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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꼬라지/사회

결혼에 비상이 걸렸다.

오래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에는 아시아의 가정 문제에 대한 특집이 실린 적이 있습니다. 최근 이 문제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것 같아 요약해 보았습니다. 결혼과 가정, 중대한 변화를 맞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 현실은 매우 다양한 의견과 생각들을 촉진할 것 같습니다. 어떤 의견이라도 생각을 댓글로 밝혀주시면이 내가 생각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http://www.economist.com/node/21526329


The flight from marriage

The Economist, 2011. Aug. 20

 

 

서구의 보수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도 전통적인 가정이 사회의 근저임.

가정은 유교적 윤리관의 초점

 

리콴유(전 싱가포르 수상)

중국은 수 천 년 동안의 혼란 후에 가정은 중국문화를 유지하는 유일한 기구였다. 배움과 학식, 근검, 노력, 그리고 미래를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함과 같은 가치관이 여기에 배어 있고, 이것이 오늘날 아시아가 경제발전을 이룬 동력이다. 가정의 붕괴가 만약 발생한다면 이는 싱가포르의 성공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다.

 

가정의 비교

서구: 한 부모 가정, 동성애, 동거의 보편화

남아시아: 조기중매결혼, 남성우월주의, 대가족제도(가족관계의 확대)

동아시아: 남성우월주의이지만 핵가족화, 중매결혼이 점점 사라짐

동남아시아: 여성의 자율성이 다른 아시아 지역보다 강함.

 

아시아의 이런 현상은 서구에서는 1960년대에 닥친 충격으로 이미 사라졌음.

결혼:

남아시아와 중국: 98%의 남녀가 결혼할 정도로 보편적임.

서구는 30대의 1/4이 동거하거나 결혼하지 않음. 또 새로 결혼하는 부부의 반이 이혼함.

출생:

아시아: 아직 일반적으로 출산은 부부관계에서(2007년 일본 2%만 혼외출생)

유럽: 2008년 스웨덴 55%, 아이슬랜드 66%가 혼외출생

동거: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동거비율 매우 낮음.

일본: 1987-2002년의 사회조사 결과 1-7%만 동거(예외적으로 70년대 출생자의 20%가 동거중임.)

c.f. 미국 2002년 사회조사: 18-49세 여성의 반 이상이 결혼 전에 동거했음. 따라서 결혼연령이 실제보다 높게 나타나고, 이혼율도 과소 추정될 것임.


아시아가 변하고 있다.


아시아와 서구의 가정이 변화한 것은 부와 현대화가 가정생활에 가하는 혹독한 압력 때문이지만 그 반응은 서로 다름.

서양: 이혼과 혼외출산

동양: 만혼, 독신, 그리고 이혼의 증가

서양과 동양 모두 가정생활에서 여성의 역할 변화

 

첫 번째 변화: 만혼

부요 국가(일본, 한국, 대만, 홍콩)의 평균혼인연령: (31-33) (29-30)

c.f. 미국 남(28), (26) 사전 동거를 감안하며 나이 격차는 더욱 커짐.

 

(그림)

 

두 번째 변화: 독신

201030대에 진입하는 일본 여성의 1/3이 독신. 그리고 이중 반 이상이 평생 독신일 것으로 예상됨.

201030-34 대만 여성의 37%가 독신(35-39세는 21%)

c.f. 미국, 영국의 30대 말 여성의 13-15%만 독신

일반적으로 여성이 40대에 진입할 때 독신이면 거의 평생 독신이면서 출산하지 않음.

