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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꼬라지?/살면서 가끔...

신용카드회사의 시스템을 신용할 수 없다면?

미국의 중서부 지방을 자동차로 여행중 이메일을 체크해 보니 한국의 S 신용카드에서 긴급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사실 전날 밤 휘발유가 거의 떨어져서 주유하려고 주유소에 들렸는데 카드사용이 거부되어 거의 경고등이 들어오기 직전에 불안하게 친구집에 도착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내가 마지막 주유했던 곳에서 같은 신용카드를 사용했었는데 이것이 해외에서의 부정사용의혹이 있어서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사용정지시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전화해서 내가 사용한 것이 맞다고 확인하고 사용정지를 해제했지요.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독자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글을 덧 붙입니다. 카드회사에서 날아온 메일에는 주유금액이 실제 금액인 $37.78가 아닌 $126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부분에 대해 전화와 이메일로 정정해달고 요구했습니다. 그랬더니 담당자는 금액오류를 비자카드 측에 이의 신청을 해두겠다며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아직까지 2주 이상이 지났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그런데 같은 내용을 주유했던 주유소의 폴이 미국의 C정유회사였기에 그 회사 고객센터에 이메일로 알렸습니다. 물론 구글맵의 정보를 통해 그 주유소의 이름, 주소, 주유소 고유코드까지 확인해서 통보했지요. 주말이 지나고 바로 답장이 왔습니다. 아주 친절하고 자세한 내용이었는데, 카드회사는 주유를 하면 일단 신용으로 무조건 $126를 잡아두고 사후에 실제 주유금액으로 정산한다는군요. 그래서 내가 인터넷으로 사용금액을 혹인해보니 실제 청구금액이 주유금액과 맞습니다. 


결국 카드회사는 자기들의 시스템에 의해 과다금액을 잡아두어놓고 내가 금액이 다르다고 문의하자 오류가 있다고 자기들이 호들갑을 떨어 날 불안하게 만들어 놓았으면서 결과도 안 알려주었던 것입니다. 신용이 생명인 금융회사가 정유회사의 시스템 만도 못한 것입니다. 화를 내야할 지 아니면 한국인이어서 한국기업들과 거래하는 죄로 겪는 불편이라고 자포자기 하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