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음악*사진&생각

전북이 사라진다 요즘 몇 권의 책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인구절벽(2018년 인구절벽이 온다, 해리 덴트 지음)이라거나 지방이 사라진다(지방소멸, 마스다 히로야 지음)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실 이런 주장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인구증가는 경제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으며, 동시에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그동안 망각하고 살아왔던 이런 사실들이 갑자기 부상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전망들이 옳다면 전라북도가 사라지는 것은 글자 그대로 시간문제일 뿐이다. 아직은 고령화로 인하여 평균수명이 늘어나 인구감소가 심각하지 않지만, 얼마 안 있어 인구감소가 시작되면 그 속도는 .. 더보기
서로를 기대며 살아가는 이 식물들처럼 지난해 어느 꽃집에서 우리집으로 이사온 쟈스민이 노란색 예쁜꽃으로 우리 부부에게 즐거움을 주더니, 어느덧 봄기운을 받아 힘차게 자라오르고 있다.처음에는 줄기 하나하나가 힘없이 갈 바를 모르고 헤매더니, 어느 순간 서로를 의지하고 지지하는 방법을 터득하여 이렇게 높이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다.그렇다.힘없고 가난한 우리지만 이렇게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면서 우리는 또 다른 행복한 삶을 만들어낼 수 있다.그렇게 솟아 오를 수 있다.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주를 믿는 자가 독수리 날개치며 오르듯 솟아 오른다는 말의 의미이리라.쟈스민 한 그루가 도종환님의 담쟁이가 생각나게 한다. 담쟁이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 더보기
나는 왜 쓰는가? 나는 왜 쓰는가 이 글은 조지 오웰(동물농장, 1984등의 저자)이 쓴 수필들을 모아 번역한 같은 제목의 수필집([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 이한중 옮김, 한겨레출판, pp.289~300)에 실린 글이다. 오웰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데는 네가지 동기가 있다고 한다. 1. 순전한 이기심 똑똑해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싶은, 사후에 기억되고 싶은, 어린 시절 자신을 푸대접한 어른들에게 앙갚음을 하고 싶은 등등의 욕구를 말한다. 2. 미학적 열정 외부 세계의 아름다움에 대한, 또는 낱말과 그것의 적절한 배열이 갖는 묘미에 대한 인식을 말한다. 3. 역사적 충동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실을 알아내고, 그것으 후세를 위해 보존해 두려는 욕구를 말한다. 4. 정치적 목적 여기서 '정치적.. 더보기
삶은 기적이다 1 삶은 기적이다 (Life is a miracle), 웬델 베리, 박경미 옮김, 녹색 평론사 저자 웬델 베리는 미국의 뉴욕대학과 켄터키대학에서 잠시 교수 생활을 하다가 젊어서 조상때부터 농사를 짓던 켄터키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사는 농부이다. 그는 시인이자 소설가, 그리고 무엇보다 문명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I. 알지 못함 (상업적 유전자조작)첫번째 장에서 저자는 상업적 유전자조작에 대해 강한 우려를 보여주는데, 그것은 이런 과학적 연구가 삶을 포기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세익스피어의 희곡 [리어왕]을 인용하여, 아버지 글로스터가 자살하는 것을 원치않는 아들의 마음을 "삶을 포기하는 것은 변화와 구원의 가능성을 지나쳐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자살만이 생명을 포기하는 유일.. 더보기
회심의 변질 회심의 변질알렌 크라이더, 박삼종외 역, 대장간 이 책의 핵심 이야기는 예수님 시대로부터 면면히 이어져왔던 ‘회심’에 대한 것이다. 이 회심은 초기 교회에서는 잘 유지되었지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변질’되었다. 그리고 그 변질은 필연적으로 크리슨덤(Christendom, 흔히 알파벳대로 발음하여 크리스텐덤이라고 하는 기독교제국주의)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초기 교회사를 통해 회심이 변질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크리슨덤으로 주제를 이어간다. 이런 논지는 Diana B. Bass(2009)의 “A People's History of Christianity”의 초기교회사를 기술하는 논지와 비슷하다. 저자는 첫째,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회심사건을 통해 초기교회에서 나타났던 회심의 본질을 보여준다. 회심은 단순히.. 더보기
