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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꼬라지?/살면서 가끔...

혜우당의 아침

쓰을쓰을쓰르르르
쓰을쓰을쓰을쓰르르르르
낮엔 너무 더우니 새벽에 놀겠다고 쓰르라미
시간을 무시하고 운다

뽀로롱 뽀롱
부지런한 새가 벌레를 잡는 법이라고
이름 모를 새는 겁을 준다

어슬렁거리는 이웃 개를 위협하며
굵은 목소리로 으르렁 거리는 둥이
슬금슬금 달아나니
아차차
금새 목소리를 바꾸어 부드럽게 불러보지만
이웃집 개는 돌아오지 않는다

구구 구구
산비둘기 한 마리
뒷북을 친다.

2023.7.30.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