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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친환경자동차

전기차 화재의 배경

요즘 전기차 화재가 이슈이다. 알고 봐야 한다.

배터리 제조사와 관계없이 화재가 나는 전기차는 모두 NCM계 배터리를 장착한 차이다. 배터리는 크게 두 종류이다. NCM계, LFP계. 요즘 전고체배터리가 무슨 전가의 보도처럼 언급되지만, 실제로 성공한다 해도 이게 자동차에 장착되는 것은 아마 2030년 이후가 될 것이다.

NCM은 충전효율이 높지만, 가격이 비싸고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은 이 NCM에 올인한 상태이다. LFP는 충전효율이 낮어서 전기차 성능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가격이 싸고 안정성이 뛰어나다. 초기에 중국기업들은 기술적 한계 때문에 LFP에 집중했다. NCM은 화재 위험이 높은 리튬을 이온화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것이 소위 열폭주의 배경이다. 그렇다 해도 화재 가능성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훨씬 낮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화재는 익숙해서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다. 다만 배터리 화재는 아직 소화기술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사후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결국 배터리시장의 경쟁은 NCM을 안정성이 높고 저렴하게 만드는 것과 LFP를 가볍고 충전효율을 높이는 것 사이의 대결이다. 어느 쪽이 먼저 소비자를 만족시키느냐에 따라 전고체가 본격 사용될 때까지의 전기차시장을 장악할 것이다. 그래서 산업부는 LFP배터리에 대해서도 연구개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는 대부분이 LFP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사고가 더 적다. 문제는 벤츠이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벤츠 전기차는 중국에서 배터리를 조달하고, 한국시장의 조건에 맞추어 수출을 위해 저렴한 중국산 NCM배터리를 채용했다. 당연히 경험이 축적되지 않아 화재가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문제는 테슬라도 마찬가지이다. 한동안 테슬라차에 화재가 발생한 배경이다.

그런데 환경부는 올해 전기차보조금 제도를 갑자기 바꾸면서 LFP배터리를 사실상 사용하지 못하게 막았다. 보통 뉴스에서는 NCM배터리가 화재를 냈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얼마전 벤츠전기차의 화재에 대해 처음에는 벤츠에 불이났다고 하다가 점점 중국배터리에 화재가 났다고 보도가 바뀌었다. 배터리가 화재가 나는 것이 아니다. 본질은 배터리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인 BMS의 문제이다. BMS는 많이 사용해봐야 정보가 누적되어 개선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벤츠가 중국산 NCM배터리를 탑재한 경험이 적어서 생기는 문제이다.

이렇게 언론이 헛다리를 짚는 동안 사람들은 점점 불안해서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는다. 덕분에 돈을 버는 것은 내연기관차에서 국내시장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는 현기차이다. 내연기관차는 연구개발 없이 기존 기술로 돈만 벌기 때문에 수익률은 크게 높아진다. 이는 환율과 함께 요즘 현기차 영업이익이 폭증하는 배경이다.

결국 환경부-언론-현기차의 삼각 카르텔이 한국에서 전기차를 죽이고 온난화를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