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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음악*사진&생각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저자인 정한욱원장은 많은 나라에서 개안수술 등의 봉사를 하다가 마침내 무연고인 고창에 내려가서 안과를 개원했다. 시골에 노인을 위해 안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일게다. 내가 이분을 알게 된 것은 여러 재난지역에 의료봉사 활동을 하며 돌아다니다가 아프리카에 수년간 의료선교사로 머물렀던 형님과 페북친구여서 나도 다리 건너 페북으로 친구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만난 적은 없다. 지난 2년간 고창군을 지원하는 일을 하면서도 병원에 찾아가질 않았으니 전형적인 온라인 친구인 셈이다.

내가 페북을 탈퇴했다가 복귀한 후에도 친구를 신청한 이유는 이분의 독서편력 때문이다. 폭넓게 다양한 책을 읽을 뿐 아니라 읽은 책을 요약 정리하는데 정말 진심이다. 사실 이분이 정리한 글을 읽으며 내가 읽을 책을 선택해보지만, 이미 책 내용이 다 파악되어 스스로 읽을 의욕이 사라진다(😜)

이 책은 현대 기독교인이라면, 그리고 기독교를 개독교라 비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품었을 의문 혹은 질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저작을 통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이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인문학적 성찰 결과를 읽다보면, 저절로 ‘아! 그렇구나!’ 공감하게 된다.

질문의 범위가 목차 사진에서 보듯이 매우 넓으며, 그만큼 저자가 인용한 문헌들 역시 매우 다양하다. 매번 질문에 대한 생각을 적은 후에는 함께 읽을 문헌을 보여주는데, 이것이 함정이다(^^) 그 책들도 찾아서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주제별로 읽고 나면 책읽기 숙제를 몽땅 받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