 

독신화가 충격적인 이유는 30년 전만 해도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에서 독신비율은 2%였기 때문. 특히 일부 도시지역에서 더욱 심각(방콕의 40-44세 여성의 20% 가 독신, 홍콩의 30-34세 여성의 27%가 독신)

 

(그림)

 

세 번째 변화: 이혼 증가

이혼율: 1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이혼자 수

홍콩, 일본의 2000년대 중반 2.5, 아시아 전체로는 2.0(1980년대 1.0), 중국은 2000년대 들어 급증, 한국(3.5)

c.f. 미국(3.7), 영국(3.4), 프랑스(3.1), 독일(2.8)

 

 

변화의 배경

 

거의 모든 전통적 사회에서 결혼의 주요 기능은 자녀양육(로맨틱한 사랑이 아님) 따라서 결혼의 변화는 출산과도 깊은 관계

 

1) 출산기피

동아시아의 출산율: 5.3(1960년대) --> 1.6이하(현재)

그러나 전통적인 인식은 여전해서 혼인하면 바로 아이를 출산할 것으로 기대함. --> 출산을 늦추기 위해 혼인도 늦추는 현상 발생

 

2) 여성의 교육과 수입 증가

여성의 고등교육이 보편화되고 수입도 증가하지만 여성의 지위는 여기에 비례하여 증가하지 않음. 남아시아에서는 아직도 신부가 사춘기에 들어서면 바로 신랑 집으로 보내져 자유가 없음. 중국을 중심으로 여성은 재산 상속이나 제사 참여도 제한됨.

 

(교육과 직업) 그런데 두 가지 힘이 여성을 더욱 자율성을 갖게 함. 남아시아를 제외하면 교육 기간이나 능력에서 성차이가 없음. 한국에서는 석사학위 취득자의 반이 여성

) 타이: 40대 고졸여성의 1/8이 독신, 대졸여성은 1/5이 독신

2003년 베이징: 월소득 ¥5,000-15,000(대졸의 상징) 여성의 반이 결혼하지 않음. --> Gold Miss(한국)

c.f.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고등교육을 받을수록 혼인비율 높음.

 

교육이 보편화되면서 여성 독신비율이 높아진 이유:

1) 일반적으로 고학력자일수록 혼인기피 현상이 있음. 여성의 고등교육이 증가하여 고학력자 그룹에 여성이 증가함. 게다가 일반적으로 도시 인구의 독신비율이 높은데 교육을 많이 받은 여성일수록 농촌을 기피하고 도시 이주비율이 높음.

2) 고학력 여성의 잠재적인 남편 가능자수가 줄어듦. 대부분의 아시아국가에 상향결혼(marry up) 현상이 있음. 여성의 고학력화로 이런 남성 파트너 수가 줄어듦. ) 싱가포르 30-34세 대졸 여성의 1/3이 독신

상향결혼: 여성이 자신보다 더 낫거나 최소한 같은 수준의 학력을 가진 남성과 결혼하는 것

3) 고학력화는 여성의 취업을 증가시킴. 이는 그 동안 아시아 경제발전의 한 동력이었음. 동아시아에서 2/3, 동남아시아의 경우에는 59%의 여성이 직업을 가짐. 한국 20대 여성(59.2%) vs 20대 남성(58.5%). 이런 현상이 한국과 일본에서 종신고용제의 붕괴와 함께 찾아와 남성 혼자 일해서는 중산층 유지가 힘들어진 것과 관련 있음.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여성이 직업을 가지면 여성의 자율권이 증가한다. 여성은 취업과 결혼이라는 두 가지 옵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서구에서는 여성들이 이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 둘의 균형을 잡기 위해 싸운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혼인의 짐이 대부분 여성에게 부과된다.

 

결혼생활 만족도는 일본 여성이 미국 여성의 반 수준(2000년 조사)

이유: 미국은 사랑 없는 결혼생활은 즉각 중단할 수 있을 만큼 이혼이 보편화 되어 있기 때문에 결혼 생활이 유지되는 부부는 만족도가 높은 부부일 가능성도 높다. 반대로 일본의 직장남성은 장시간 근무에 밤과 주말로 이어지는 (필수적인)사회생활에 시달리는 동안 여성 혼자서 가정과 육아를 책임져야 한다.

