰의 바른 자리매김을 위해 묵.. 더보기
여름 콩국수 여름 콩국수 내가 중학생이 된 뒤로 아버지의 직장이 순천의 OO여자중고등학교로 옮겨지고 나는 전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고등학생 때 여름방학을 맞아 부모님께 갔었는데, 아버지는 점심을 먹자며 나를 동네의 작은 국수집으로 데려가셨다. 아버지는 콩국수를 먹자고 하셨는데, 원래 국수를 좋아하셔서 어렸을 적에는 아버지가 손수 끓여주신 국수를 종종 먹었다. 지금도 당시에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기준으로 국수를 삶는다. 문제는 처음 먹어보는 콩국수가 너무 비려서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그후 대학원생일 때 지도교수님이 문득 콩국수를 먹자며 성균관대 근처 혜화동의 한 콩국수집에 데리고 가셨다. 나는 과거의 경험 때문에 먹기 싫었지만, 내색도 못하고 먹게 되었는데… 이럴수가? 너무 맛있었다. 내가 드디어 청소년에서.. 더보기
소바 혹은 메밀국수 소바 혹은 메밀국수 광화문에서 재수를 하던 시절, 같은 반의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러 학원 밖으로 나온 적이 있다. 늘 학원 식당에서 라면만 먹었는데, 한 친구가 바람을 넣었고 여러명에 끼어 그렇게 나섰다. 광교 어디쯤이었을텐데,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나는 오면 안될 곳이었다. 가장 싼 메뉴가 소바였다. 그것이 무언지도 모르고 주문했다. 문제는 종업원이 소바는 두짝이 1인분인데 메뉴에는 한 짝의 가격을 적은 것이라고 했다. 곱하기 2의 가격을 보고 속으로 떨었지만 어떠겠는가? 자존심 때문에 주문을 했고, 비싼 돈을 지불했지만 그 나이의 나에게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 양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은퇴 후의 아버지는 소바를 좋아하셨다. 그래서 여름이면 거의 매주 한번씩 소바집에 모시고 갔었다. 지금도 여름이면 .. 더보기
여자배구팀 정말 잘했다, 학폭은…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며, 스포츠를 대하는 방식에는 3가지가 있다. 1. 프로든 아마든 혹은 취미든 본인이 직접 뛰는 것을 즐기는 사람. 2. 조선시대 양반: 땀흘리는 짓은 천한 것들 시키고, 그저 관중석이라는 곳에 앉아서 막걸리 마시며, ‘어허 저년이 참 잘하는구나 혹은 어이쿠 저놈이 실수를 하는구나…’ 평이나 하는 사람 3.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되는 경기 중 일부나 겨우 챙겨보며 살기 바쁜 사람 나는 추호도 의심의 여지 없이 3번이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 대해 좀 다른 이야기를 남겨두려고 한다. 여자배구(100% 만족했다. 이 이야기는 경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선수들 중에 어느 쌍둥이 자매가 있었나보다. 학폭사건으로 제외되었다고 한다. 학폭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대화를 통해 갈.. 더보기
노블레스오블리주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노블레스오블리주이며, 김문수나 진중권, 정성구 등 처럼 어느날 갑자기 돌변하여 우리를 당황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한 자기 점검이기도 하다. 1. 자신이 논문이나 책을 저술했거나 혹은 연구과제를 수행해본 주제에 대해서만 외부 강연을 한다. 이것은 학습으로 지식을 습득한게 아니라 그 주제에 대해 통찰력(insight)이 생겼다고 판단되는 주제만 발표한다는 뜻이다. 2. 자신의 생각을 글쓰기나 강연 등으로 소신껏 밝히고 살려면 적어도 자신이 주장하는 가치관에 부합한 일을 한두가지라도 실제로 실천하면서 살아야한다. 머리로 상상하는 것은 쉽지만 동시에 바뀌기도 쉽다. 특히 그런 일에 자신의 노동으로 번 돈이나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스도께서도 자신의 재물이 있는 곳에 마.. 더보기
