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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음악*사진&생각

스컹크 캐비지(Skunk Cabbage)와 돈



이꽃, 어떠신가요?
아름답나요? 혹시 이름이 궁금하지는 않으세요?

이꽃은 봄이면 록키산맥의 영향에 있는 영양이 풍부한 습지를 덮다시피 피어나는 스컹크 캐비지라는 꽃입니다. 처음 사진은 3월 중순에 찍은 것이고 다음 사진은 6월에 찍은 것인데, 처음에는 아름다운 꽃으로 시작했다가 여름이 되면서 전체 계곡 습지를 다 덮어버리는 무성한 잎으로 자란 것입니다.

처음 내가 이꽃을 보았을 때는 어두운 습지에 노랗게 빛나는 이 꽃을 발견하고 깊이 매혹되었습니다. 어두운 습지에 밝게 빛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까이 접근하여 사진을 찍었습니다만, 다가가면서 이상한 역겨운 냄새에 숨을 참아야 했습니다. 시궁창 냄새 비슷한 냄새가 나더군요.

Richard Cannings라는 사람이 지은 [The Rockies:A Natural History]라는 책을 보니 이 꽃의 이름이 스컹크 캐비지이고, 어두운 습지에 랜턴처럼 빛나지만 냄새가 역겹다고 쓰여있더군요. 이유는 작은 벌레들을 유인하기 위해서 라는군요. 노란 큰 잎은 꽃이 아니고 가운데 옥수수처럼 있는 부분이 꽃이랍니다. 아마 나중에 배추잎처럼 큰 잎이 나오기 때문에 캐비지라는 이름이 붙었고 꽃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스컹크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이꽃을 보면서 나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돈을 갖는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멀리서 보면 많은 돈을 갖는다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 좋은 생각과 계획을 가질 수 있습니다. 좋은 일에 쓰겠다는 생각이 대표적인 것이겠지요. 기독교적 관점에서 말하면 '관대한 자비'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보통은 돈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더러운 냄새가 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우리는 더러운 행동을 하게 되기 쉽습니다. 돈의 속성이 그런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적당히 필요한 정도의 돈에 만족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관대함은 그 적당한 정도에서 떼어낸 일부를 가지고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할 때 비로소 자기 희생이 개입될 여지가 생깁니다. 부자와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가지고 우리 주님이 말했던 것을 기억해보면 역시 거기에는 자기 희생을 요구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필요' 라는 말이 갖는 의미나 수준이 사람마다 다 다름니다. 내 과거 삶과 부끄러운 과거, 혹은 진실된 그리스도인으로 살려고 했던 때 등을 아우르며 생각하다보니 내 안에 내게 필요한 정도의 의미가 어느 정도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마 진실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스스로를 돌아보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이 있을 것입니다. 

그 수준에 대해 다른 사람은 조언을 해줄 수는 있을지언정 정답을 줄수는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정답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성을 부인하는 기계적 판단일 뿐입니다. 공산주의가 실패해야 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7/4일 밤 일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