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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World!/짧은여행 긴여운:자유버마

버마(미얀마)를 위해 역사를 쓰자.

버마(미얀마)를 위해 역사를 쓰자.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버마(미얀마)의 군사정부는 얼마 전 또 다시 시위대에 발포하여 많은 사상자를 냈습니다. 물론 88년 민주화 시위와 달리 이번 시위의 시작은 연료비 인상에 따른 생활고로 촉발되었고, 88년 학생운동 지도자그룹의 지휘 아래 서서히 진행되다가 승려들이 주도하면서 대규모시위로 발전하였다는 평가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서로 다른 평가를 내 놓기도 합니다만, 어떤 이유에서든 물가의 폭등과 민중학살이 가능한 것은 야만적 군사독재 하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버마에 가장 시급한 것은 민주화를 통한 자발적 민주정부의 수립입니다.

그렇다면 이라크에 했던 것처럼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이라도 만들어서 버마를 초토화해야 할까요? 물론 아닙니다. 버마 국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싸워야합니다. 우리는 다만 그들의 그런 긴 싸움에 협력자 역할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런 역할의 하나로 단파 라디오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으며 국제사회가 버마민중을 지지하고 있음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버마인 스스로 계몽하고 희망을 주는 일, 스스로 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나누는 일에 협력하는 것입니다. (단파라디오 보내기는 함께하는 시민행동(http://action.or.kr/)의 피스라디오 보내기운동(www.peaceradio.kr) 참조)

저는 이것이 어떤 의미에서 버마를 위한 긴 역사를 쓰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력적인 방법은 당장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어렵게 만들 뿐입니다. 우리는 이미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통해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길이 사실은 가장 빠른 길일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그런 일을 해야 할까요? 우리에겐 남 다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식민지 시대와 군부독재시대를 겪었을 뿐 아니라 그러고도 경제적으로 성공한 몇 안 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마항쟁과 광주항쟁을 통해 치열하게 피 흘렸던 우리가 이유 없이 피 흘리는 역사를 중단시키는 긴 역사 쓰기에 나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Alafayawoo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