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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World!/평화로운 세상

정치하는 사람과 정치인 1 극동아시아에서 시작하는 육지는 계속 서쪽으로 이어져 이곳 ‘까보 다 로카’에서 드디어 대서양을 만나면서 끝난다. 포르투갈에 있는 땅끝마을이다. 성서 속의 이야기, 요나가 야훼의 명을 거부하고 도망치려던 곳 다시스가 이곳이 아닐까? 잠시 막연한 추측을 해본다. 이곳에는 십자가를 위에 얹은 돌탑이 서있다. 거친 바다바람이 날리는 모래가 종아리를 때려 따끔거린다. 사진을 찍고 싶어 폰을 꺼내지만 바람에 몸을 가누기 어려워 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뜻을 세우고 살아가지만,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모진 바람과 시련을 이기면서 나아가지 않으면 방향을 잃게 마련이다. 끊임없이 내가 가는 길이 내 욕심이 아닌지 살펴보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정치인이 되는 것과 정치하는 삶은 일치하지 않을 .. 더보기
틱톡이나 페이스북이나… 요즘 미국을 중심으로 틱톡이 무슨 핵무기나 되는 것처럼 난리다. 이런 일은 미의회 청문회를 계기로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그러나 정작 청문회에서 드러난 증거는 아무 것도 없다. 제노포비아. 중국과 연관되면 모두 악마라고, 제재해야 한다고 외칠 뿐이다. 오랫동안 이슬람에게 하던 행동의 대상만 바뀌었을 뿐이다. 내게는 틱톡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심지어 카카오톡도 본질적으로 전혀 다르지 않다. 몇달 전까지 사용하던 페이스북 마저 탈퇴했다. 나의 인생이 그곳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 정보가 다른 나라로 이전되는 것에 동의해야 사용할 수 있다. 아예 드러내놓고 정보수집용으로 활용하겠다며 동의하라고 압박한다. 이 모든 메신저들이 돈벌이를 위해 내 정보를 기업들에 팔아넘기는 것을 비즈니스모델이라고 부르며 .. 더보기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마시길-나이팅게일 선서식 격려사 나이팅게일 선서식 격려사 안녕하십니까? 먼저 오늘 선서식을 하는 학생 여러분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 제자들을 가르쳐 이 자리에 이르게 하신 교수님들의 노고에도 감사와 함께 축하드립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나이팅게일을 존경하는 이유가 그녀는 그녀가 특별해서가 아니고 오히려 가장 인간적인 내면의 소리를 따라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녀가 19세기 중반 아직 간호학이나 위생체계가 확실하지 않던 시절에 간호체계를 수립했다는 점은 전문 간호사가 될 여러분에게 의미 있는 역사적 사실이겠지요. 그러나 일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그녀가 전쟁이라는 극한의 전쟁터에 자원하여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간호사로 일했다는 점이 의미 있는 점일 것입니다. 그녀는 생명의 가치를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여기고 고난과 싸.. 더보기
이런 간호사로 자라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대학 간호학과 2학년 학생들의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했던 축사입니다. 내 마음을 담은 글입니다. - 나이팅게일 선서식 축사 - 안녕하십니까? 먼저 오늘 선서식을 통해 전문 간호사의 길을 시작하는 학생 여러분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 제자들을 이 자리에 서게 하면서, 교육자로서 가슴 벅차할 교수님들께도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며칠 전에 읽은 우울한 기사를 하나 소개하면서 축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우리나라의 자살자수는 약 7만 4천명으로, 이는 자살률 기준으로 세계 최고수준일 뿐 아니라, 최근에 발생한 주요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수보다 더 많다는 기사입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급한 것이 현대화된 병원이나 고급의 의료기술 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더보기
일본이 절대로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없는 이유 일본이 절대로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없는 이유 독일의 특별기구가 이미 93세나 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경비원을 체포했다고 합니다. 전범은 끝까지 추적하여 처벌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독일이 유럽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힘이었고 여기에 경제력이 뒷받침되면서 다시 유럽의 지도자국가로 설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회개와 과거사 정리는 철저합니다. 일본은 과거사를 회개하고 정리하기는 커녕 오히려 미화하기에 바쁩니다. 그래서 그 돈이 아쉬운 주변국가들의 아양은 받을지 몰라도 존경을 받거나 지도력을 인정받지는 못하는 것이지요. 아니 오히려 두려움의 대상으로 경계받을 뿐입니다. 물론 미국이 중국견제를 위해 극동아시아를 그렇게 만든 측면도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류열풍이라 떠들지만, 요즘 말로 한순간에 훅.. 더보기
