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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꼬라지?/살면서 가끔...

혜우당의 아침 쓰을쓰을쓰르르르 쓰을쓰을쓰을쓰르르르르 낮엔 너무 더우니 새벽에 놀겠다고 쓰르라미 시간을 무시하고 운다 뽀로롱 뽀롱 부지런한 새가 벌레를 잡는 법이라고 이름 모를 새는 겁을 준다 어슬렁거리는 이웃 개를 위협하며 굵은 목소리로 으르렁 거리는 둥이 슬금슬금 달아나니 아차차 금새 목소리를 바꾸어 부드럽게 불러보지만 이웃집 개는 돌아오지 않는다 구구 구구 산비둘기 한 마리 뒷북을 친다. 2023.7.30. 아침 더보기
고 이영석교수님, 고 손용엽교수님 (2022/02/16) 어제 이영석교수님의 부고를 들었다. 2010년대 중반 내가 몰입했던 주제는 제4차산업혁명이었다. 그리고 이교수님은 영국사, 특히 산업혁명기 역사에 두분의 대표학자 중 한분이다. 이교수님은 역사학자, 그리고 다른 한분은 경제사 학자이다. 이 당시 나는 이교수님의 연구를 많이 참조했고, 기회가 되면 만나뵙고 혜안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동료교수들과 조금 다른 관점에서 책(AI시대와 영화, 그리고 시)을 내고 이어서 바로 벌어진 지엠군산공장 철수 사태 때문에 이 주제는 한쪽으로 제켜둘 수 밖에 없었다. 그 사이에 이교수님의 부고를 듣게 된 것이다. 더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이교수님의 부인이 알고 보니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부터 알았던, 그러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로는 몇차례 잠시 스쳐가며 인사를 했을 뿐.. 더보기
임영신, 유가일, 임은정 내가 우리나라에서 마음으로 존경하는 세 여성이 있다. 물론 젊어서는 나보다 선배들을 존경했는데, 요즘은 내가 늙어서 나보다 젊은 분들을 존경하게 된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후생가외. 임영신, 이라크 전쟁에 인간방패로 참가하셨고, 이후로도 이매진피스를 통해 평화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일(유은하), 임영신님과 함께 이라크 전쟁에 인간방패로 참가하셨고, 이후에도 제주강정기지 반대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문제는 그 후유증을 심각하게 겪었고 최근에는 노동을 하면서 많이 회복되었다. 그래서 새로운 평화활동을 위해 뒤늦은 유학을 준비중이다.(이글을 처음 쓴 때로부터 4달이 지나 비자 문제로 중단되었다) 임은정, 우리 시대 진정한 검사이시다. 검새가 아닌… 온갖 핍박 속에서도 검찰의 바른 자리매김을 위해 묵.. 더보기
여름 콩국수 여름 콩국수 내가 중학생이 된 뒤로 아버지의 직장이 순천의 OO여자중고등학교로 옮겨지고 나는 전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고등학생 때 여름방학을 맞아 부모님께 갔었는데, 아버지는 점심을 먹자며 나를 동네의 작은 국수집으로 데려가셨다. 아버지는 콩국수를 먹자고 하셨는데, 원래 국수를 좋아하셔서 어렸을 적에는 아버지가 손수 끓여주신 국수를 종종 먹었다. 지금도 당시에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기준으로 국수를 삶는다. 문제는 처음 먹어보는 콩국수가 너무 비려서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 그후 대학원생일 때 지도교수님이 문득 콩국수를 먹자며 성균관대 근처 혜화동의 한 콩국수집에 데리고 가셨다. 나는 과거의 경험 때문에 먹기 싫었지만, 내색도 못하고 먹게 되었는데… 이럴수가? 너무 맛있었다. 내가 드디어 청소년에서.. 더보기
소바 혹은 메밀국수 소바 혹은 메밀국수 광화문에서 재수를 하던 시절, 같은 반의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러 학원 밖으로 나온 적이 있다. 늘 학원 식당에서 라면만 먹었는데, 한 친구가 바람을 넣었고 여러명에 끼어 그렇게 나섰다. 광교 어디쯤이었을텐데,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나는 오면 안될 곳이었다. 가장 싼 메뉴가 소바였다. 그것이 무언지도 모르고 주문했다. 문제는 종업원이 소바는 두짝이 1인분인데 메뉴에는 한 짝의 가격을 적은 것이라고 했다. 곱하기 2의 가격을 보고 속으로 떨었지만 어떠겠는가? 자존심 때문에 주문을 했고, 비싼 돈을 지불했지만 그 나이의 나에게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 양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은퇴 후의 아버지는 소바를 좋아하셨다. 그래서 여름이면 거의 매주 한번씩 소바집에 모시고 갔었다. 지금도 여름이면 .. 더보기
