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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음악*사진&생각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저자인 정한욱원장은 많은 나라에서 개안수술 등의 봉사를 하다가 마침내 무연고인 고창에 내려가서 안과를 개원했다. 시골에 노인을 위해 안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일게다. 내가 이분을 알게 된 것은 여러 재난지역에 의료봉사 활동을 하며 돌아다니다가 아프리카에 수년간 의료선교사로 머물렀던 형님과 페북친구여서 나도 다리 건너 페북으로 친구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만난 적은 없다. 지난 2년간 고창군을 지원하는 일을 하면서도 병원에 찾아가질 않았으니 전형적인 온라인 친구인 셈이다. 내가 페북을 탈퇴했다가 복귀한 후에도 친구를 신청한 이유는 이분의 독서편력 때문이다. 폭넓게 다양한 책을 읽을 뿐 아니라 읽은 책을 요약 정리하는데 정말 진심이다. 사실 이분이 정리한 글을 읽으며 내가 읽을 책을 선택해보지만, 이.. 더보기
나의 올드 오크 켄 로치 감독, 2023년 개봉 오래전 같은 감독의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았던 터라 어떤 분위기일지는 미리 짐작할 수 있었다. 전작에서는 1980년대 마거릿 대처 수상(한국에서는 그녀가 위인전에 포함되어 어린이들에게 영웅으로 세뇌되고 있지만, 많은 영국사람들에게는 한 사람의 악마일 뿐이었다)이 세계 최초로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면서 벌어진 결과를 한 가족의 삶을 따라가면서 보여주었다. 그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었던 사회복지제도가 직장을 잃은 그들을 어떻게 배신하는지를 보여주는 신자유주의 영국의 가난한 자들의 삶. 이번에 관람한 ‘나의 올드 오크’는 전작의 연장선에서, 시리아 난민을 영국의 폐광된 탄광도시, 더햄에 정착시키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이다. 폐광으로 일자리를 잃은 주민들은 그렇지 않아도.. 더보기
원명원(圆明园, 위안밍위안)과 영국의 뻔뻔한 아편 장사 지난해 여름, 북경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전부터 북경에 갈 때마다 가고 싶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던 원명원을 방문했다. 방학 기간이라 중국인 관광객이 넘쳐났고, 더운 날씨에 힘들었지만, 역사를 되짚어 본다. 우리가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아픔만큼이나 학습할 게 많은 역사이기 때문이다. 원명원의 기원은 1700년대 초, 청나라 황제였던 강희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명원은 강희제가 넷째 아들 옹친왕에게 하사한 정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옹친왕이 옹정제로 즉위한 이후 증축했고 이후 건륭제 시절에도 거듭 증축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건륭제 말기부터 관리들의 부패로 청나라가 쇠퇴하기 시작했고, 이 시기에는 마침 인도를 식민지로 만들었고, 다시 호시탐탐 아시아를 노리던 영국이 동인도주식회사를 통해 중국의 .. 더보기
용서라는 말의 치열함에 대하여 “그러니까 저는 이 사람이 천벌 받는 것을 전제로 용서했던 거죠. 용서라는 말을 함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스스로 고통스럽지 않을 때가 되어야 비로소 용서를 할 수 있어요. 계속 피를 흘리고 있을 때는 용서할 수가 없죠.” 더보기
새봄을 알리는 향기 공원의 매화가 피기 시작한다. 단 두 송이가 피었는데, 핀 꽃의 향기가 코끝에 맴돈다. 그렇게 향기나는 삶은…… 더보기
그림; 교회, 우리가 사랑한 한국교회사 100년에서 제법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교회 72개를 담채화로 그린 책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이근복목사님이 손수 그린 그림들이다. 물론 그림만 있는 그림책은 아니다. 그 교회를 왜 선택했는지를 암시하는 두 쪽 남짓의 글이 함께 있다. 이근복목사님은 한국 현대사에서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순간마다 현장에 있었다. 1991년 봄, 백병원 앞에서 만나뵌 이후 간간히 소식만 들었는데, 반가운 책을 발견했다. 청파교회 김기석목사님이 적은 추천사의 일부를 옮겨본다. “그가 그린 교회 그림을 유심히 바라보다 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중략)… 각 교회의 역사와 결정적 순간들을 떠올리며 그 빛나는 순간이 재현되거나 지속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음을 알기에 각각의 그림을 무심히 바라볼 수 없었.. 더보기