무엇보다 천천히 일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라 "무엇보다, 천천히 일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라" 내가 캐나다 벤쿠버의 랭리라는 곳에서 잠깐 지내는 동안 사귄 친구가 있습니다.어느 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이었고 지난해 말 은퇴했습니다.지금은 농사꾼처럼 살아가면서 하루하루의 묵상을 블로그에 남기는 일을 하지요.물론 그게 다는 아닙니다. 교장의 일을 할 때부터 해오던 아프리카의 학교들을 지원하는 일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그의 블로그에서 읽은 시입니다. 내가 전에는 이 시처럼은 아니어도 제법 이런 식으로 살았습니다.그러나 요즘 내 자리가 자꾸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자리여서 전과 너무 달라진 생활을 합니다.다시 마음을 정리해 봅니다. Above all, trust in the slow work of God.We are quite naturally impatient.. 더보기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할 다섯가지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할 다섯가지소저너스에 실린 글인데, 크게 공감가는 글이어서 공유합니다. 마치 그리스도인이 되면 즐겁고 평화로우며 어려움을 쉽게 극복하는 것처럼 마케팅한 복음주의 사조 때문에 오해하고 있는 몇가지 사실들을 바로잡는 글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1. 그리스도는 완벽하지만 기독교는 완전하지 않다. 2. 믿음의 내용은 바뀔 수 있다. 당신은 결코 기독교를 총체적으로 알 수 없다. 신학은 순례의 길이다. 3.기독교는 쉽지않다. 마법적으로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당신을 부자나 건강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오히려 당신의 헌신과 봉사, 희생과 사랑을 요구한다. 4. 기독교는 복잡하다. 기독교에는 많은 분파와 교리체계들이 있다. 이런 믿음의 다양성은 존중되어야 하는데, 그.. 더보기
붉은 하나님 붉은 하나님 랴오이우 지음 박명준 번역, 새물결플러스 출판 내가 학생 때 유명한 우스개 소리가 있었다. 이것이 사실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우스개로 지어낸 이야기인지 그 근거는 확실하지 않다. 아무튼 이런 이야기이다. 어느 유학생이 귀국하면서 막스 베버(Max Weber)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의 영문판을 들고 왔다가 김포공항에서 연행 당했다는 것이다. 막스를 마르크스(Marx)와 혼동한데다, 자본주의(Capitalism)라는 단어가 있는 것을 보고 마르크스의 자본론(당시 우리나라에서 이 책은 금서 중의 금서였다)으로 오해한 공안원이 불온한 서적을 가지고 들어온 것으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이 책의 제목 "붉은 하나님"은 충분히 오해할만하다. 빨갱이들을 위한 하나님이.. 더보기
그리스도인의 눈으로 설국열차 읽기: 기술적 세계관과 기독교적 세계관 그리스도인의 눈으로 설국열차 읽기: 기술적 세계관과 기독교적 세계관 이 영화는, 보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기술적 세계관과 그 뒤에 숨은 맘몬주의를 슬쩍 드러내면서 무언가 다른 세계관(감독은 이를 드러내지 않는다)에 기초한 유토피아의 시작 혹은 기술문명의 실종의 표지로서 아담과 하와의 탄생을 보여준다. 나는 이 영화가 중간에 이르기 전에 지금 쓰는 이 글의 중요한 화두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보았다. 내가 기억력이 많이 부족한 터라 구체적인 장면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다. 영화를 이미 본 분들이라면 스스로 기억을 되살리면서 읽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 영화를 단순 무식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빙하기로 표현되는 생명체 종말의 위기에 완벽하게 통제되는 기차가 만들어지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거기에 걸 맞는 정.. 더보기
