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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World!/짧은여행 긴여운:자유버마

민꼬나잉의 한국방문을 보고 잠시 생각합니다. 민꼬나잉이 한국에 왔군요. 다들 아시겠지만, 버마의 88년민주화운동세대 학생지도자로 장기수였지요. 얼마전 BBC인터뷰기사를 보고 드디어 감옥에서 나왔구나 했는데, 지난해 출옥했답니다. 2009년인가요, 광주평화인권상 수상자로 뽑혔으나 버마 정부가 감옥에 가두어 두고 있어서 오지 못했던 적이 있지요. 태국으로 탈출한 버마민주화운동가들을 2008년 설날 무렵에 만나서 식사하고 있을 때 마침 군사정부가 민주적이라고 위장된, 내용은 우리의 유신헌법 수준의, 헌법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잠깐 그 주제로 이야기했는데, 그들은 위장된 민주화라고 반발하더군요. 그래서 우리 역시 유신헌법을 거쳐 전두환체제를 거쳐 결국 민주화를 달성했다고 말하면서 자유투표는 아무튼 진보의 중요한 수단이라는.. 더보기
난민사회에서 대안교육 http://www.facebook.com/l.php?u=http%3A%2F%2F2010.haja.net%2Fnotice%2Fview%2Fcno%3A43668&h=DAQFcg673AQGJx5_vEsJOkXx9e6sKsE3Ym2nHIXdciOcEiw 4-5년 전 메솟에 머물며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일이 이것이었는데, 게으르고 추진력 없는 나는 그일에서 멀어지고 있는 동안 그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보기
버마(미얀마)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버마(미얀마)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한국에 돌아와서 캠페인 관련 업무를 마무리 한 후 보고회를 가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하셨고 그 분들께 결산보고를 하기 휘한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는 짧은 기간 동안 가서 보고 들은 버마(미얀마) 문제를 설명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버마문제오늘은 그날 정리해서 말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일종의 중간결산인 셈이지요. 아직 정리해볼 부분이 많이 남은 상태로 짧은 기간 동안 생각했던 것을 중간결론 삼아 미리 말하는 것입니다. 먼저 실태랄까,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점들을 정리해 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메솟지역은 인구가 15-16만 명쯤 된다고 합니다. 이중 버마 이주노동자가 10만 명이나 됩니다. 즉 버마 이주노.. 더보기
피스라디오에 대한 반응 피스라디오에 대한 반응 2월 10일 저녁 ~ 2월 11일 아침사실 10일은 내 생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전달식이 끝난 후 함께 간 푸른소와 아렌지 등이 슬그머니 사라지더니 맥주와 과자를 몇 봉지 사들고 들어와 축하해주었습니다. 다른 단체 사람들은 모두 돌아가고 DPNS 소속 사람들만 남아 있었는데 이들도 함께 둘러 앉아 내 생일을 빙자한(^^) 소박한 파티가 열렸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한 내 평생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준 생일파티였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나는 또 한 번 가슴 벅찬 말을 들었습니다. 21살이라는 카렌족의 한 아가씨에게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묻자, “유학을 다녀와서 난민캠프에서 마더 테레사 수녀처럼 사는 것이 꿈이다.”고 대답합니다. 사실 난 참 어리석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 더보기
피스라디오 전달식 피스라디오 전달식 2월 10일 저녁영치우노동자연합을 방문을 급하게 마치고 5시 30분 우리 일행은 급하게 숙소를 겸하고 있는 DPNS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이날 저녁 6시부터 피스라디오 전달식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비해 지나치게 더운 날씨에다 가는 곳마다 냉방이 되는 곳은 전혀 없기 때문에 더욱 지친 몸으로 DPNS 사무실에 돌아온 우리는 당황했습니다. 우리의 희망은 조촐하게 기념사진을 찍는 정도였습니다. 한국에서 모금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결과를 알려드릴 최소한의 자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미 모여들기 시작한 사람들은 대규모 행사임을 직감하게 했습니다.이날 진행순서는 개회사에 이어 DPNS의 린 총무가 버마어로 경과보고를 하고 이어서 시민행동의 오 처장이 한국어로 경과보고를 .. 더보기