짱깨주의의 탄생 2018년 크리스마스에 우리나라 언론을 도배질 했던 중국 뉴스. “크리스마스가 사라진 중국”. 물론 새빨간 거짓말이다. 나는 언제부터서인가 중국뉴스는 언론사(홍콩의 언론사 포함)에 상관없이 믿지 않게 되었다. 내가 가서 본 것과 중국 밖에서 듣고 보는 뉴스는 달라도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한미의 언론은 의도된 조작이거나 크게 양보해도 무식한 공상인 경우가 많았다.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착각하는게 있다. 시스템은 고도로 발전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추적하고 처리하는 시스템이 좋다고 해서 사전에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착각. 중국은 인구가 많고 국토가 넓어서 완벽한 통제가 불가능하다. 두번째는 해외 경험을 한 인구가 넘쳐나고 그래서 이미 국민의 생활 속에 서구문명이 깊숙이 들어와 있는데, 크리.. 더보기
전나무 숲의 떡갈나무 키가 큰 침엽수가 밀집해 있는 숲속에 활엽수 한 그루가 외롭게 서있다. 곁 가지를 내놓은 흔적 하나 없이 가늘게 위로만 솟아올라 마침내 침엽수 위로 하늘을 향해 잎을 피워내고 햇빛을 만끽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살자. 더보기
몬스테라 다섯장의 잎이 난 다음부터 나오는 잎은 잎에 큰 구멍이 생긴다고 한다. 나중에 난 잎이 더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미 난 잎을 덮게 되는데, 햇빛이 가려져서 먼저 난 잎이 살수 없게 되는 것을 막으려고 잎에 구멍이 나는 것이라고 한다. 추측컨데 monstera라는 이름은 monster(괴물)와 어원이 같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나중에 난 잎이 더 싱싱하고 큰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나중에 난 잎이 자신을 키우는데 필요한 양분을 제공했던 먼저 나온 잎을 배려하는 이 식물은 결코 몬스터가 아니다. 오히려 세대갈등으로 전전긍긍하면서 그것을 정의라고 말하는 대한민국이 진짜 몬스터 아닐까? 더보기
소설 파친코 파친코를 덮으면서 온갖 상념이 스쳐지나간다. 하나는 한국사람들은 여전히 조총련과 민단으로 분열된 듯이 일본에 대한 태도가 분열되어 있음. 일본은 전쟁범죄에 대해 늘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자신들의 전쟁범죄를 원폭의 희생자였음을 내세워 덮으려 한다. 당하기는 미국에 당해놓고 자신들이 아시아에 가한 범죄를 퉁치려는 야비함. 미국에 항의하지도 못한다. 유럽에서 당한 박해를 팔레스타인에 되돌려주면서도 돈으로 장악한 언론을 통해 적절히 미화하는 유태인들 흉내를 내려는 것인지 모르지만 유태인들이 도와줄리가 없다. 두번째는 우리 안의 외국인(노동자)을 대하는 혹은 대응하는 우리의 태도가 일본인들보다 도대체 나은 점이 있는가 하는 의문. 외견상으로는 좀 나아보이겠지만, 100년의 시차를 고려하면 정말 야만국가 아닌가? 더보기
눈오는 날 싸박싸박 비오는 날 장감장감 15년쯤 전에 남는 시간을 보내려고 들어간 서점에서 눈에 띈 책. 싸박싸박 읽을 요량으로 사 들고 나왔지만, 그 오랜 시간을 책장의 장식품으로 앉아 있었다. 문득 꺼내 들었는데, 멋진 말이 눈에 들어온다. 요즘 새파란 정치인들에게선 날내가 난다. 나잇 살 들어 원로 행세를 하는 자들에게선 군둥네가 난다. 나도 군둥네 날 나이이다. 더보기
수박을 먹을 때면 생각나는 일 증조할아버지가 조선말기 제법 괜찮은 지위의 양반이셨는데, 무슨 이유때문인지 전북 김제로 오셨다고 한다. (기독교회의 영수를 하셨다는 것으로 미루어보건데, 조선말기 쇄국정책의 와중에 좌천되어 오셨던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기독교의 영향으로 일제 치하에서 농민운동을 하시다가 옥살이를 하기도 하시면서 건강을 해쳐서 아버지가 세 살 때 돌아가셨다고 한다. 할머니는 시집온 후에 한양에서 몰려 내려온 증조할아버지의 양반 손님들 식사대접에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손님 한사람 마다 개인 밥상을 두 줄로 늘어놓고 양반들이 양쪽에 한 줄로 앉아서 마주 보며 대화하며 먹는 식사 대접... 내가 대학생 때 집안 역사를 추적하려고 첫째 큰 아버지 인터뷰를 시도한 적이 있다. 첫째 큰 아버지는 일제 치하에서 10대의.. 더보기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 1. 내가 대학생일 때 들었던 정치학개론 수업의 교수는 미국에서 귀국한지 오래되지 않은 젊은 교수였다. 그는 미국에서 정치학 수업 한 과목을 듣는데 10권쯤 되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평생 미국에서 정치학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 뭐 확인할 길은 없다. 2. “커피거래에 구독경제 개념을 도입하고 싶어요” “커피장사하지 마라. 망한다.” 며칠 전 학생과 나눈 대화이다. 물론 긴 대화였지만, 시작과 끝은 저랬다. 3. 이번 학기에 내게 소셜벤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7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 그 7권에 포함되어 있는 책이다. 나는 커피장사를 하려면 얼마나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노력을 해야하는지를 느껴보라고 제시한 책인데, 멋있게만 보였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글재주가 좋은 저자의 책임이.. 더보기