루나의 예언 1,2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강만원 옮김, 창해에서 2012년 12월 발행 루나의 예언. 제목의 이미지는 이 책이 무언가 음모론을 담았거나 혹은 신비스러운 종교집단이나 미래 종말에 관한 예언서 같다. 그리고 처음 전개되는 프로로그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나는 ‘역시 내 예상이 맞았구나’ 하면서 여느 소설을 읽듯 읽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소설을 읽는 것은 정말 쉬고 싶을 때 뿐이기 때문에 나의 흥미는 시작부터 반으로 꺽였다. 게다가 ‘프랑스의 다빈치코드’라니... 그러나 1권의 처음 두편을 넘어서 셋째 편에 이르면서부터 내 눈은 초롱거리기 시작했다. 이 책은 지중해를 중심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정신 세계가 만나는 번뜩이는 지적 탐구이다. 거기에 소설의 흥미를 가미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평가일 것 같다. 그리.. 더보기
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송강호, IVP 내 생애에 경험한 가장 큰 충격을 꼽으라면 나는 아마 2003년이었던가? 임영신, 유은하(후에 유가일로 개명) 두 사람이 이라크 전쟁에 반전평화활동가로 찾아가 인간방패로 나섰을 때의 충격을 꼽게 될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이 생명을 걸고 그 폭격의 현장을 찾아가게 만들었을까? 사실 나는 학생운동을 어깨너머로 구경하던 시절부터 시작하여 그때까지 오로지 내 나라 한국의 민주화를 벗어난 다른 나라나 또는 인류의 평화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무지한 수준을 넘어서 무관심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했던 그들의 행동은 나의 신앙을 돌아보게 만들었고, 우리 주님이 가르쳐주신 산상수훈의 팔복 가운데 하나가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더보기
이름 모를 들꽃이 주는 이 들뜸 오늘 산에 올랐다가 발견한 이름 모를 꽃입니다. 지난 해 떨어져 수북히 쌓인 솔잎들을 뚫고 나온 이 풀은 아름다운 꽃을 피웠습니다. 누가 봐주든지 말든지 그리고 그 곳이 어떤 곳이든지 가리지 않고 이들은 꽃을 피웁니다. 등산길의 들꽃은 언제나 나의 가슴에 평화로운 들뜸을 선물합니다. 이 사진을 캐나다의 친구에게 보냈습니다. 보내면서 이렇게 적었지요. 이 작은 꽃 속에서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을 발견했다고. 더보기
작은 것이 아름답다 낮에 집 뒤의 작은산에 잠시 다녀왔다. 1시간 남짓 걸리는 코스를 1/4쯤은 뛰기도 하고 걷기도 했다. 산에서 잠시 내 발을 붙들어 맨 예쁜 녀석들이 있어 두번 걸음을 멈춘채 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1. 제비풀이 앙증맞게 꽃을 피웠는데 근시와 노안이 겹친 나는 이 녀석을 들여다 보기 위해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하나님이 만들어 내신 이 예쁜 녀석을 보는데 무릎쯤이야 못 꿇을 이유가 있는가?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작은 자가 아름답다. 2. 두번째 내 걸음을 붙잡은 것이 이 소나무이다. 지난해 여름 태풍이 얼마나 거칠었는지 직접 겪지는 못했지만 이 작은 산에 있던 굵은 나무는 모두다 뿌리채 뽑혀 넘어져 있는 것을 보면 참 지독한 태풍이었지 싶다. 그런데 처음부터 기울어져 비스듬히 누워있던 이 나무는 용케도 그 .. 더보기
(영어가 사람을 웃겨)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지난 2월 11일. 나는 귀국한 지 얼마 안되어 5일 이상을 아파서 꼼짝 못하고 누워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설날이 내 생일과 같은 날이어서 다음 날 억지로 기운을 내서 가족과 함께 내장산에 산책을 갔다. 당연히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곳의 산림박물관이라는 곳을 들렸다나오면서 우리 가족은 그만 빵 터졌다. 정문으로 들어가 관람한 후 후문을 나오면 통로 왼쪽으로 쓰레기가 분해되는데 걸리는 기간을 적은 환경보호 캠페인용 전시물과 내가 어렸을 때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수렵 장치들을 전시해 놓은 곳을 관람하면서였다. 사진을 보시라. 그것들의 이름을 친절하게 영어로 같이 적어 놓은 것까지는 좋은데... 오마이갓! 이거 초등학생에게 사전찾아서 적으라고 시켰던 것이겠지요??? 더보기