여자배구팀 정말 잘했다, 학폭은…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며, 스포츠를 대하는 방식에는 3가지가 있다. 1. 프로든 아마든 혹은 취미든 본인이 직접 뛰는 것을 즐기는 사람. 2. 조선시대 양반: 땀흘리는 짓은 천한 것들 시키고, 그저 관중석이라는 곳에 앉아서 막걸리 마시며, ‘어허 저년이 참 잘하는구나 혹은 어이쿠 저놈이 실수를 하는구나…’ 평이나 하는 사람 3.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되는 경기 중 일부나 겨우 챙겨보며 살기 바쁜 사람 나는 추호도 의심의 여지 없이 3번이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 대해 좀 다른 이야기를 남겨두려고 한다. 여자배구(100% 만족했다. 이 이야기는 경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선수들 중에 어느 쌍둥이 자매가 있었나보다. 학폭사건으로 제외되었다고 한다. 학폭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대화를 통해 갈.. 더보기
노블레스오블리주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노블레스오블리주이며, 김문수나 진중권, 정성구 등 처럼 어느날 갑자기 돌변하여 우리를 당황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한 자기 점검이기도 하다. 1. 자신이 논문이나 책을 저술했거나 혹은 연구과제를 수행해본 주제에 대해서만 외부 강연을 한다. 이것은 학습으로 지식을 습득한게 아니라 그 주제에 대해 통찰력(insight)이 생겼다고 판단되는 주제만 발표한다는 뜻이다. 2. 자신의 생각을 글쓰기나 강연 등으로 소신껏 밝히고 살려면 적어도 자신이 주장하는 가치관에 부합한 일을 한두가지라도 실제로 실천하면서 살아야한다. 머리로 상상하는 것은 쉽지만 동시에 바뀌기도 쉽다. 특히 그런 일에 자신의 노동으로 번 돈이나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스도께서도 자신의 재물이 있는 곳에 마.. 더보기
바쁘게 살면 중요한 것을 포기하게 된다. 바쁘게 살다보면 정말 중요한 것들이 푸대접을 받게된다. 보통 그런 일들은 소위 데드라인 (종료일)이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낮에 산소 (산돌학교 소식)을 받았을때가 바로 그런 상황이었다. 오랫만에 산소를 받았다고 느끼면서 봉투를 열어보니 이런 편지가 끼워져있었다.산돌학교는 발달장애우들을 위한 대안학교로, 내가 군산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두가지 중요시설 가운데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역시 발달장애우들의 생활공동체인 나눔마을이다.그들이 어렵게 만들었을게 분명한 소식지를 난 늘 습관적으로 열어서 쭈욱 훝어보곤 바로 폐지수집함에 던지고 했는데 이 장애학생의 사과문을 읽는 순간 죄지은 사람처럼 부끄러웠다. 더보기
바쁜 삶은 지혜를 빼앗아 간다 오세아니아지역의 원주민이 쓴 책에서 읽은 내용 가운데 노인들의 영혼이 먼 바다를 살피고 와서 폭풍우가 몰려올 것을 미리 알려주었다는 이야기 있었다. 그말을 다시 곰곰이 씹어보면 결국 그들이 영혼이라고 부르던 것이 지혜가 아닌가 싶다. 나는 여름철에 소나기가 오는리라는 것을 바람결에 실려오는 냄새로 알아내는 재주가 있다. 사실 재주랄 것도 없이 어려서 부터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경험한 지혜일 뿐이다. 인디언 중의 한 부족은 빠르게 말을 달릴 때는 어느 정도 달린 후에 멈춰서서 자신이 달려온 길을 바라보곤 했다는 글을 읽은 적도 있다. 너무 빨리 달려 쫒아오지 못한 자신의 영혼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결국 두 이야기를 이어보면 바쁘게 행동하며 사는 사람에겐 지혜가 깃들 시간이 없다는 뜻을 읽어낼 수 있다.. 더보기
성공해서 찾아뵙겠습니다. 성공해서 찾아뵙겠습니다. 어젯밤에 받은 전화 한 통이 날 기쁘게 한다. 아니 어쩌면 내가 선생이어서 행복한 순간들의 하나일 것이다. “교수님 오늘부터 출근 시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성공해서 찾아뵙겠습니다.” 물론 마지막 말, 즉 성공해서 찾아뵙겠다는 말 때문은 아니다. 올 2월에 졸업하는 한 학생이 있다. 약간 어눌한 느낌을 주는 학생이었는데, 1학년 때부터 무언가 도전해보고 싶어 했다. 그런데 말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실제 행동은 전혀 따라주지 않더니, 어느 날 휴학하겠다고 했다. 그때도 이러저러한 이유를 말했지만, 건강에 약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것 외에는 그리 깊이 있게 알 수 없었다. 복학 후 다시 내 연구실에 들어와 생활했는데, 웬걸 휴학하기 전과 별 다를 게 없었다. 내 인내심에도 한계.. 더보기