바쁘게 살면 중요한 것을 포기하게 된다. 바쁘게 살다보면 정말 중요한 것들이 푸대접을 받게된다. 보통 그런 일들은 소위 데드라인 (종료일)이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낮에 산소 (산돌학교 소식)을 받았을때가 바로 그런 상황이었다. 오랫만에 산소를 받았다고 느끼면서 봉투를 열어보니 이런 편지가 끼워져있었다.산돌학교는 발달장애우들을 위한 대안학교로, 내가 군산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두가지 중요시설 가운데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역시 발달장애우들의 생활공동체인 나눔마을이다.그들이 어렵게 만들었을게 분명한 소식지를 난 늘 습관적으로 열어서 쭈욱 훝어보곤 바로 폐지수집함에 던지고 했는데 이 장애학생의 사과문을 읽는 순간 죄지은 사람처럼 부끄러웠다. 더보기
바쁜 삶은 지혜를 빼앗아 간다 오세아니아지역의 원주민이 쓴 책에서 읽은 내용 가운데 노인들의 영혼이 먼 바다를 살피고 와서 폭풍우가 몰려올 것을 미리 알려주었다는 이야기 있었다. 그말을 다시 곰곰이 씹어보면 결국 그들이 영혼이라고 부르던 것이 지혜가 아닌가 싶다. 나는 여름철에 소나기가 오는리라는 것을 바람결에 실려오는 냄새로 알아내는 재주가 있다. 사실 재주랄 것도 없이 어려서 부터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경험한 지혜일 뿐이다. 인디언 중의 한 부족은 빠르게 말을 달릴 때는 어느 정도 달린 후에 멈춰서서 자신이 달려온 길을 바라보곤 했다는 글을 읽은 적도 있다. 너무 빨리 달려 쫒아오지 못한 자신의 영혼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두 이야기를 이어보면 바쁘게 행동하며 사는 사람에겐 지혜가 깃들 시간이 없다는 뜻을 읽어낼 수 있다.. 더보기
성공해서 찾아뵙겠습니다. 성공해서 찾아뵙겠습니다. 어젯밤에 받은 전화 한 통이 날 기쁘게 한다. 아니 어쩌면 내가 선생이어서 행복한 순간들의 하나일 것이다. “교수님 오늘부터 출근 시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성공해서 찾아뵙겠습니다.” 물론 마지막 말, 즉 성공해서 찾아뵙겠다는 말 때문은 아니다. 올 2월에 졸업하는 한 학생이 있다. 약간 어눌한 느낌을 주는 학생이었는데, 1학년 때부터 무언가 도전해보고 싶어 했다. 그런데 말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실제 행동은 전혀 따라주지 않더니, 어느 날 휴학하겠다고 했다. 그때도 이러저러한 이유를 말했지만, 건강에 약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것 외에는 그리 깊이 있게 알 수 없었다. 복학 후 다시 내 연구실에 들어와 생활했는데, 웬걸 휴학하기 전과 별 다를 게 없었다. 내 인내심에도 한계.. 더보기
세월호 단식을 보며 횡설수설 요즘 많은 분들이 단식을 하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려는 노력이다. 그런데 금식하는 분들을 보니 그저 쓸데없는 옛날 일들이 생각나 횡설수설 글을 적게 된다. 대학생 시절 이야기이다. 넉넉지 않은 생활을 해야 했다.(그렇다고 내가 불쌍했다는 주장을 하려는게 아니다. 그 시절 우리 또래의 대부분은 대학을 가지 못하고 바로 산업전선에 뛰어들어 돈을 벌어야 했으니 난 정말 혜택받은 사람이다.) 책을 읽고 싶은데 돈이 없었던 내가 택하였던 방법은 점심을 굶는거였다. 용돈수준이 점심 때 라면 하나를 사먹을 정도였는데, 이 정도 비용이면 당시에 문고본이라고 불리던 작은 크기의 책을 한권 사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점심을 건너뛰고 그 돈으로 책을 사 읽었다. 10여분 거리의 집으로 자취.. 더보기
사람 목숨 귀한줄 모르는 괴물의 탄생... 사람 목숨 귀한 줄 모르는... 1. 북한은 연일 말로 전쟁을 하고 있다. 무슨 전쟁을 애들 놀이쯤으로 생각하나보다. 근데, 생각해 보면 불쌍하다. 얼마나 힘이 없으면 바깥에다 전쟁할것 같은 말만 늘어놓을까? 자기 국민은 배곯고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많은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에 그런식으로 말하면 속된 말로 ㅁㅊㄴ이다. 2. 남한의 일부 지도자라는 사람들도 똑 같다. 벙커를 운운하거나 왜 우리가 특사를 보내야하느냐 반문하는 것을 보면 혹시 은근히 속으로는 전쟁 나기를 바라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대부분 본인은 물론이고 아들들도 군대에 보내지 않은 자들이다. 이들도 전쟁을 무슨 전자게임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나는 올해 2월 막내 아들을 캐나다에서 데려와 군대에 보냈.. 더보기
