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러 극우파나 근본주의 단체들이 이 심볼을 사탄협회의 생각을 확산시킨다거나 혹은 공산주의자들의 표식이라고 저주하지만, 사실은 그 탄생에는 분명한 배경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심볼은 1958년 영국의 반핵 단체인 Campaign for Nuclear Disarmament가 런던에서 핵무기 공장이 있는(지금도) Aldermaston까지 평화행진을 계획하면서 만들어졌다는군요. 행진을 부활절에 맞추어서 진행했기 때문에 이 심볼의 색깔도 두 가지 색상 조합으로 만들었다는군요.
그리스도 수난절에 사용할 심볼은 흰색 바탕에 검정무늬로, 부활절에 사용할 심볼은 녹색바탕에 흰무늬로 만들었습니다. 이 심볼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디자인되었는데, 하나는 위 그림에서 보듯이 글자 N과 D를 나타내는 수신호를 결합한 것입니다. 핵무기 무장해제를 나타내는 이 단체의 이름 Nuclear Disarmament의 처음 두 글자이지요.
이를 디자인 했던 Gerald Holton에 따르면, 두번째 의미는 자신의 좌절감을 상징하기 위해 좌절한 사람이 손바닥을 앞으로 보이도록 늘어뜨린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이후 구 소련의 탱크가 프라하를 침략했을 때라든가 베르린 장벽, 혹은 동티모르사태 때와 같이 전쟁, 침략, 인종청소가 벌어지는 여러 역사적 현장에서 사람들은 평화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담벼락에 이 심볼을 그렸습니다.
물론 저작권을 등록하지 않고 누구나 사용하도록 하였답니다. 덕분에 발빠른 의류업자들이 이 디자인을 옷에 그려 팔고 있지요. 미국이나 캐나다의 원주민들은 여기저기 장터에서 이를 새긴 여러 장신구들을 팔기도 합니다.
밴쿠버에서 발행되는 잡지 Common Ground 7월호에는 이 심볼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한 글이 실려 있습니다. 원문은 이곳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Human Peace Sign event at UBC needs your body - Common Ground
https://commonground.ca/human-peace-sign-event-at-ubc-needs-your-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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