세습적신분제: 우리 불만의 기원 / Caste: The Origin of Our Discontents 세습적신분제: 우리 불만의 기원 이사벨 윌커슨 Caste: The Origin of Our Discontents Isabel Wilkerson 랜덤하우스 Random House:New York, 2020 이사벨이 2020년 여름에 신작으로 내놓은 이 책은 네덜란드계 캐나다 이민 2세인 나의 친구 데니스 드그루가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을 읽고 알게 되었다. 데니스는 버지니아에 처음으로 아프리카 노예들을 실고 온 것이 바로 1619년 자신의 조상들이 전쟁노예를 실고 온 것이었음을 지적한 이 책의 주제는 인종차별주의라고 하면서, 그러나 작가는 인종차별주의를 깊이 들여다 본 후에 이를 인종차별주의 대신 세습적계급제(카스트)의 사례로 제시했다고 적었다. 그렇게, 그의 소개글을 읽으면서 주문한 책을 받아보니, 역사.. 더보기
미중 패권전쟁은 없다 미중 패권전쟁은 없다, 한광수, 2019, 한겨레출판 내가 중국에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덩샤오핑의 권력복귀 때문이다. 당시 운동권에는 마오쩌둥을 존경하는 풍토가 있었지만, 나는 그 인물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고 그래서 관심도 없었다. 그러나 덩샤오핑의 개혁정책을 지지했고, 이 정책이 중국을 크게 바꾸어 중국이 세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리라 믿었다. 친미사대주의와 북한과의 적대적인 태도가, 바뀌고 있는 중국을 무시하게 만들 것이고, 이는 한국의 미래에 심각한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걱정과 함께였다. 물론 당시의 우려는 한 때의 걱정 거리였을 뿐 그 후로 오랫동안 중국에 대한 관심은 신문기사를 읽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내가 다시 중국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된 것은 2000년대 들어와서 이다. 당시에.. 더보기
전주 송광사 지적비 그리고... 전주에 송광사라는 고찰이 있다. 보통 순천 송광사만 알겠지만... 1600년대에 세워진 고찰이다. 송광사지적비. 여러번 간 곳인데 이런 지적비가 있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다. 그런데 여기에 한국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총탄자국. 맞아 무진장으로, 그래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산악이 시작되는 곳이었지... 더보기
#7days7covers 7일차: 중국의 내일을 묻다 드디어 마지막 책이네요. 내 관심은 주로 미국과 일본에 편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미국의 민 낯을 보게되고 (주로 촘스키의 저술들에서 적나라하게 보았습니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통해 일본은 큰 나라가 될 수 있는 리더십이 전혀 없는 나라라는 것을 깨달았지요. 아 그리고 오히려 중국에서 그런 리더십을 발견했습니다. 그때까지 중국에 대한 관심은 주로 우리와의 무역을 통한 경제적 공생관계에 머물러 있었지요. 그러나 캐나다에서 읽었던 한 권의 책(제목이나 저자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책장 어딘가에 꽂혀 있을텐데... 지금 찾아보니 The Decline of the American Empire and the rise of China as a Global Power, Chuckman, 2007 이네.. 더보기
#7days7covers 6일차 : 조화로운 삶 #7days7covers 6일차 미국을 대표하는 사회주의자의 하나였던 스콧 니어링이 도시를 떠나 자연속에서 살았던 미니멀라이프의 기록입니다. 워낙 유명해서 많은 분이 읽으셨겠지만... 이 책 이후 스콧 니어링의 자서전을 비롯해서 몇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특히 그가 유펜의 경제학부(와튼 스쿨) 교수였고 메카시즘의 광풍에 휩싸여 해직교수가 되었다는 점도 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그는 제가 3일차에 소개해 드린 성경의 경제사상의 핵심인 희년사상을 기초로 토지 지대 중심의 새로운 조세(경제)체제를 주장했던 헨리 조지의 추종자 중의 하나였습니다. 후에 그는 사회주의자가 되어 조지로 부터 떨어져 나갔지요. 더보기