만우절 농담이 즐겁지 않은 아침 1년여전 한국을 떠나면서 나는 두 가지를 아버님께 맡겼었다. 그 중 하나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인 '남천'이라는 나무 화분이다. 그 나무는 큰 형님 집 마당에서 옮겨 심은 것이고, 그것을 심어둔 화분도 100년 전쯤 일본에서 만들어진 도기화분이어서 골동품에 가까웠기 때문에 내가 늘 바라보는 보물(^^)이었다. 돌아와 보니 그게 없다. 아버님께 여쭤 봐도 도무지 기억을 못하신다. 다른 하나는 일년에 두어차례 정도 해외에 출장을 나가기 때문에 그 때마다 남은 달러나 엔화 혹은 위안화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다음에 사용하기 위해 따로 넣어둔 지갑이다. 어머님 말씀이 그 지갑을 누구 것인지 모르겠다며 해외에 나가는 사람에게 주겠다고 하시는 걸 누구 것인지 모르는데 가만 놔두면 주인이 와서 찾지 않겠냐며.. 더보기
Cypress산에서 바라 본 노을,눈, 눈꽃 사이프레스 산에서 눈 덮인 산을 등산하고 내려오는 길에 바라본 노을입니다. 산에 내린 눈의 양을 짐작하실 수 있으세요? 도로에 내린 눈을 길가에 쌓아 놓아 절벽이 생겼습니다. 제가 서서 손을 뻗고도 한참을 더 위까지 눈이 쌓여있지요. 손위로 80Cm 쯤 위에 있는 흐릿한 회색선이 바로 맨 윗부분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습도가 높아서 밤 사이에 쌓인 눈 위나 나뭇가지 등에 눈꽃이 자라났다가 낮에 해가 나면 녹아 없어지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나 그늘에는 이 눈꽃이 녹지 않고 남아있는데 나뭇잎처럼 선명한 무늬가 아릅답군요. 더보기
신분호칭의 함정 내가 이곳에서 가장 부러운 것 중 하나는 아무하고나 이름을 부른다는 점이다. 우리는 유교적문화전통에 따라 감히 윗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무례한 일로 취급된다. 그런데 나는 이것이 우리 사회를 왜곡시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존대말이 있기 때문에 이름을 직접 부르기도 힘들다. 한국의 학교에서 내가 아무리 학생들과 가까워지고 싶어도 종내는 교수와 학생의 관계로 회귀한다. 그들은 자신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교수님 말씀이면 여지없이 묵살당한다. 물론 전공분야의 지식에 있어서는 그게 옳은 경우가 많겠지만, 인생이라는 넓은 수업에서는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이곳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세미나에서는 아무리 세계적인 석학이나 유명인사가 와서 발표해도 학생들이 아주 꼬치꼬치 .. 더보기
성탄절 예배가 주는 감동, 혹은 기억에 남는 목사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많은 교회에서 많은 목사들을 만났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들 중에 대학 때 잠시 나가던 교회 청년부의 박영선목사(당시에는 강도사였다. 지금 남포교회에 계신 것으로 안다)가 있다. 그 분은 기독청년들에게 적절한 비유로 신선하게 말씀을 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내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분은 내결혼예식에 주례가 되어주신 창동염광교회의 최기석목사이다. 아내는 그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고 결혼을 앞두고 함께 그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다. 그분은 늘 한 주간에 있었던 주요 뉴스 중에서 하나를 이야기하면서 그날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신앙으로 세상사를 보는 시각을 열어주셨다. 그래서 지방에 내려 간 뒤에도 한동안은 매년 송구영신 예배를 그 교회에서 드리곤 했었다. 지금은 은퇴하.. 더보기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롤 속에서 크리스마스가 곧 다가옵니다. 북미에서의 크리스마스는 한국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와는 또 다릅니다. 일단 크리스마스 장식의 차원이 다릅니다. 