좀머 씨 이야기, 그 우울한 인생 좀머 씨 이야기, 그 우울한 인생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열린책들 이 책은 한 소년이 어린 시절부터 자기가 자라온 과정에 보고 겪은 이야기를 독백하듯 서술하고 있다. 자기가 자라면서 겪게 되는 성장의 통과의례를 천진하게 풀어내면서 동시에 주변의 사람들이나 풍경을 함께 아름답게 풀어낸다. 물론 이야기의 중심은 좀머 씨라는 한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그는 배낭 하나를 매고 늘 돌아다니기만 하다가 끝내는 죽는 한 기인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를 통해 인생을 돌아본다. 어느덧 화자도 그런 삶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24p. "그런데 정작 그가 어디를 그렇게 다니는 것인지? 그러한 끝없는 방랑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그가 그렇게 잰 걸음으로 하루에 열 둘, 열 넷, 혹은 열 여섯.. 더보기
뮤지컬, 안네 프랑크 이야기 일주일 전 금요일 저녁 이곳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공연하는 "안네 프랑크의 일기" 뮤지컬을 보고왔다. 영어란 녀석이 또 까탈을 부려 도대체 대사나 가사는 하나도 못알아 듣겠고... 두 가지 생각 1. 당시에 유대인들이 겪어야 했던 공포와 비극이 지금의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겹쳐 보이더라. 2. 음악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한국계 이민자였다. 9살에 왔다는데... 장애가 있었다. 그리고 내 학생 중에 똑 같은 장애를 가진 학생이 하나 있다. 그는 이제 곧 졸업인데... 생각난 김에 그 학생과 연락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여전히 진로에 확실한 목표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렇게 아직도 그 학생의 장래를 어떻게 인도해야 할지 길이 보이지 않는데 이분은 남의 나라에 와서 잘만 살고 있다. 한국.. 더보기
음악이 무기를 포위한 현장 [아래 글은 제 페친 한분이 올린 글을 허락을 구하고 이곳에 다시 옮겨 놓은 것입니다. 강정마을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분들을 기억하면서 함께 읽어보고 싶어서 제블로그에 다시 올립니다. 사진은 문제의 회사인 Heckler & Koch의 홈페이지의 사진을 복사한 것입니다.] 독일은 세계대전을 치른 나라답게 오래전부터 철강산업이 매우 발달한 나라이다. 쇠로 대포와 탱크, 마사일을 만들어 전쟁을 치른 나라이다 그래서 그런지 ,독일에는 병기 외에도 쇠로 만들어진 유명한 제품들이 많다. 지금도 독일의 유명도시들에는 속칭 깡통전차와 깡통기차들이 다닌다 . 2차대전의 유물들이다. 과거를 잊지 말자는 뜻인지, 잊자는 뜻인지. 솔직히 독일사람의 심중을 읽을 수 없다 쇠로 전쟁을 치뤘고, 쇠로 망했으며, 쇠로 다시 일어서.. 더보기
Four Feet, Two Sandals 몇 차례 글을 썼듯이 윌러비교회의 난민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예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는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난민문제를 이야기하는 주였습니다. 역시 전에 말씀드렸듯이 이 교회는 장로와 집사가 모두 임기제여서 다 합해 20명 정도에 불과하여 직분자가 별로 없고 이름을 바로 부르는 이곳의 문화 특징 때문에 아무개 장로 등으로 부르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Jenny라고 하는 여성이 나와서 아이들을 모두 불러 모은 후에 그림 동화책을 읽어줍니다. 이분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달란트가 있습니다. "Four Feet, Two Sandals"라는 책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의 난민촌에 사는 두 소녀가 각자 한짝씩의 샌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이좋게 서로 하루씩 번갈아가며 신는다는 .. 더보기
하나님은 크리스쳔이 아니다 아마 한국의 보수적인 신앙인들이 읽으면 오해하고 비난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만, 나는 이 책에서 많은 지혜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있으면 읽어 보시라고 소개합니다. 오래 전부터 남아공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스몬드 투투 성공회 주교의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은 원래 "Made for Goodness"라는 책인데, 이 책은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있다(선하게 태어난 우리, 데스몬드 M. 투투 음포 A. 투투 지음, 장택수옮김, 나무생각 펴냄)고 해서 나중에 귀국하면 쉽게 번역된 책으로 읽으려고 미루어 두고 대신 이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이 책은 투투가 오랫동안 여기 저기서 강연하거나 혹은 즉흥적으로 기자회견을 했던 글들을 주제별로 재 분류하여 정리한 모음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 시.. 더보기