세월호 단식을 보며 횡설수설 요즘 많은 분들이 단식을 하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려는 노력이다. 그런데 금식하는 분들을 보니 그저 쓸데없는 옛날 일들이 생각나 횡설수설 글을 적게 된다. 대학생 시절 이야기이다. 넉넉지 않은 생활을 해야 했다.(그렇다고 내가 불쌍했다는 주장을 하려는게 아니다. 그 시절 우리 또래의 대부분은 대학을 가지 못하고 바로 산업전선에 뛰어들어 돈을 벌어야 했으니 난 정말 혜택받은 사람이다.) 책을 읽고 싶은데 돈이 없었던 내가 택하였던 방법은 점심을 굶는거였다. 용돈수준이 점심 때 라면 하나를 사먹을 정도였는데, 이 정도 비용이면 당시에 문고본이라고 불리던 작은 크기의 책을 한권 사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점심을 건너뛰고 그 돈으로 책을 사 읽었다. 10여분 거리의 집으로 자취.. 더보기
사람 목숨 귀한줄 모르는 괴물의 탄생... 사람 목숨 귀한 줄 모르는... 1. 북한은 연일 말로 전쟁을 하고 있다. 무슨 전쟁을 애들 놀이쯤으로 생각하나보다. 근데, 생각해 보면 불쌍하다. 얼마나 힘이 없으면 바깥에다 전쟁할것 같은 말만 늘어놓을까? 자기 국민은 배곯고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많은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에 그런식으로 말하면 속된 말로 ㅁㅊㄴ이다. 2. 남한의 일부 지도자라는 사람들도 똑 같다. 벙커를 운운하거나 왜 우리가 특사를 보내야하느냐 반문하는 것을 보면 혹시 은근히 속으로는 전쟁 나기를 바라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대부분 본인은 물론이고 아들들도 군대에 보내지 않은 자들이다. 이들도 전쟁을 무슨 전자게임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나는 올해 2월 막내 아들을 캐나다에서 데려와 군대에 보냈.. 더보기
만우절 농담이 즐겁지 않은 아침 1년여전 한국을 떠나면서 나는 두 가지를 아버님께 맡겼었다. 그 중 하나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인 '남천'이라는 나무 화분이다. 그 나무는 큰 형님 집 마당에서 옮겨 심은 것이고, 그것을 심어둔 화분도 100년 전쯤 일본에서 만들어진 도기화분이어서 골동품에 가까웠기 때문에 내가 늘 바라보는 보물(^^)이었다. 돌아와 보니 그게 없다. 아버님께 여쭤 봐도 도무지 기억을 못하신다. 다른 하나는 일년에 두어차례 정도 해외에 출장을 나가기 때문에 그 때마다 남은 달러나 엔화 혹은 위안화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다음에 사용하기 위해 따로 넣어둔 지갑이다. 어머님 말씀이 그 지갑을 누구 것인지 모르겠다며 해외에 나가는 사람에게 주겠다고 하시는 걸 누구 것인지 모르는데 가만 놔두면 주인이 와서 찾지 않겠냐며.. 더보기
신분호칭의 함정 내가 이곳에서 가장 부러운 것 중 하나는 아무하고나 이름을 부른다는 점이다. 우리는 유교적문화전통에 따라 감히 윗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무례한 일로 취급된다. 그런데 나는 이것이 우리 사회를 왜곡시키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존대말이 있기 때문에 이름을 직접 부르기도 힘들다. 한국의 학교에서 내가 아무리 학생들과 가까워지고 싶어도 종내는 교수와 학생의 관계로 회귀한다. 그들은 자신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교수님 말씀이면 여지없이 묵살당한다. 물론 전공분야의 지식에 있어서는 그게 옳은 경우가 많겠지만, 인생이라는 넓은 수업에서는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이곳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세미나에서는 아무리 세계적인 석학이나 유명인사가 와서 발표해도 학생들이 아주 꼬치꼬치 .. 더보기
