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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전북에 새만금 광신교가 창궐하는 까닭 2004년 12월 10일경부터 벌어진 일련의 사태 때문에 나는 대학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씁쓸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사태는 공무원노동연맹 전북도청지부가 전북대학의 연구지원비 삭감을 거론하는 성명을 내면서 시작되었지요. 이어서 전북대 총장과 보직교수 등 10여명이 도의회를 찾아가 전북대 관련 예산을 삭감하지 말아달라고 읍소하였고, 도의회는 예산의 칼자루를 쥔 기관답게(?) 위세를 부렸다는 뉴스가 공중파를 탔습니다. 이어서 전북대 새만금연구 사업단 소속 교수들이 “지역과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언행을 삼가”하고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나는 이런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비로소 전라북도가 왜 이리도 지지리 궁상인지 그 원인을 알 듯 싶습니다. 나는 2003년 늦가을 새만.. 더보기
한국 현대사의 길잡이 리영희 아마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 중에는 , 등 리영희의 책을 읽었던 사람이 좀 있을 것이다. 국민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이념공장에서 오직 친미, 반공만이 유일한 선이라 배우고, 미국이 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의심의 눈길을 보내거나 사회주의에 대해 무조건적인 적대감정을 가져야 한다는데 대해 조금이라도 의심을 갖는 사람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해선 안 된다고 배웠던 학생들이 그 후 처음 리영희의 글들을 접했을 때의 충격은 적지 않았으리라. 그 리영희의 인생을 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강준만 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재치일 것이다. 자료조사를 통해 한 사람을 철저히 고증하고, 그 사람에 대한 인물평을 쓰는 것으로 유명한 강준만이 이번에는 리영희에게 그렇게 정력을 쏟아 부었다. 강준만은 이 책에서 지난 현대사를 시대별로.. 더보기
천도라구요? 나 미쳐... 천도라구요? 나 미쳐... 요즘 또 한바탕 골 때리는 뉴스에 몸살을 앓는다. 신행정수도 건설이 천도이니 국민투표가 필요하단다. 그것도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장이 한 말이니 ‘때는 지금이다’ 한나라당과 수구언론들 신바람 났다. 그게 골 때린다는 말은 이미 특별법이 제정된 후인데 어쩌자는 것이냐, 혹은 총선 전에는 선거 전략상 동의해 주었다가 이제 총선 끝났으니 국민투표하자고 얼굴 싹 바꾸고 나오는 한나라당의 행태가 ‘꼴 사납다’ 정도의 말이 아니다. 천도. 이 말 속에 담긴 의미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천도가 무엇인가? 글자그대로는 그저 도읍지를 옮기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역사 속에서 천도란 곧 국가의 주인이 바뀌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서 묘청 등이 서경천도를 주장하다가 실패하자 반란을 일으켰고, 몽고의.. 더보기
양심적 병역거부에 관한 횡설수설 우리사회의 신비한 힘, 국방의 의무 우리에게는 정말 신비한 힘이 하나 있다. 그 힘은 인간의 가장 존엄한 권리라는 ‘양심의 자유’를 능가한다. 그래서 보통은 그냥 부르지 못하고 ‘신성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만 한다. 그 것은 가끔 이상한 곳에서도 힘을 발휘해 나는 종종 ‘위대한 지도자 수령 동지’라는 말과 구분하지 못해 애를 먹기도 한다. 덕분에 어떤 사람은 두 번씩이나 다된 밥에 재를 뿌린 적도 있다. 자신의 것도 아닌 아들의 것 때문에 말이다. 이름 하여 ‘국방의 의무’. 양심의 자유는 불가능한 것일까? 전쟁과 살인을 반대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양심을 지키는 것이 죄라고 가르치며 무조건 감옥에 가두는 나라가 있다. 어느 통계를 보니 세계에서 병역기피로 인한 수감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 더보기
정말, 고등학교도 안나온 여자가 국모 자격 있나? 정말, 고등학교도 안나온 여자가 국모 자격 있나? -국모논쟁이 놓친 진짜 쟁점- 이 지난 3월 26일 방송한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에서, ‘노무현 탄핵촉구 국민연대’가 21일 광화문에서 연 ‘노 대통령 탄핵지지 문화 한마당’ 행사의 사회자가 “고등학교도 안 나온 여자가 국모로서 자격이 있느냐. 앞에 영부인들은 다 이대를 나왔다”며 권씨를 비하하는 장면을 방영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국모논쟁을 보면서 내내 절망감 속에 휩싸였다. 이 사건의 진행과정은 송모라는 진행자가 말을 꺼내면서 가정법을 사용했는데 그것을 고의로 누락시켜 발언 내용을 왜곡했느냐 아니면 전체 분위기를 볼 때 그 가정법은 교묘한 안전장치일 뿐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서 싸우는 과정이었다. 그게 온 나라를 한 동안 떠들썩하게 만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