#7days7covers 5일차: 남쪽으로 튀어 #7days7covers 5일차 계속 무거운 주제의 책을 소개했으니 새로 시작하는 한 주를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시작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을 하나 소개합니다. 보수든 진보든 자기들의 세계에 갇히면 다 이상하게 변해가지요. 태극기를 든 사람들이나 김문수, 진중권 처럼... 물론 이도저도 아닌 안철수 같은 이상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상쾌한 반란. 1,2 두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는데, 소설입니다. 더보기
성경의 눈으로 본 첨단의학과 의료 황우석이 불치병 치료로 위장한 연구를 위해 여성성을 착취하고 여성의 건강을 파괴한 것에 분노했던 저에게 AI시대에 대한 인문학적 조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준 책입니다. 일부에게 편리함을 주기 위해 인류를 파괴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무작정 환영만하면 안된다는 생각이었지요. 그래서 쓴 책이 작년에 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한 2019올해의 우수과학도서였던 “AI시대와 영화 그리고 시”였습니다. 이 책은 생명의 가치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그렇다고 의료인들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을 포함하여 인생을 진지한 태도를 가지고 살고자 하는 분이라면, 생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저자나 사람들은 세계관이라고 하지만)해야 하는 지를 고민하게 하는 책입니다. 더보기
#7days7covers 3일차 : 성경적경제의 기초원리 #희년 7권을 선정하는 것이 정말 어렵네요. 고민...^^ 산업(경제학)을 연구하는 것과 신앙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은 재수생 시절에 읽은 구약성경 때문에 생긴 오랜 과제였습니다. 그리고 군산형일자리를 주도하면서 늘 잊지않는 초심은 바로 희년정신에 있습니다. 제가 재수생 시절 읽은 구약성경에서 진짜 강조하는 것은 안식일-안식년-희년의 사회경제체계입니다. 믿음과 구원은 이 체계를 지지하는 버팀목입니다. 그리고 이 작은 책자는 바로 그 것을 잘 정리해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30분이면 읽을 수 있습니다. 😋 더보기
#7days7covers 2일차 : 생산방식의 혁명 자동차산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의 길에 들어선지 6년쯤 되었을 때 만난 이 책. 제조업에서 경쟁력은 생산방식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려주었고 덕분에 그 후 공장을 방문할 때면 구경이 아니라 분석과 이해의 눈으로 보게 되었다. 또 생산방식에 대한 이해는 생산방식과 기업의 경쟁력이 사실 노사문제와 원하청의 문제라는 점을 깨닫는 출발점이 되었다. 더보기
#7days7covers 1일차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7days7covers 1일차 #돈으로살수없는것들 제가 워낙 천방지축으로 책을 읽는 탓에 책을 어떻게 선정할지 고민입니다. 일단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을 분야별로 안배해서 뽑아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책은 철학책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https://alafaya.tistory.com/m/414 #BookCoverChallenge 더보기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와이즈베리 출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정의란 무엇인가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 마이클 샌델이 우리 시대 시장경제가 안고 있는 걱정거리를 지적하고 토론을 제기하는 책이다. 물론 그가 제시하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의 예 중에는 미국에서는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 것들도 많다. 예를 들어보면 이런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말 많던 황제감방이 이미 합법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교도소 감방 업그레이드 | 1박에 82달러캘리포니아 주 산타아나 시를 포함한 일부 도시에서는 폭력범을 제외한 교도소 수감자들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깨끗하고 조용하면서, 다른 죄수들과 동떨어진 개인 감방으로 옮길 수 있다. 샌델이 문제 삼고 있는 우리 시대의 시장경제란 거의 모든 것을 돈으로 사고팔 수 있는 ‘거.. 더보기