성실한 괴짜가 세상을 바꿉니다 [2000년 스승의 날에 그 때도 외국에 있었기 때문에 멀리서 학생들에게 보냈던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꼰대 같은 소리한 번 해봅시다. 여러분은 전기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인터넷 없는 세상은 얼마나 답답할까요? 요즘 여러분이 즐기는 팝 음악이 없는 세상은 또 얼마나 삭막할까요? 우리는 이런 것들이 이미 우리 생활 가운데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그것들이 세상을 얼마나 바꾸었는지에 대해 무감각하게 지나쳐 버리는 게 보통입니다만 분명히 지금 우리는 이런 것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것들을 처음 만들었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이미 어려서부터 여러 차례 들었겠지만 다시 기억을 되살려봅시다. 에디슨, 그는 발전기와 전등 등 여러 가지 전기 장치들을 발명한 인류 최대의 .. 더보기
인생 3부를 준비하며 언젠가 이곳에서 말했듯이 올해는 내게 정말 중요한 해입니다. 통계학자로서 볼 때 이미 평균수명이 80이상으로 늘어나서 인생은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 30년은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신의 인생을 준비하는 기간이고, 다음 30년은 자신의 수고로 일하며, 자녀를 키우고 부모를 보살피는 기간입니다. 이 60년은 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분히 생물학적인 인간으로서 종족을 유지하는 삶을 사는 셈입니다. 그러나 수명이 길어지면서 우리에게는 또 다른 30년(혹은 20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50의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나는 그 30년을 생각하고 준비해야할 때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그리고 처한 환경마다 다 다르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습니다. 올해는 바로 그 방향을 결정하고 싶어서 가진 계획적인 안.. 더보기
내 안의 하이드 다스리기 나는 내가 얼마나 형편 없는 인간인지 잘안다. 어느 순간 문득, 나도 내가 비판하는 그 사람들과 별로 다를 게 없다는 것을 깨닫고 소름 끼치도록 놀란다. 틈만 나면 내 안의 욕망들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 나를 삼킨다. 그래서 나는 매일 성경을 읽으며 내 안의 하이드를 다스려야만 한다.내 힘만으로 하이드를 통제할 힘이 없기 때문에, 지킬박사의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는 끊임 없이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더보기
불문율이란? 불문율이란? 드라마를 즐기지 않는 내가 가끔 아내가 보는 드라마를 같이 보다 보면 궁금한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절대로 궁금한 것을 물으면 안된다. 물으면 안되는 것이 불문율인가?아니면 묻지 않아야 해서 불문율인가? 이 것 참 애매하군. ㅋㅋㅋ 더보기
신용카드회사의 시스템을 신용할 수 없다면? 미국의 중서부 지방을 자동차로 여행중 이메일을 체크해 보니 한국의 S 신용카드에서 긴급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사실 전날 밤 휘발유가 거의 떨어져서 주유하려고 주유소에 들렸는데 카드사용이 거부되어 거의 경고등이 들어오기 직전에 불안하게 친구집에 도착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내가 마지막 주유했던 곳에서 같은 신용카드를 사용했었는데 이것이 해외에서의 부정사용의혹이 있어서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사용정지시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전화해서 내가 사용한 것이 맞다고 확인하고 사용정지를 해제했지요.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독자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글을 덧 붙입니다. 카드회사에서 날아온 메일에는 주유금액이 실제 금액인 $37.78가 아닌 $126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 더보기
나는 누구인가? 나는 가끔 내가 누구인가를 스스로 묻곤한다. 나는 누구인가? 신학자나 철학자가 아닌 나로서는 부분부분 조각을 모아 나를 생각한다. 그렇듯 이곳에도 내 생각을 부분부분 모아놓는다. 아직도 나는 전체 그림을 그릴 능력은 없다. 다만 순간의 내 생각을 모두 다 그려 놓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 더보기