할로윈데이 때에도 몇몇 집이 장식을 했었지만 이는 아이들 장난 수준이었고 크리스마스 장식은 장식을 하는 집의 수 뿐 아니라 하나하나 장식의 규모면에서도 차원이 다르지요. 오래 전 미국에서 나그네 생활 할 때 어느 집은 너무 많이 꾸며 놓아서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고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호주머니 속 동전을 기부해 달라는 말과 함께 모금함을 놔둔 것을 본적도 있습니다. 사진은 산책 중에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창문 앞의 목마탄 인형은 목마가 움직이기까지 하는데, 동영상이 아니어서 보여줄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방송 중 하나는 CBC라는 종합 방송.. 더보기
영어가 사람을 웃겨: 피본다고? 저 앞이 주차장이고, 내 차는 그곳에 있는데... ...그곳으로 가면 피 본다는데 어쩌지???ㅋㅋㅋ 더보기
쌍무지개 오늘 오후 빗 속에 장을 보러 나갔는데, 다시 주차장으로 나오자 서쪽 하늘의 구름이 터지면서 강렬한 햇빛이 황금빛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반대편 하늘엔 쌍무지개가 걸쳐있었지요. 보통 양쪽 끝부분만 보이곤 하는데 오늘은 선명하게 반원이 완벽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얼른 핸드폰을 꺼내 찍었는데, 핸드폰이 요즘은 누구나 갖고 있다는 스마트폰이 아니어서 그저 맛(^^)만 보시라고 올려봅니다. ^^;; 하나님이 노아의 홍수 이후 무지개를 약속의 증표로 주신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했습니다. 더보기
성실한 괴짜가 세상을 바꿉니다 [2000년 스승의 날에 그 때도 외국에 있었기 때문에 멀리서 학생들에게 보냈던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꼰대 같은 소리한 번 해봅시다. 여러분은 전기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인터넷 없는 세상은 얼마나 답답할까요? 요즘 여러분이 즐기는 팝 음악이 없는 세상은 또 얼마나 삭막할까요? 우리는 이런 것들이 이미 우리 생활 가운데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그것들이 세상을 얼마나 바꾸었는지에 대해 무감각하게 지나쳐 버리는 게 보통입니다만 분명히 지금 우리는 이런 것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것들을 처음 만들었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이미 어려서부터 여러 차례 들었겠지만 다시 기억을 되살려봅시다. 에디슨, 그는 발전기와 전등 등 여러 가지 전기 장치들을 발명한 인류 최대의 .. 더보기
자연재해 동물이 먼저 안다? 밴쿠버의 서해안쪽 도시인 West Vancouver는 아름다운 해안으로 호화판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부자집들이 몰려 있다고 합니다. 그곳의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는 Horseshoe Bay 옆으로 아름다운 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화이트클리프(Whytecliff Park)라는 공원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바닷가로 발달한 암벽위에 자리잡고 있어서 경치도 좋고 넓은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어 유명한 곳이랍니다. 어제, 그러니까 캐나다 시간으로 10월 27일(토요일) 오후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곳을 찾아갔습니다. 이곳에서는 거의 항상 물개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동물원이 아닌 자연 상태의 물개를 보는 기회를 마다할 수 없었지요. 게다가 그곳에 접근하는 도로가 해안선을 따라 정말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이었습니다. .. 더보기
