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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꼬라지?/Vancouver, 2012

자연재해 동물이 먼저 안다?

밴쿠버의 서해안쪽 도시인 West Vancouver는 아름다운 해안으로 호화판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부자집들이 몰려 있다고 합니다. 그곳의 가장자리에 자리잡고 있는 Horseshoe Bay 옆으로 아름다운 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화이트클리프(Whytecliff Park)라는 공원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바닷가로 발달한 암벽위에 자리잡고 있어서 경치도 좋고 넓은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어 유명한 곳이랍니다.


어제, 그러니까 캐나다 시간으로 10월 27일(토요일) 오후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곳을 찾아갔습니다. 이곳에서는 거의 항상 물개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동물원이 아닌 자연 상태의 물개를 보는 기회를 마다할 수 없었지요. 게다가 그곳에 접근하는 도로가 해안선을 따라 정말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이었습니다. 바다 물 위로  얼굴을 쏙 내밀고 헤엄치는 물개를 사진에 담았지만 일반 카메라여서 사진은 별로 신통치 않아 이곳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바로 앞 바다에 떠있는 작은 섬을 바라보니 갈매기들이 섬위에, 바닷가에, 그리고 바다 위에서 낮잠을 즐기듯 평화롭게 앉아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평화롭게 보여 사진을 찍었는데 그게 왼쪽 사진입니다. 그런데 잠시 후에 무슨 일인지 우리는 아무런 조짐도 느끼지 못했는데, 갑자기 갈매기들이 무언가에 크게 놀라 일제히 날아 오르더니 육지쪽으로 모두 달아납니다. 그래서 내 앞으로 지나는 갈매기들을 찍은 사진이 오른쪽 사진입니다.


그리고 오늘(일요일) 아침 뉴스를 통해 어젯저녁 8시경, 이곳 서해안의 한 섬 근처에서 진도 7.7의 지진이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뭐 심각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말 동물들은 자연 재해를 미리 느끼는 것일까요? ^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