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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음악*사진&생각

음악이 무기를 포위한 현장

[아래 글은 제 페친 한분이 올린 글을 허락을 구하고 이곳에 다시 옮겨 놓은 것입니다. 강정마을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분들을 기억하면서 함께 읽어보고 싶어서 제블로그에 다시 올립니다. 사진은 문제의 회사인 Heckler & Koch의 홈페이지의 사진을 복사한 것입니다.]


독일은 세계대전을 치른 나라답게 오래전부터 철강산업이 매우 발달한 나라이다. 쇠로 대포와 탱크, 마사일을 만들어 전쟁을 치른 나라이다 그래서 그런지 ,독일에는 병기 외에도 쇠로 만들어진 유명한 제품들이 많다.


지금도 독일의 유명도시들에는 속칭 깡통전차와 깡통기차들이 다닌다 . 2차대전의 유물들이다. 과거를 잊지 말자는 뜻인지, 잊자는 뜻인지. 솔직히 독일사람의 심중을 읽을 수 없다
쇠로 전쟁을 치뤘고, 쇠로 망했으며, 쇠로 다시 일어서는 나라같다.

특히 독일의 무기산업은 풍부한 철강자원과 함께,눈부시게 발달하여 독일에서 만들어진 비밀 병기들이 오늘 시리아는 물론 암암리에 북한에 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는 슬픈 소문이다.

통계에 의하면 독일 "오베른 도어프"에 위치한 무기 제조사 헤클러 &코흐 에서 생산된 무기에 의해 세계분쟁국가에서는 14분마다 1명이 희생되고 있다고 한다.

무기 제조사 헤클러&코흐는 1949년 자동차 생산업체로 설립되었지만 , 1950년부터는 주로 무기를 생산 해 왔다. 현재 6백명의 직원들이 지난 해 만 해도 무기로 2억5천만유로의 매출, 약3천만 유로의 수익을 기록한 유명한 무기 회사다.

그런데 지난 9월 3일 < 음악이 무기를 포위하는>특별한 콘서트가 열렸다. 독일 오케스트라 그룹 "LEBENSLAUTE"가 무기 제조사 "헤클러&코흐 ,HECKLER&KOCH"본사와 공장을 봉쇄하고 점거, 거대한 콘서트를 무기 제조사 앞에서 열어 공장 안밖으로 무기 수송을 중단시켰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출신들로 구성된 "레벤 스라우테"합창단과 오케스트라 시위자들은 무기 생상공장 다섯곳의 입구를 사람과 악기로 막았다. 그리고 공장 정문에서 헨델의 "알렉산더의 향연"을 편곡한 <화기는 재앙만을 낳을뿐이다>라는 아리아를 노래하고 연주 했다.

이들은 콘서트에서 볼프강 파스콰이의 "평화 성악극" 레오슈 야나첵의 "오, 전쟁" 큐바 음악인인 "관다나메라"와 함께 이번 시위에 나선 음악인들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을 연주했다.

왜냐하면 이 곡은 26년전에 미국의 퍼싱2 미사일 배치에 반대하는 첫번째 콘서트 시위에서 이곡을 연주한 바 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의 이름처럼,"삶을 외치라"의 ,, 음악이 무기제조회사를 포위 한 것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음악인들은 전쟁을 규탄하고 , 무기 제조와 수출이라는 전쟁광기에 대한 반대를 콘서트를 통해 상징적으로 나타 내고자 했다.

"레벤스라우테 오케스트라" 말고도 세계에는 반핵,반전, 평화와 인권운동을 위한 예술가들의 콘서트시위가 많다.

몇년전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음악가들에 의해 최전방 철원 인민군 구 청사 앞에서,, 남북한의 통일과 평화와 전쟁을 결사 반대하는 평화의 음악회가 열린바 있었다.

화기와 병기의 대결은 결과적으로 죽음을 낳는다. 미움과 시기 , 분쟁과 다툼이 있는곳에 평화와 용서를 불러 올 영적 오케스트라ㅡ "레벤 스라우테"는 더 멀리 더 넓게 울려 퍼 져야한다.

머잖아 성탄이 다가온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땅에는 평화, 하늘에는 영광이" 아직도 요원한 것일까? 누가 그 평화를,,, 누가 그 영광을,누가 그 교회의 무한 용서와 화해를 ,,, 가로 막거나 낚아 채고 있는 것일까?

얼마전 나의 권면의 글에 대해 어느 인터넷 네티즌이 올린 글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그 이유와 까닭이 무엇이든지 간에 가슴이 찌어지는 슬픔을 억누를 수 없었다.

"주님의 머리에 가시관 씌운 모습처럼"주님의 보혈로 세운 교회를,"교회전체를 가시철조망으로 두른 폭력적인 점거"라는 구절이 바로 그 피눈물의 대목이다.

왜 이렇게,밑도 끝도 없이 싸우는 것일까? 왜 이 지경까지 서로가 추악한 몰꼴을 보여 주는것일까?
나는 그 이유를 묻지 않겠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그 이유와 화답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본향으로 돌아가자!
그리고 ,평화의 삶을 외쳐라 !
찬송과 찬양이 폭력을 포위했다!라고.

살롬!!!
그대들에게 드리는 이 평안의 인사가 당신들의 분노와 상처와 고통을 말끔히 치유할 줄 믿는다.
이제는 화해하지 못할 이유보다 ,용서 받아야 할 나 자신부터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자

오버하우젠 연구소에서
김영목 장로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