인생 3부를 준비하며 언젠가 이곳에서 말했듯이 올해는 내게 정말 중요한 해입니다. 통계학자로서 볼 때 이미 평균수명이 80이상으로 늘어나서 인생은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 30년은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신의 인생을 준비하는 기간이고, 다음 30년은 자신의 수고로 일하며, 자녀를 키우고 부모를 보살피는 기간입니다. 이 60년은 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분히 생물학적인 인간으로서 종족을 유지하는 삶을 사는 셈입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면서 우리에게는 또 다른 30년(혹은 20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50의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나는 그 30년을 생각하고 준비해야할 때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그리고 처한 환경마다 다 다르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습니다. 올해는 바로 그 방향을 결정하고 싶어서 가진 계획적인 안.. 더보기
3달 동안 3번 도전 끝에 걷고 온 숲속의 작은 길 여름부터 3번 도전 끝에 가을을 만끽하며 걷고 온 숲 속의 작은 길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도대체 어떤 길인데 3번씩이나 도전을 했느냐고 의아해 하실 텐데요, 내용을 알게 되면 허탈하실 것 같습니다.^^ 포트 랭리에서 프레이저강 쪽으로 작은 섬이 하나 있습니다. BRAE 라는 이름의 섬입니다. 이 섬을 강변 따라 걷는 숲길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여름 숲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찾아 갔는데, 웬걸 모기 떼가 보통 극성인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가을에 찾아 가기로 하고 돌아서 나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이 숲길이 생각나서 다시 찾아갔는데 초입 부분쯤 도착했을 때부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그칠 줄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또 중도하차하고 돌아와야 했지요. 그리고 오늘도 구름 잔뜩 낀 하늘은.. 더보기
골든 록키 그리고 경쟁사회 캐나다 록키는 여행을 좋아하는 미국사람들도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랍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곳에는 습지부터 빙하까지 광범위한 기후대에 걸쳐서 나타나는 자연환경을 하나의 공원 안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록키는 계절마다 다른 모양을 갖고 있어서 마치 북측에 있는 금강산이 계절마다 다른 이름을 갖는 것처럼 록키 역시 계절마다 다른 수식어를 갖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가을의 록키를 골든 록키(Golden Rockies)라고 합니다. 침엽수림이 주요 산림인 이곳에 활엽수는 많지 않기 때문에 여름에는 잘 드러나지 않다가 가을이 되어 노랗게 단풍이 들면 비로소 갑자기 황금으로 치장한 듯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특히 이곳의 산에 수목한계선.. 더보기
Surrey Christian School을 다녀와서 오늘은 낮에 잠시 Surrey에 있는 크리스쳔 스쿨의 세컨더리 캠퍼스(한국의 고등학교에 해당)에 다녀 왔습니다. 이곳에 와서 비교적 초기부터 그곳의 교장선생님과 친구가 되었는데, 참 존경스런 분입니다. 그분과 만날 약속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이분과의 만남이 내 교육자 생활을 다시 한번 점검하게 만들었습니다. 군산 회현중학교의 이항근 전 교장선생님도 존경스러운 분입니다(이분 이야기도 한번 쓰고 싶은데...). 그런데 나라와 그 환경이 달라서 그런지 이분은 또 다른 측면에서 존경스럽습니다. 아들이 그 학교의 ESL과목의 보조교사로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영어가 자유롭지는 않지만,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곳의 한 대학에서 ESL과정을 마치고 이번 학기에는 정규 수업을 듣기 시작한 아들이 시간이 많이 .. 더보기