8월 내 책상 위의 책들  8월 내 책상 위의 책들입니다. 읽고 싶은데 후반 2주간을 해외에 나갈 일이 있어서 결국 다 읽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책들은 내 머리 속을 차지하는 몇 가지 주제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성경 혹은 기독교 정신입니다. 보수주의라는 이름으로 왜곡되어 있는 기독교 말고 성경을 진지하게 성찰하여 얻는 기독교 말입니다. 둘째는 자동차산업입니다. 내가 평생에 학자로서 연구하는 연구대상입니다. 셋째는 인간의 정신 혹은 세상을 지배하는 가치관이나 혹은 지배자들의 논리에 대한 비판적 성찰입니다. 마지막은 중국입니다. 세계의 힘의 향배가 미국에서 미국과 중국으로 재편되어 가는 시기에 중국의 체제가 갖는 가치관과 논리에 대한 성찰입니다. 더보기
지난해 결혼한 제자부부에게 들려주었던 편지글의 일부 내가 25년 가까이 부부로 살아가면서 이제야 깨닫는 것 하나가 있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면서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부부가 뜨거운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는 날은 보통 결혼 후 처음 몇 달뿐입니다. 그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혼할 수 없어서, 아이 때문에 등등의 이유로 ‘할 수 없이 같이 산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수명이 길어져 50년은 같이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산다면 그것은 지옥에 다름 아니지요. 이렇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해서 조심조심 하지만 조금 익숙해지면 다시 자신이 하고 싶은 데로 하고 싶고 그것이 갈등을 불러옵니다. 자신이 생각할 때는 사소한 문제인데, 상대방은 이해를 해주지 않아 갈등이 생.. 더보기
내 블로그를 검색으로 들어오는 사람들 내가 유레카라는 이름으로 이곳에 글을 쓰기 시작한 한참 되었다. (참고로 유레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것은 대학 3학년인가? 그 때쯤 발간하던 동아리 월간 회보에 내가 쓰던 칼럼의 타이틀이었다) 이곳에 쓰는 글들은 매우 다양하다. (원래 나라는 인간이 머리가 산만하여 여러가지를 생각하며 살다 보니까 그렇다 ^^) 그런데 검색을 통해 들어오는 사람의 대부분이 어린이 책을 소개한 글이나 미래형 자동차에 대해 쓴 글을 찾아서 온다. (어린이책을 소개한 글은 내가 쓴 것이 아니고 아내가 쓴 글이다 ㅠ) 에구... 이걸 계속 유지해야 하는 거야? ㅋ 더보기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박주영이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일찍 첫골을 기록하면서 우리의 패배는 이미 정해졌었다.덕분에 많은 욕을 먹었고 자신도 주눅들어 더 경기를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생각했다.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나는 어떤가?우리는 어떤가?황당한 실수 한적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자신을 용서하고남을 용서하자. 언제나 말하자.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뭐... 더보기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 시원한 똥침을 날립시다^^ 투표합시다! 투표하자.투표하여 이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 시원한 똥침을 날리자. ^___^ 주변에 선거에 대해 상의해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아마 내가 그만큼 늙어서 아는 사람이 많아진 것인지,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신뢰를 얻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게다가 이번에는 제자들에게도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이글의 제목과 똑 같은 멘트를 날리면서 말이다. 내게 물었던 사람들에게 해주었던 말을 여기에 다 적을 수는 없다. 다만 전북교육감선거와 관련하여 진보후보로 나선 김승환교수를 위해 이렇게 정리해서 말했다. (내가 그를 직접 만난 적은 어느 토론회에서 한번 만난 것밖에 없다) 나는 이번 교육감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김승환후보를 지지한다. 나는 오랫동안 그를 옆에서 지켜봐왔는데, 그의 선거공약들은 그냥 선거를 위해 떠드는 말이.. 더보기
