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코의 질문
일본 수상이 신사참배를 했다는데 왜 우리나라와 중국이 화를 내는지 과연 우리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종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할머니들이 왜 여태껏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하고 있는지, 또 우리 땅인 독도의 아름다운 절경을 우표로 담아내는데 왜 일본이 저 난리를 치는지도...
이 책 속 아홉 가지 이야기는 한글 말살 정책, 인간 생체 실험, 일본군 위안부의 비참함, 관동대지진 때 있었던 어이없는 죽음 등을 소개하고 있다. 다행이도 이 무거운 주제들을 동화형태로 알리고 있어 아이들이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충분히 그 때의 사건들을 가슴으로 읽어 갈 수 있다.
아홉 가지 이야기 중 ‘마사코의 질문’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을 소재로 하고 있다. 마사코와 할머니가 히로시마에 있는 평화기념 공원에 가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왜 전쟁을 해? 누가 먼저 싸움을 걸었어?”
“그거야 뭐...”
할머니께서는 그 때 당했던 무시무시한 일들을 잔뜩 풀어 놓으시는데, 마사코는 자꾸 엉뚱한 것을 묻는다. 왜 전쟁을 했으며, 누가 먼저 싸움을 건 것인지, 일본이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그 무서운 폭탄을 맞았는지를... 하지만 할머니는 속 시원히 대답을 안 한다. 아니 할 수가 없다.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일들을 ‘지나간 것’하고는 덮어 버리려 하지만 ‘바로잡는 과정’ 없이는 역사가 옳은 방향으로 가지 않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법’ 등을 바르게 세워 진실을 밝혀내야만 한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역사는 그저 시간 가는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님을 느꼈으면 한다.
손연자 글, 이은천 그림, 푸른책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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