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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꼬라지?/Yellowstone여행

옐로우스톤여행 3 - 아이다호주에서

다음날 아침 6시경 비행기로 여행길에 오르는 친구가족을 4시 30분쯤 일어나 보이시 공항에 태워다 주고 돌아와 주인 없는 집에서 늦잠을 자고 뒤늦게 친구집을 나서서 아이다호 주에서 볼만한 곳으로 이미 검색해 둔 트윈폴스(Twin Falls)와 크레이터스 오브 더 문(Craters of the Moon National Monument)를 목적지로 삼아 출발 했습니다.


여전히 프레어리 지역이어서 산은 황량한 모래산이고 분지에는 물과 나무가 있습니다. 트윈폴스는 스네이크강(Snake River)을 따라서 형성된 협곡(Canyon)에 있는 두 개의 폭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도시의 이름입니다. 다음 날 알게 된 것이지만, 이 강은 옐로우스톤 아래에 붙어 있는 그랜드 티튼공원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곳의 하류인 셈이지요. 협곡 아래에는 그야말로 일엽편주에 몸을 싣고 카약을 타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또 이 협곡의 아래에는 사진을 올리지는 않습니다만 골프장이 있습니다. 이런 곳조차 골프장을 만들고 골프를 치는 것을 보니 이곳이 사막이 맞긴 맞나 봅니다. 4계절 물을 댈 수 있는 곳은 이곳 뿐일테니까요.



이 협곡을 건너는 다리가 유명한데, 이 도시의 초기 정착민으로 사막에 불과했던 이곳이 오늘날의 모습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 계기가 된 페린(Perrine)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 페린 브릿지(Perrine Bridge)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 다리 난간에서 점프하여 페러글라이딩을 즐긴다고 합니다. 물론 미리 신청을 해야하지만. 사진은 페린의 동상과 페린 브릿지 전경입니다. 아들이 동상과 함께 손잡고 서있군요.^^




다리에서 한참을 구경하다가 근처의 쇼핑몰에서 베트남 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쇼숀폭포(Shoshone Falls)로 이동하였습니다. 이 도시가 트윈폴스라는 이름을 얻게 만든 첫번째 폭포입니다. 이 폭포는 용암이 흘러내리다 벽처럼 웅장하게 서 있는 협곡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작은 나이아가라 폭포쯤 되 보이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곳을 서부의 나이아가라라고 한답니다. 


전망이 좋은 장소로 이동하는데 중간에 이렇게 암반이 구멍이 나서 천연의 다리가 만들어진 곳이 있습니다.(아래 사진 오른쪽) 폭포의 윗단에 작은 폭포는 자연 폭포가 아니고 발전을 위해 물을 채취하기 위한 수로입니다. 오른쪽 사진 중앙 윗 쪽부분에 하얀 색으로 갈퀴처럼 생긴 게 수력발전을 하고 난 물이 나오는 배수구입니다.



이곳에서 너무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며 즐기는 바람에 크레이터스오브더문을 향한 출발이 늦어졌습니다. 나중에 후회했지만, 좀 더 일찍 적어도 두 시간은 더 빨리 움직였어야 그곳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바닥에 새겨 둔 이 글귀는 읽지않고 지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나누지 않는 소유에는 즐거움이 없다."




크레이터스오브더문은 오래 되지 않은 분화구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분출한 지 얼마 안되는 검은 용암석들과 화산재들이 잔뜩 쌓여 있고 용암석들과 화산으로 죽은 나무들이 갖가지 기묘한 형상을 하고 여기 저기 널려 있습니다. 크레이터오브더문이 가까워지자 주변이 검은 용암석만 가득한 삭막한 그렇지만 신비로운 땅으로 바뀝니다. 저세히 살펴보니 화산이 덮치자 그대로 용암과 함께 바위덩어리로 변한 듯한 거대한 고목이 그대로 땅위에 드러나 있습니다.(아래 사진 오른쪽)


 

크레이터오브더문에 들어서자 이미 사무실은 문을 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공원은 캠핑장이 있어서 문을 닫지 않지만, 입장료를 지불하고 너무 어두워지기 전에 가능한 빨리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공원에 들어서자 기묘하게 뒤틀린 나무들과 용암이 흘러내리다 굳어서 생긴 암반이 여기저기 갈려 용트림 하듯 널려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느 곳엔 화산재가 쌓여 생긴 봉우리들이 모여 있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또 작은 분화구들이 여기 저기 몰려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같은 종류의 자연현상이 가까이 모여 있다는 점입니다. 왜 그런지는 공부해야 알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길은 자연, 지질학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해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낯선 지형들을 계속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그러나, 생명이 살아있음을 발견합니다. 나중에 찾아봐야 이 식물의 정체를 알겠지만, 이런 황량한 화산잿더미 위에도 작은 식물이 온통 덮고 있습니다.(사진 오른쪽)  그리고 식물이 조금 넓게 자리 잡고 있는 곳에는 어김 없이 다람쥐가 왕 노릇합니다.(사진 왼쪽)



너무 늦었던 터라 이곳에서 긴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아쉽지만 숙소를 잡아놓은 아이다호폴스(Idahofalls)라는 곳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예약한 숙소에는 밤 9시가 넘어서 겨우 도착했습니다. 숙소 근처의 알버슨(Albertson, 미국의 식료잡화점 체인)에서 먹을거리를 사다가 가져간 한국음식과 함께 저녁식사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