영치우노동자연합 영치우노동자연합 2월 10일 오후늦은 점심식사를 마친 후 오후 4시쯤 되어 영치우노동자연합(Yaung Chi Oo Worker's Association, YCOWA)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영치우’라는 말은 버마말로 ‘새벽’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영치우노동자연합은 모쉐(Moe Swe)의 주도로 학생운동가들과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1999년에 설립한 버마노동자단체로 10개 공장의 700여 명의 노동자들이 회원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메솟의 버마 이주노동자들의 인권보호, 권리교육, 보건증진 활동과 노동자들의 여러 가지 사회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국제적인 연대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었습니다.태국 내의 버마 노동자 200만 명 중에 반 정도가 메솟과 인근지역에 있으며 메솟에만 10만 명 정.. 더보기
모조신문사 (MoeJoe News Press) 모조신문사 (MoeJoe News Press) 2월 10일 오후오후 2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오전 일정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태국식 중국식당이었지만 콩 예가 우리 입맛에 맞는 메뉴들을 골라주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식당 마당엔 이름 모를 열대 식물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식당 내부(윗쪽)와 마당에 핀 이름 모를 꽃(아래쪽). 진분홍색 꽃잎 속에 하얀색 작은 꽃이 솟아나 진분홍 꽃잎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식사 후 3시경이 되어 방문한 곳은 1999년 1월에 설립된 모조신문사였습니다. 현재 버마사람들이 발행하는 신문은 4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가장 큰 신문은 이라와디(Irrawaddy)로 태국의 치앙마이에 근거지를 두고 있습니다. 치앙마이에.. 더보기
버마 민주의 소리 방송국 (Democratic Voice of Burma, DVB) 버마 민주의 소리 방송국 (Democratic Voice of Burma, DVB) 2월 10일 낮버마정치범수감자지원연합 방문 일정이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겨 끝났기 때문에 12시 경이 되어 비로소 두 번째 방문지인 버마 민주의 소리(DVB, Democratic Voice of Burma) 방송국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방송 기능이 없었기 때문에 녹음용 PC와 헤드셋 등을 갖춘 간이녹음실로 우리나라의 일반 가정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DVB는 노르웨이와 일본의 지원금으로 세워졌으며, 노르웨이에 본부를 두고 인도, 태국 치앙마이, 그리고 태국 메솟에 거점을 두고 있는 비영리 방송매체입니다. 우리가 방문한 메솟DVB는 전버마학생민주전선(ABSDF, All Burma Students Democrati.. 더보기
버마 정치범수감자지원연합 버마 정치범수감자지원연합 2월 9일 밤 그리고 2월 10일 오전9일 밤 9시 40분경이 되어서 비로소 우리 일행은 긴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위해 DPNS사무실 2층의 게스트하우스로 올라갔습니다. 비록 푸른소와 나는 남자이기 때문에 마루에서 잠을 청했지만 매우 청결해서 방콕의 호텔보다 오히려 심리적 안정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렌지와 초희양은 방에서 묵을 수 있었습니다. 손님맞이를 위해 특별히 청소를 했겠지만, 사무실 한쪽 벽에 붙은 다음 표어는 이들의 정신상태를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영어로 쓰인 그 말은 “이곳의 청결상태는 당신의 정신상태를 보여준다.”였습니다. 그러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자지 못하는 나는 그 긴 하루를 마치고도 거의 잠들지 못한 채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게다가 아직 이.. 더보기
군사정부의 새로운 사기극 발표 군사정부의 새로운 사기극 발표 2월 9일 밤 그리고 2월 13일 오후우리 일행은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DPNS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을 들은 후 8시 30분 쯤 DPNS사무실 앞에 있는 한 태국식당을 찾았습니다. 아직 저녁식사 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여러 가지 태국 음식을 시켜놓고 나누어 먹기 시작합니다. 태국 음식이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방콕에서도 그랬는데, 보통 중국음식처럼 요리를 몇 가지 시켜놓고 나누어 먹다가 마지막에 밥으로 배를 채우는 방식이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한사람, 우리를 태우고 왔던 차를 운전했던 젊은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물으니 일이 있어 먼저 갔다고 대답할 뿐입니다.그런데 린이 누군가의 전화를 받더니 매우 심각한 표정이 됩니다. 그리고는 아무리 식사를 하라고 재촉해도 .. 더보기