신종플루보다 더 무서운 폭력플루 신종플루보다 더 무서운 폭력플루 모든 반대의견에 귀를 닫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이명박정부의 행동은 사실 그것 자체로 폭력입니다. 정부의 결단은 다양한 가능성과 많은 의견을 청취한 후에 비로소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시간을 끌면 반대의견 때문에 실행할 수 없다며 조급증을 보이는 것은 이런 결단의 뒤에 다른 목적이 감추어져 있다는 심증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폭력은 결국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폭력전염병으로 발전한다는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여름의 비정규직 고용대란설 사태를 기억해 봅시다. 사실 기업의 간부를 지내본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비정규직을 해고하는 것이 기간을 연장하는 것에 비해 전혀 이득이 없습니다. 업무를 이해시키고 숙달시키는데 보통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걸.. 더보기
어~ 혈압올라 아내가 워낙 가족력이 있어 고혈압 위험군이다. 그래서 최근 혈압계를 하나 구입했다. 없던 장난감이 생겨서 나도 덩달아 혈압을 측정하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다. 170 - 100 심각한 고혈압이다. 용산참사 재판 결과가 나왔단다. 그놈이 그놈이지... 하면서도 설마 그래도... 하며 뉴스를 검색했더니. 역시 중형을 선고했다. 다행이다.ㅠ 날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어찌 법이 정의를 지킬 수 있으랴. 법을 만든 놈들이 정의 따윈 안중에도 없는데. 그 다음날 있었던 선거에서 여전히 된다던 놈이 되었다. 역시 정의보다는 부자가 훨씬 더 좋은가 보다. 그러더니 오늘(10/29) 오후엔 또 헌재가 학실하게!!! 죽여준다. 절차는 불법이지만 그렇게 만든 법은 합법이란다. 미친놈들, 그거 너네 손자들 다니는 새나라 유치.. 더보기
이제 살아있는 대통령은 없구나...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방법으로 고통을 겪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방법으로 남북관계를 풀어가셨던 그 분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더보기
얼마나 아팠을까... 지난 주 금요일,오랫동안(1년 이상) 손가락 끝을 괴롭히던 정체 모를 바이러스에게 철퇴를 가했다. 미모?는 아닌(^^) 한 피부과 여의사와 공모하여 마취후 손가락 끝을 잘라내 버리고 레이져로 지져 버렸다.물론 요 녀석이 다시는 날 괴롭히지 않기를 희망하면서... 그런데 끝에 5미리도 안되는 두께로 1-2센티쯤 잘라냈는데도 헉...지독히 아팠다. ㅠㅠ 그리고 그 아픔 속에서 그들이 생각났다.용산에서 불에 타 숨진 세입자들 말이다.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더보기
지금 김진홍을 보며 세례 요한이 부러운 까닭은 내가 젊은 나이 때 가장 부러운 사람은 성경 속의 세례 요한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 들어가며 변절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성경 속의 대부분의 인물이 실수와 범죄의 경력을 갖고 있는 것을 알게 되면서 부터 말입니다. 요한은 일찍 살해되어 그런 기록을 남길 틈이 없었지요. 나도 그렇게 30이 넘기 전에 죽어 부끄러운 변절을 경험하지 않았으면 하고 소망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내 나이 50에 내 삶을 돌아보며 그리고 김진홍을 보며 다시 내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우리는 나이 들어도 추하게 변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일까요? 김진홍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짧은 생각을 적습니다. 1) 자살이 문제가 아니라 자살하게 하는 사회가 더 문제지요. 님께서 청계천 사람들을 이끌고 떠났던 것은 죽이는 사회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