결혼생활(남편)에 만족하지 못하는 여성이 더욱 직업을 선택하게 되는 악순환

 

아시아에서 공공의 태도나 기대는 여성의 삶이 변화하는 것을 전혀 따라가지 못함. (유교적 전통 때문) 이것이 여성으로 하여금 결혼과 직업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함. -> 고학력, 고임금 여성의 미혼 비율이 유난히 높은 이유임. 아시아의 전통적인 사회에서 여성은 자녀, 부모, 시부모를 보살필 책임을 전적으로 떠맡는다. 문제는 여성이 소득이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도 이런 기대가 계속된다는데 있다. 일본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직장에서 돌아온 후에도 주당 30시간의 가사노동을 한다. 남성은 3시간에 불과 미국과 유럽에서 이런 차이는 60년대 이래 계속 좁혀져 왔다.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여기에 더하여 자녀들의 학업에서 높은 석차를 위해 살인적인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압박이 있다. 이런 압박은 대부분 어머니에게 가해지고 사교육비는 천문학적이다. 공립탁아소는 턱없이 부족해 서울에서만 324,000명의 아이들이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주택가격이 비싸서 가저을 꾸리는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든다. 이런 점들이 아시아가 서구와 달리 직업과 가정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사라지는 신부들


아시아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한국은 이웃 나라들에 비해 독신 비율이나 만혼 정도도 심하지 않다. 현재까지는 중국과 인도가 가장 두드러지게 다르다. 중국에서는 아직 혼인이 일반화되어 있고, 인도에서는 여전히 중매결혼을 한다. 그러나 변화의 조짐은 이들 나라에서도 나타난다.

 

평균 혼인연령이 증가하고 젊은층의 이혼율도 증가, 인도에서 자유중매결혼(자유연애 후 결혼을 결정하면 중매결혼처럼 가족이 혼인을 추진)이 등장

중국에서는 시골의 젊은이들이 도시로 이주하면서 가정생활이 심각하게 변화:

1) 장기간 집을 떠났다가 돌아와 이혼하여 이혼율 증가

2) 부부가 같이 이동할 경우에는 아이 양육이 불가능(부모가 안하거나 호구제도 때문에 못하기도 함) -> 2008년 현재 전국에서 58백만명의 아이들이 부모와 수백키로씩 떨어진 고향마을에서 조부모에 의해 양육됨. 중국에서 육친은 더 이상 일반적인 양육의 주체가 아님.

 

두 나라의 더 큰 문제점은 자녀를 선택적으로 (딸만) 낙태하는 것에 있다. 2010년 중국의 출생성비는 118, 인도는 109.

2030년 중국의 25세 이상 남성의 8%는 여성이 없어서 결혼을 못할 것임.

2050년에는 이 비율이 10-15%로 증가

2030년 두 나라에서 20-50세 인구는 남성(66천만 명) 여성(597백만 명)으로 남성이 6천만명이나 초과. 이는 2030년 미국 전체 남성의 수정도

 

이 현상이 여성이 교육과 소득에서 자기보다 나은 남성과 결혼하는 관습과 맞물리면 두 그룹에서 독신이 증가하게 된다.

고학력 여성과 저학력 남성

) 한국의 여성은 시골 농부와 결혼을 기피 --> 해외 여성과의 결혼 증가 --> 여성의 모국에서 남성이 결혼 불가능

중국은 이런 여성(sheng-nu, 남은 여성), 남성(guang-gun, 마른 가지)

-> 사회문제 증가 가능성: 매춘, 여성(신부)의 상품화, 한 여성에게 여러 남성과 혼인을 강요, 남편의 부인 과보호(의처증)


국제결혼 증가의 문제


대만: 2002년 결혼의 27%가 국제결혼, 신생아 1/8이 다문화 가정 출생, 10대 문맹소녀들이 고령의 외국인 부자들에게 팔려감. 따라서 젊은 남성의 결혼이 어려워짐.

한국: 2005년 결혼의 1/7이 아시아 여성과의 국제결혼

(Kosians: Korean-Asian). 2009년 전남의 농부 중 44%가 이주여성과 결혼.

만약 중국과 인도가 이런 대열에 동참한다면 아시아 전역에서 성 재앙이 될 것임.

 

미국과 유럽: 역사적으로 경제가 위기일 때 혼인이 감소했다가 경기가 좋아지면 다시 증가하는 변동 보임.

아시아: 경제성장과 함께 혼인비율이 감소함. 그리고 점점 부요해지는 데도 전통적인 결혼방식은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