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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꼬라지/사회

59센트로 나라를 바꾸는 방법

캐나다 정부는 2012년 6월 30일부터 난민들에게 제공하던 의료보험료지원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내가 캐나다국민들이 살아있음을 알게된 두 가지 상징적인 사건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토론토 general hospital 에서 개최된 한 행사에서 있었던 사건과 59센트로 캐나다를 바꾸자는시민운동 때문입니다.


이 병원에서 캐나다 정부의 자원부장관(Natural Resources Minister)이 의학적인 목적의 동위원소에 대한 연구기금을 출연한다는 선포를 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다른 병원의 한 의사와 토론토대학 의대의 의대생 한명이 난민의료보험료지원 중단을 성토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행사가 중단된 것입니다.


캐나다는 현 정부가 우리 정부처럼 신자유주의를 표방하고 있어 기득권층에 돌아가는 예산은 올리고 경제적인 이득만 된다면 무슨 일이라도 허용한다는 입장이고, 대신 복지지원은 삭감하고 있어 내가 전에 알던 트뤼도 수상 시절의 캐나다가 아닙니다. 이들은 이를 저지하려고 행사장에서 외쳤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일과 관련하여 소개하고 싶은 상징적인 일이 또 하나 있습니다. 캐나다 메노나이트대학(CMU)의 학생인 매튜 덕이 난민들의 의료보험료 지원을 위한 59센트운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새로운 법이 시행되기 불과 1주일 전에 시작된 이 운동은 CMU의 캐나다평화구축스쿨에서 일주일 과정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중에서 소그룹과제로 시작한 것이 발전한 것입니다.


그들은 캐나다 정부가 주장하는 난민의료보험료 지원삭감으로 연간 총 2천만달러의 예산이 절감된다는 것에 착안하여 이를 캐나다국민수로 나눈 금액 59센트를 수상에게 우편으로 보내자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6월 22일 처음 학생들에게 이런 계획을 제안했고 이틀 뒤에는 유투브에 캠페인 동영상을 올리고 다시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세가지 수단으로 시작한 압력은 대단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59센트를 수상에게 보냈는지는 모르지만 캐나다 연방정부는 지원삭감정책의 일부를 수정했습니다. 또 마니토바 주는 지난 9월, 연방정부가 책임지지 않는 보조금을 주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며 연방정부에 예산청구서를 보냈다고 합니다.

한국의 대학생들이 신자유주의의 노예로 전락하는 길에서 빠져 나와 이렇게 자기들이 살아갈 미래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