내 안의 하이드 다스리기 나는 내가 얼마나 형편 없는 인간인지 잘안다. 어느 순간 문득, 나도 내가 비판하는 그 사람들과 별로 다를 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 소름 끼치도록 놀란다. 틈만 나면 내 안의 욕망들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 나를 삼킨다. 그래서 나는 매일 성경을 읽으며 내 안의 하이드를 다스려야만 한다.내 힘만으로 하이드를 통제할 힘이 없기 때문에, 지킬박사의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는 끊임 없이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더보기
불문율이란? 불문율이란? 드라마를 즐기지 않는 내가 가끔 아내가 보는 드라마를 같이 보다 보면 궁금한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절대로 궁금한 것을 물으면 안된다. 물으면 안되는 것이 불문율인가?아니면 묻지 않아야 해서 불문율인가? 이 것 참 애매하군. ㅋㅋㅋ 더보기
옐로우스톤여행 3 - 아이다호주에서 다음날 아침 6시경 비행기로 여행길에 오르는 친구가족을 4시 30분쯤 일어나 보이시 공항에 태워다 주고 돌아와 주인 없는 집에서 늦잠을 자고 뒤늦게 친구집을 나서서 아이다호 주에서 볼만한 곳으로 이미 검색해 둔 트윈폴스(Twin Falls)와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Craters of the Moon National Monument)를 목적지로 삼아 출발 했습니다. 여전히 프레어리 지역이어서 산은 황량한 모래산이고 분지에는 물과 나무가 있습니다. 트윈폴스는 스네이크강(Snake River)을 따라서 형성된 협곡(Canyon)에 있는 두 개의 폭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도시의 이름입니다. 다음 날 알게 된 것이지만, 이 강은 옐로우스톤 아래에 붙어 있는 그랜드 티튼공원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곳의 하류인.. 더보기
옐로우스톤 여행 2 - 보이시에서 자정을 2시간이나 넘긴 후에 겨우 친구집에 도착해서는 반겨주는 친구와 맥주를 한 잔 마시면서 반가운 마음을 나누고 나니 어느덧 4시가 되어버렸습니다. 뒤 늦게 잠자리에 드니 아침 10시가 되어 겨우 일어났습니다. 결국 아침을 친구 가족이 먹는 특별 건강식으로 간단히 먹고 다시 수다를 떨다가 오후 3시쯤 중국음식 뷔페를 먹으며 또 밀린 이야기들을 나누니 5시가 되어 갑니다. 친구는 우리가 오면 꼭 하겠다고 준비한 게 있다며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보이시를 관통하며 흐르는, 아니 보이시강 때문에 보이시가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보이시강에서 래프팅을 하자고 합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갔던 터라 반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채로 래프팅에 도전했습니다. 그 친구에겐 아들만 하나 있고, 나 역시 막내 아들만 데리고 온지라.. 더보기
신용카드회사의 시스템을 신용할 수 없다면? 미국의 중서부 지방을 자동차로 여행중 이메일을 체크해 보니 한국의 S 신용카드에서 긴급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사실 전날 밤 휘발유가 거의 떨어져서 주유하려고 주유소에 들렸는데 카드사용이 거부되어 거의 경고등이 들어오기 직전에 불안하게 친구집에 도착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내가 마지막 주유했던 곳에서 같은 신용카드를 사용했었는데 이것이 해외에서의 부정사용의혹이 있어서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사용정지시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전화해서 내가 사용한 것이 맞다고 확인하고 사용정지를 해제했지요.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독자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글을 덧 붙입니다. 카드회사에서 날아온 메일에는 주유금액이 실제 금액인 $37.78가 아닌 $126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