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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큰세상:아내가 쓴 책이야기

딱친구 강만기

딱친구 강만기

문선이 글, 민애수 그림, 푸른숲 출판

 

딱친구는 북한말로 둘도 없는 단짝친구를 말한다. 탈북소년 만기가 어떻게 민지를 딱친구로 사귀게 됐는지 그 과정을 살피면 대략 이렇다.

1998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살고 있던 만기네 가족은 점점 살기가 힘들어지자 압록강을 건넌다. 살얼음까지 낀 압록강을 건너는데 시큰거릴 만큼 이를 악 물고 죽을 고비를 넘겨 중국 땅을 밟는다. 하지만 강을 건너자마자 어머니가 인신 매매단에 끌려가고 기대와는 어긋나게 힘든 탈북생활이 이어진다.

고생과 그리움으로 중국에서 지내다가 어렵게 남한으로 오게 된다. 그러나 남한에서의 생활도 만만하지 않다. 남한에서 적응기를 안성에 있는 하나원이란 곳에서 보내게 되는데, 남한과 다른 북한 말씨부터 스케치북이 뭔지, 알파벳 'C'를 열매 씨로 알아듣지를 않나 낯선 문화와 주눅 드는 남한의 분위기에 눈물만 흘린다.

서울로 전학 와 드디어 민지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같은 반 친구보다 나이도 많고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도 알리기 싫어 탈북 사실을 감춘다. 하루하루 마음 조이며 살아가는데 그 갈등이란! 진실게임을 하던 중 비밀은 밝혀졌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민지와 좋은 감정이 확인되어 만기는 어제와는 다른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알아야 이해 할 수 있다. 도울 수도, 하나가 될 수도 있다. 2003년 6월 말까지 남한에 온 탈북자 수는 약 37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앞으로도 그 수는 계속 늘어 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만기처럼 자신들을 경계하는 눈빛과 북한과는 다른 문화나 가치관 때문에 힘들어하는 그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 읽기를 권한다.

이 글을 쓴 문선이 작가도 “우리에게도 언젠가는 독일처럼 통일되는 날이 꼭 올 거예요. 그렇담 지금부터 우리도 서서히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죠. 경제적, 정치적, 그 밖에 커다란 문제들은 어른들에게 맡기고요. 우리 어린이들은 그 친구들한테 관심을 갖고 마음을 열어 서로 알려는 노력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