518재단의 국제인턴교환사업 양초희씨가 방콕의 포럼아시아에 파견받은 것은 518재단의 국제인턴교환사업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518재단 홈페이지에서 퍼온 국제인턴교환사업 안내문입니다. 2008년 2월에 스크랩할 당시에는 아직 2007년 사업에 대한 안내가 올라와 있었기에 그 자료를 소개합니다. 저는 이 사업에 대한 이 자료를 보면서 이제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가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선진국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는 나라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518재단의 국제인턴교환사업□ 사업개요 ㆍ사업기간 : 2007. 1월 ~ 12월 ㆍ주 관 : 5·18기념재단□ 사업의 필요성 ㆍ아시아 및 미주, 유럽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의 활동가를 인턴으로 채용하여 인적교류를 통해 기구 간 협력사업을 공고히 하고, 국제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한편, ㆍ재단의.. 더보기
새로운 사회를 위한 민주당(DPNS) 새로운 사회를 위한 민주당(DPNS)2월 9일 저녁우리를 맞아준 것은 한국에서 이미 접촉해왔던 버마의 새로운 사회를 위한 민주당이라는 의미의 DPNS(democratic party for a new society)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도착한 직후 양초희라는 한국 여대생이 도착했습니다. 양초희씨 역시 한국에서부터 접촉해왔던 전남대 3학년 여학생으로 518기념재단에서 실시하는 국제인턴쉽 프로그램에 따라 Forum Asia라는 국제단체에 인턴으로 방콕에 왔다고 합니다. 이곳에서의 일이 주로 문서를 통한 운동인데, 여기에 답답함을 느꼈던 초희양은 좀더 필드에서 직접 뛰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여 다시 치앙마이에 있는 ERI(erath right international)이라는 단체에 파견되어 활동 중이라고 했.. 더보기
고려인과 조선족 고려인과 조선족 다 아시다시피 우리 민족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이들 중 내가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들은 옛 소련에 살고 있는 고려인과 현재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에 대한 것입니다. 이들의 유래와 현실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메솟을 들어가기 직전 태국군 검문소에서 보았던 미얀마사람들의 모습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직접 보지 못했지만 우리에게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싶어서입니다. 먼저 조선족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봅니다. 원래 중국공산당은 공산주의 이념에 충실하여 소수민족을 피지배자들로 보지 않고 보호해서 함께 가야할 사람들로 보았기 때문에 소수민족들끼리 따로 모여 사는 자치구를 지정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 민족도 연변(옌볜)지역에서 자치구를 구성하.. 더보기
국경도시 메솟으로 가는 길 국경도시 메솟으로 가는 길2월 9일 아침8일 저녁 호텔 카운터에 9일 아침 5시 30분에 모닝콜을 부탁합니다. 아렌지(함께 갔던 시민행동 이미희 간사의 별명입니다)가 가져온 태국 여행 가이드북에 적힌 정보에는 메솟으로 가는 VIP버스가 방콕 북부버스터미널인 모치터미널에서 7시 30분에 출발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벨보이에게 물으니 우리가 묵은 호텔에서 터미날까지 택시로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계획은 여유 있게 6시 40분쯤 호텔을 나서 7시 30분 버스를 탈 생각이었습니다.아침 6시 호텔의 아침식사 제공시간이 시작되는 순간을 기다려 아침식사를 합니다. 나는 그 예민한 성격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데다 아침식사를 많이 하지 않는 습관 때문에 적당히 먹습니다만 아렌지와 푸른소.. 더보기
Cabbages & Condoms 양배추와 콘돔이라는 이 희극적인 이름의 식당은 방콕 시내 중심가에 있습니다. 나는 이 식당 이름을 지난여름 여행길에 처음 여행 가이드북에서 보고 무슨 술집 이름이려니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첫날 저녁 식사를 이곳에서 하면서 들은 남 박사의 설명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이 식당을 들어서자 입구부터 온갖 장식이 모두 콘돔이어서 놀라야 했습니다. 아마 남 박사의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나는 그저 혼자서 속으로 킬킬거리며 ‘방콕이 국제적인 환락의 도시라더니 식당도 별 희한한 방법으로 장식을 하는군.’ 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적어도 내가 남성으로서 들은 정보로는 그렇다고 했으니까요. Cabbages & Condoms 입구 입구에 세워진 콘돔 산타 식사 후 나누어준 콘돔. 반은 한국산 유***제품.. 더보기