미국이 보는 북한 오늘 오후에는 UBC의 아시아연구소에서 개최한 한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북한을 중심으로 동북아시아문제에 정통해온 국무부 관리 출신으로 이후 연구자겸 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Johns Hopkins 대학의 Joel Stephen Wit 교수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사실 오늘 있었던 이야기들 중에서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주제발표 내용이나 토론 내용보다는 중간 중간 이야기 된 몇 가지 곁가지 이야기들이 오히려 내 귀를 자극하더군요. 그런 것 몇 가지를 정리해 봅니다. 내 영어 실력이 짧아서 혹시 잘못 이해한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첫째는 미국에 북한 전문가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입니다. 위트의 말에 따르면 북한 이슈가 나올 때마다 북한 전문가로 나서는 사람들 가운데 한국어를.. 더보기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까?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만 할까 How Should We Then Live" 이 말은 프란시스 쉐퍼(Francis Schaeffer)가 쓴 유명한 책 제목입니다. 제가 며칠 전 쓴 글로벌경제가 우리를 원치 않는 죄인으로 만든다는 글에 내가 존경하는 한 목사님이 어느 분의 페이스북에 개인이 이를 속속들이 알 수가 없음을 한탄하는 댓글을 남긴 것을 보았습니다. 그분 말씀이 맞습니다. 도대체 내가 타고 있는 자동차의 철판이 브라질산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며,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철강의 일부가 노예들이 생산한 숯으로 제련된다는 사실을 어떻게 개인이 알 수 있습니까?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나역시 같은 형편이고, 그래서 내가 늘 주장하는 말이 '소극적 세상바꾸기'입니다. 나는 한국 교회가 이런 문제에 관심을.. 더보기
글로벌경제가 우리를 죄인으로 만듭니다. 경제가 글로벌화 된다는 말은 그것을 이해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보통 우리가 듣는 이야기는 시장의 글로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경제성장이나 수익확대에 긍정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의 진짜 의미는 시장 이전에 생산의 글로벌화에 있습니다. 그리고 생산의 글로벌화에는 우리 눈에 보이는 그럴듯한 측면과 그 뒤에 숨어 우리를 알게 모르게 죄인으로 만드는 알맹이 현상이 있습니다. 알맹이 현상이란 부품조달의 글로벌화입니다. 세계 여기저기에서 생산된 부품을 조립하여 완성품을 만드는 생산체제가 바로 글로벌 경제의 숨은 뜻입니다. 글로벌 경제는 생산가가 저렴한 지역(모두는 아니지만 상당부분을)에서 부품을 조달하여 판매시장, 혹은 그 인근지역에서 조립한 다음 "Made in xxxxx".. 더보기
평화의 상징 문양 A Symbol of Peace 미국의 여러 극우파나 근본주의 단체들이 이 심볼을 사탄협회의 생각을 확산시킨다거나 혹은 공산주의자들의 표식이라고 저주하지만, 사실은 그 탄생에는 분명한 배경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심볼은 1958년 영국의 반핵 단체인 Campaign for Nuclear Disarmament가 런던에서 핵무기 공장이 있는(지금도) Aldermaston까지 평화행진을 계획하면서 만들어졌다는군요. 행진을 부활절에 맞추어서 진행했기 때문에 이 심볼의 색깔도 두 가지 색상 조합으로 만들었다는군요. 그리스도 수난절에 사용할 심볼은 흰색 바탕에 검정무늬로, 부활절에 사용할 심볼은 녹색바탕에 흰무늬로 만들었습니다. 이 심볼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디자인되었는데, 하나는 위 그림에서 보듯이 글자 N과 D를 나타내는 수신호를 결합한 것.. 더보기
중국의 포용성 성장 추구는 진정한 사회주의 시장경제로의 이행 중국의 포용성 성장 추구는 진정한 사회주의 시장경제로의 이행 중국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 이후 가장 극적인 경제노선 변경을 천명하였다. 지난 30년 동안 추구해왔던 선부론(일부를 먼저 부요하게 만들어 이를 나머지에게 전파한다) 중심의 고속성장정책을 중단하고 내수와 민생 위주의 포용성 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는 진정한 사회주의 시장경제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 10월 18일 폐막한 중국공산당 17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는 두 가지 중요한 결정을 했다. 하나는 시진핑을 차기 지도자로 선택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정책(12차 5개년계획)의 전환이다. 이날 5중전회 발표문에는 ‘국부에서 민부로, 성장에서 분배로, 세계의 공장에서 첨단산업 강국으로’ 나아간다는 .. 더보기
아직도 다이아몬드가 탐나세요? 20년쯤 전 결혼할 때 남들처럼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고 받았던 일이 부끄러워 올립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