중국 시진핑 주석의 생각 읽기 중국의 시주석이 앞서 주석을 맡았던 두 사람과 달리 두번까지만 연임할 수 있다는 헌법조항을 삭제한다고 한다. 세계의 대부분의 언론보도는 ‘시황제’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약간의 비아냥이 포함된 반응이다. 그런데 그들과 다른 우리의 정치적 가치관을 앞세우지 않고 보면, 사실 내각제 하에서는 10년 이상 수상을 한사람이 더러 있다. 오늘날 캐나다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의 하나로 만든 트뤼도(심지어 현재 수상인 트뤼도는 그의 아들이다) 수상을 비롯해서 2차대전 이후의 독일에도 몇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작업은 시주석의 생각을 읽는 일 아닐까 싶다. 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세시간 이상 낭독하여서 화제가 되었던 시주석의 연설문을 성균관대학교 성균중국연구소에서 번역하고 주석을 덧붙.. 더보기
부활 주님의 모습은 처음 순이 나올 때는 여리고 힘이 없어서 온갖 고난에 힘없이 흔들리는 것과 같은 모습이지만, 그가 부활하심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부활에 참여하면 그 여린 순이 세상을 덮는다. 그것이 주의 고난에 동참하고 부활함이지 않을까? 더보기
울지 않는 늑대 울지 않는 늑대, 팔리 모왓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출판 캐나다의 작가이자 자연학자인 팔리 모왓이 쓴 논픽션 소설. 늑대가 순록 떼를 도살한다는 믿음이 거짓된 것이라는 점을 고발하고 있는 소설이다. 일인칭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는데, 주인공은 캐나다 북부의 불모지대에서 늑대와 순록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로서 1년여 동안 늑대를 관찰하며 생활한 기록을 위트를 곁들여 기록하여 재미를 더해준다.저자는 원래 동물에 대한 풍자를 쓰려고 했었다고 서문에 밝힌다. 그 동물이란 다름 아닌, ‘관료’라고 하는 인류의 특이한 돌연변이와 ‘과학자’라고 하는 우리 시대의 새로운 제사장들이다. 그런 글을 쓰는데 늑대는 조연이었지만 서서히 주연이 되어버렸다고 넉살좋게 이야기함으로써 이 소설이 전적인 논픽션이 아니라 상당부분 소설.. 더보기
태풍이 지나가고 몇 주전 일본영화, "태풍이 지나가고"를 관람했다. "바닷가마을 다이어리"에서 살짝 맛보았던 느낌을 다시 보고싶었다. 당시의 느낌에 확신이 없었고 또 바닷가 마을의 풍경에 빠져 좀 둔해졌던 까닭도 있으나 이번 영화를 통해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분명해졌다. 물론 작품이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그 작품은 더 이상 작가의 것이 아닌 법이어서 한국어판을 번역한 분들의 노력에 대해 왈가와부할 것은 아니지만, 내 감상으로 볼 때 완전히 오역한 작품이다. 바닷가마을 다이어리에서도 느낀 바이지만, 감독의 작품들에 내재된 이야기는 근본적으로 일본이 지난 1991년부터 겪고 있는 장기불황이 얼마나 일본사회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가부장제를 유지해오던 아버지라는 존재 (경제를 책임지고 그래서 책임감있.. 더보기
퍼스트무버 혹은 한국은 무엇으로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인가? 퍼스트무버 혹은 한국은 무엇으로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인가? 1. 나는 오래 전 한 때, 아시아의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 영문 블로그를 운영했던 적이 있다. 군사독재의 어두움을 끝내 떨쳐버리고 경제성장을 이룩한 가장 모범적인 국가로 칭송되던 한국의 국민으로서, 무엇보다도 군사독재 하에서 학생시절을 보냈고 그 암담하고 우울했던 터널을 빠져나온 세대로서 그것은 어쩌면 소명이나 의무 같은 것이었다.(독자들은 그 시절 내 생각의 한 단면을 이 블로그의 “짧은 여행 긴 여운” 시리즈에서 발견하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2. 물론 그런 생각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를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여당이 군사독재에 빌붙어 먹던 떨거지들과 별반 차이 없는 쓰레기.. 더보기
일제시대의 절 동국사와 소녀상 군산을 여행하실 계획이 있다면 동국사라는 절이 찾아보세요. 일제때 일본사람들이 세운 절이어서 건축양식이 일본식입니다. 일제수탈역사의 한 조각입니다. 그후 일본에서 사과문을 보냈고 얼마전 시민단체들이 그 사과문 비석 앞에 소녀상을 세웠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