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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꼬라지?/Vancouver, 2012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롤 속에서

크리스마스가 곧 다가옵니다. 북미에서의 크리스마스는 한국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와는 또 다릅니다. 일단 크리스마스 장식의 차원이 다릅니다. 할로윈데이 때에도 몇몇 집이 장식을 했었지만 이는 아이들 장난 수준이었고 크리스마스 장식은 장식을 하는 집의 수 뿐 아니라 하나하나 장식의 규모면에서도 차원이 다르지요. 오래 전 미국에서 나그네 생활 할 때 어느 집은 너무 많이 꾸며 놓아서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고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호주머니 속 동전을 기부해 달라는 말과 함께 모금함을 놔둔 것을 본적도 있습니다.


사진은 산책 중에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창문 앞의 목마탄 인형은 목마가 움직이기까지 하는데, 동영상이 아니어서 보여줄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방송 중 하나는 CBC라는 종합 방송이 있습니다. 이 방송의 라디오FM 중 한 채널은 내가 주로 음악을 듣기 위해 틀어놓곤 하는 방송인데, 이 채널은 추수감사절이 지난 11월 말부터 매일 24시간 크리스마스 캐롤을 틀고 있습니다. 사실 캐롤 만큼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게 해주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Sojourners(링크: 소저너스; 일시체류자, 나그네 정도의 뜻입니다.)라는 잡지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정치라는 책으로 유명한 짐 윌리스라는 분이 발행하는데요. 그 잡지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 기사에 크리스마스 캐롤을 이야기하는 글이 연재되고 있습니다. 그 첫 곡이 우리 말로 "오 거룩한 밤"입니다. 나 역시 크리스마스가 되면 성가대에 참여해서 늘 감격으로 불렀던 곡입니다만, 어느 분이 이 곡을 무심코 따라 부르다 전율하며 가사를 다시 음미하며 묵상했다고 하더군요.


2절 가사입니다. 두번째 문단을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억눌린자의 사슬이 끊기고 노예가 형제가 되는 복음을 선포하고 있는 것일까요? 모든 압제를 끝내달라고 기도하는 크리스마스인가요? 그냥 우리끼리 기쁨에 겨워 흥청거리는 크리스마스는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Truly He taught us to love one another,                 주님은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쳤네,   
His law is love and His gospel is peace.                그의 법은 사랑이고 그의 복음은 평화일세.
Chains shall he break, for the slave is our brother,  그가 사슬을 끊었고, 노예가 이제는 형제라네,
And in His name all oppression shall cease.           그리고 그의 이름 안에 모든 압제가 끝나리라.
Sweet hymns of joy in grateful chorus raise us,      합창의 달콤한 기쁨의 찬송이 우리를 일으키니.
With all our hearts we praise His holy name.          우리는 전심으로 그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하네  
Christ is the Lord! Then ever, ever praise we,         그리스도 우리 주여, 당신을 영원히 찬양합니다.
His power and glory evermore proclaim!               그의 힘과 영광을 더욱 선포하리!
His power and glory evermore proclaim!               그의 힘과 영광을 더욱 선포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