노예국가에서 선진국으로-브라질 룰라 대통령 연구와 신앙 바로세우기 작업 중에 틈틈히 시간을 내서 읽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다 읽지 못한 Bales와 Cornell이 쓴 Slavery Today의 제4장은 상징적인 노예국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현대 노예국가는 단연 일본입니다. 나 역시 읽으면서 깜짝 놀랐는데, 일본은 외국인 성노예(sex slavery)가 가장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2만5천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가장 큰 책임은 일본 정부에 있습니다. 성산업을 오락산업(entertainment industry)로 분류하고, 성매매를 매우 제한적으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에 성산업이 크게 번창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로 오락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여성만 필리핀에서 8만명, 미국, 중국, 러시아 등에서 4만명 그리고 남미에서 4만명 정도랍니다... 더보기
경제성장과 노예되기 전에 올린 적이 있는 노예에 대한 책에서 읽은 내용 중에 잠시 상념에 잠기게 하는 내용이 있어 소개합니다. 전에 올린 글은 이곳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http://alafaya.tistory.com/260) ('그대 잊지말라!' 사진은 밴쿠버 시내의 한 공원에 있는, 헝가리국민들이 소련의 독재에 항거하였던 투쟁을 기념하여 세운 비석) 영어의 노예라는 단어 slave는 원래 게르만족들이 슬라브족(slav)을 잡아다가 로마제국에 노예로 팔았기 때문에 생겼다고 합니다. 이 노예제도가 결국 로마나 비잔틴을 지탱하는 힘이었고 오늘날 글로벌 유럽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이 노예제도가 미국으로 전파되어 미국으로 확대된 것이라는 거지요. 노예무역이라고 알려진 당시의 경제구조는 아프리카를 지배하던 식민지종주국의.. 더보기
빼앗긴 땅에 정의는 없다 2012년 4월 말 BC주의 수도인 Victoria의 관광객이 가장 많이 다니는 주의회건물 앞 해변 도로를 걷다가 발견한 구호입니다. 캐나다 원주민 여성 한분이 길바닥의 돌을 긁어서 글씨를 쓴 뒤 물감을 넣어 글씨를 보이게 했습니다. "No Justice on Stolen Land"(빼앗긴 땅에 정의는 없다) 더보기
나눔이 없는 소유에는 기쁨이 없다 ‎"나눔이 없는 소유에는 기쁨이 없다" 미국 Idaho주 Twin Falls의 Shoshone falls 전망대에 바닥에 있는 표지석. 더보기
공통의 토대 Common Ground ‘공통의 토대’란 여러 집단이, 비록 서로 이질적인 집단이라고 하더라도, 어떤 이슈나 주제에 대해서는 같은 주장이나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그 공통의 주장이나 생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비슷한 말로는 ‘연대(solidarity)’를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연대는 유사집단끼리 공동의 보조를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공통의 토대와는 다릅니다. 이 말은 영어의 ‘common ground’(이 말은 이곳 밴쿠버에서 발간되는 진보잡지의 제목이기도 합니다)를 우리말로 바꾸어 본 것입니다. 공동의 기반, 혹은 공통의 토대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이 개념이 여러 시민단체들, 내 입장에서는 교회에서도, 신중하게 검토해볼 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입장에서 보면, 교회도 그렇고 각종.. 더보기
오늘날의 노예, 노예제도 며칠전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중에는 Kevin Bales와 Becky Cornell이 공동으로 저술한 오늘날의 노예제도(Slavery Today, Groundwood Books, 2008년발행)라는 책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노예가 있음을 의미하는 책의 제목이 나를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첫번째 장을 읽어 내려 갔습니다. 오늘날에도 전 세계적으로 2700만명 정도의 노예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대부분(1500-2000만명)이 인도, 파키스탄, 네팔과 같은 남부아시아에 있고, 동남아와 서부 및 남부 아프리카에도 제법 밀집되어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남아메리카에도 분포되어 있으며, 적지만 선진국에도 있습니다. 과거의 노예는 소유에 관심이 있었지만 오늘날의 노예는.. 더보기