도배질하고 싶지않은데...ㅋ 크리스천 독자들을 위해 제가 버마국경마을에서 가져온 팸플릿의 한 내용를 우선 번역하여 싣습니다. 제 여행후기에 이글을 올릴 때면 이미 기도일인 3월 8일을 넘길 것 같기 때문입니다. 도배질을 용서하시길...^^;; 배경설명: 지금 버마 군부는 버마 내 소수민족들(카렌, 샨, 몬, 커레니, 카친, 친, 아라칸 족 등)에 대한 인종청소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마을을 습격하여 남자들은 닥치는대로 사살하고 여성들은 성폭행하고 마을을 불태운 뒤 지뢰를 설치하여 떠난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하게 막는 영민함까지 보이고 있답니다. 구조팀은 그런 마을 사람들을 치료하거나 구조하여 정글 내의 임시 거주지로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팸플릿이 필요하신 분은 댓글 남겨주십시오. 여러 부 가져와서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 더보기
한국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사람들 한국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사람들(2월 8일 오후 5시 경 방콕에 도착한 후 6시경 국제기구 사람들을 만남.)방콕 여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여름, 학회 때문에 며칠 머문 적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방콕의 스완나폼 공항이나 방콕 시내가 낯설지 않습니다만 방문 목적이 달라서인지 내가 느끼는 감정은 전혀 다릅니다. 그런 감정을 채 정리해보기도 전에 저녁식사 약속이 잡혀 나갑니다. 시민행동의 간사들이 방콕의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들과 만나기로 했다고 합니다. 함께 만난 장소는 Cabbages & Condoms라는 관광객들에게도 제법 유명한 식당이라고 합니다. 이 식당에 관해서는 따로 쓸 생각입니다. 아무튼 우리는 그곳에서 몇 분의 한국인들과 식사를 같이 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더보기
나는 왜 이 여행에 나섰는가? 2월 8일 아침 5시 30분 인천공항을 향해 집을 나서면서 우리 세대는 미얀마라고 하면 잘 모른다고 하다가 버마라고 하면 “아하, 그 나라”라고 외치며 한국과 킹스컵 등에서 축구경기로 맞붙은 적이 많았던 동남아의 한 나라를 기억해 냅니다. 그리고는 “그게 이번에 군부가 시민과 스님 시위대를 학살했다는 그 미얀마야?”하고 되묻습니다. 영국과 일본의 식민지였던 그들이 독립한 이래 버마라는 국호를 사용하다가 어느 날 이 나라를 독재하고 있는 군부가 국호를 미얀마로 바꾸었기 때문입니다.버마는 해방 이후 계속 군부독재 하에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88년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가 있었습니다. 이때 시위가 1988년 8월 8일을 기점으로 시작되었다 하여 8888민주화시위라고 한답니다. 이 시위의 진압과정에서 희생.. 더보기
밤새 뒤척이며 잠을 들지 못합니다 2월 7일 밤 마음속의 상념으로 잠들지 못합니다. 잠이 들지 못할 때면 늘 그랬듯이 잠자리에서 슬며시 손을 뻗어 아내의 손을 잡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이내 손을 뿌리치고 등을 보이며 돌아눕습니다. 내가 버마 난민들이 있는 타이-버마 국경도시를 방문하여 그곳의 사정을 돌아보고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아야겠다고 계획하고, 그 생각을 밝힌 뒤로 아내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언제나 내게 가장 든든한 후원자였던 아내가 계속 여행을 만류하는 말과 행동을 합니다. 그래서 이 여행의 가장 큰 짐은 그 동안 내게 가장 좋은 후원자였던 아내를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내 삶의 반려자로 내가 하는 일에 큰 이의 제기 없이 20년 이상을 협력해주었던 아내가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일까요? 처제와 통화한 듯 처.. 더보기
버마(미얀마)를 위해 역사를 쓰자. 버마(미얀마)를 위해 역사를 쓰자.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버마(미얀마)의 군사정부는 얼마 전 또 다시 시위대에 발포하여 많은 사상자를 냈습니다. 물론 88년 민주화 시위와 달리 이번 시위의 시작은 연료비 인상에 따른 생활고로 촉발되었고, 88년 학생운동 지도자그룹의 지휘 아래 서서히 진행되다가 승려들이 주도하면서 대규모시위로 발전하였다는 평가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서로 다른 평가를 내 놓기도 합니다만, 어떤 이유에서든 물가의 폭등과 민중학살이 가능한 것은 야만적 군사독재 하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버마에 가장 시급한 것은 민주화를 통한 자발적 민주정부의 수립입니다.그렇다면 이라크에 했던 것처럼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이라도 만들어서 버마를 초토화해야 할까요? 물론 아닙니다. 버마 국민들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