4대강사업과 윤리적인 물사용 (사진: RMB출판사에서 2011년 간행한 Sandford와 Phare의 저서) 한국에서 계속 가뭄 소식이 들릴 때 이곳에서는 홍수를 걱정하며 지냈습니다. 홍수라고 해서 큰 피해를 입는 수준은 아니지만 여기저기 산책로가 물에 잠기고 심할 때는 일부 주택도 고립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길에는 사진과 같은 표지판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겨우내 비가 내려도 수위가 낮았던 프레이저강은 범람의 조짐을 여기저기에서 보입니다. 사실 캐나다는 물에 관한 한 축복 받은 나라입니다. 겨울에는 거의 매일 비가 내리기 때문에 가뭄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봄, 가을에도 제법 자주 비가 내립니다. 거의 비를 구경할 수 없는 여름이 문제인데, 겨우내 내렸던 비가 내륙이나 높은 산에는 눈으로 내려 쌓여 있다가 여름이 되면.. 더보기
스컹크 캐비지(Skunk Cabbage)와 돈 이꽃, 어떠신가요? 아름답나요? 혹시 이름이 궁금하지는 않으세요? 이꽃은 봄이면 록키산맥의 영향에 있는 영양이 풍부한 습지를 덮다시피 피어나는 스컹크 캐비지라는 꽃입니다. 처음 사진은 3월 중순에 찍은 것이고 다음 사진은 6월에 찍은 것인데, 처음에는 아름다운 꽃으로 시작했다가 여름이 되면서 전체 계곡 습지를 다 덮어버리는 무성한 잎으로 자란 것입니다. 처음 내가 이꽃을 보았을 때는 어두운 습지에 노랗게 빛나는 이 꽃을 발견하고 깊이 매혹되었습니다. 어두운 습지에 밝게 빛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까이 접근하여 사진을 찍었습니다만, 다가가면서 이상한 역겨운 냄새에 숨을 참아야 했습니다. 시궁창 냄새 비슷한 냄새가 나더군요. Richard Cannings라는 사람이 지은 [The R.. 더보기
생활편의와 환경의 공생 혹은 돈의 노예 이 사진은 내가 자주 산책하는 이웃 동네의 길가에서 찍은 것입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나무 모습은 길가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조금만 신중히 사진을 보면 누구나 짐작하실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전기줄과 전화선 등이 어지럽게 지나가는 길가 주택에 있던 나무가 자라서(혹은 원래 이곳에서 자라던 나무를 살려서 주택단지를 개발하였기 때문에) 두 가지 이해가 서로 충돌하고 있는 현장이지요. 생활편의를 위해 나무를 잘라야하는데, 동시에 이렇게 크게 잘 자란 나무는 소중한 환경의 일부이기 때문에 자를 수 없는 두 가지 이해 말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이 두가지 이해를 이렇게 교묘하게 조화시키고 있습니다. 전기줄이 지나는 부분만 가지를 쳐내고 나무가 계속 자라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주택단지를 개.. 더보기
A People's History of Christianity A People’s History of Christianity:The other side of the storyDiana Butler Bass, 2009, HarperOne 이 책의 저자 Diana Butler Bass(이하 DBB)는 듀크대학에서 교회사로 박사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대학교(U.C. Santa Barbara), Rhodes 대학, 버지니아 신학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그리고 지금은 워싱턴 국립대성당의 Cathedral College의 선임연구원(Senior Fellow)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침례교 가정에서 자랐으나 당시의 미국 침례교는 인종차별에 동참했다. 10대 소녀일 때는 보수적인 무종파주의 교회에 다녔으며, 지금은 북미성공회(Episcopalian Church)의 신도이다. .. 더보기
행복하지 않은 발전은 발전이 아니다 8월 중순 마닐라를 여행할 때 일입니다. 구 시가지의 뒷 골목을 걷는데 길가의 한 작은 공원(역대 대통령의 부조물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에 중학생 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있길래 다짜고짜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모두들 환하게 웃으며 갖가지 포즈를 취해줍니다. 사진을 찍고 돌아 서는데 우리나라 중학생들의 모습과 겹쳐지며 잠시 생각했습니다. "어느 나라가 더 발전한 것이냐... 행복하지 않은 발전이 무슨 발전이란 말인가..." 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