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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World!/평화로운 세상

정치하는 사람과 정치인 1

극동아시아에서 시작하는 육지는 계속 서쪽으로 이어져 이곳 ‘까보 다 로카’에서 드디어 대서양을 만나면서 끝난다. 포르투갈에 있는 땅끝마을이다. 성서 속의 이야기, 요나가 야훼의 명을 거부하고 도망치려던 곳 다시스가 이곳이 아닐까? 잠시 막연한 추측을 해본다. 이곳에는 십자가를 위에 얹은 돌탑이 서있다. 거친 바다바람이 날리는 모래가 종아리를 때려 따끔거린다. 사진을 찍고 싶어 폰을 꺼내지만 바람에 몸을 가누기 어려워 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뜻을 세우고 살아가지만,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모진 바람과 시련을 이기면서 나아가지 않으면 방향을 잃게 마련이다. 끊임없이 내가 가는 길이 내 욕심이 아닌지 살펴보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정치인이 되는 것과 정치하는 삶은 일치하지 않을 수가 있다. 김문수나 이재오가 이미 보여주지 않았던가? 그대는 왜 같은 길을 가는가? 정치인은 내가 잘나서 가는 길이 아니다. 사람들이 그길로 가도록 선택해주기 때문에 가는 길이다. 사람들이 선택해주지 않으면 언제나 중단하고 정치하며 살아가야 한다. 최소한 자신의 과거 기여보다 더 큰 상처를 사람들에게 남겨주는 악마는 되지 않아야 할 것 아닌가?

정치인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만이 아니다. 시의원도 지자체장도 모두 정치인들이다. 심지어 선거로 선택받는 조합장들도 정치인들이다. 반대로 우리 모두는 정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사회복지든 교육자든 무슨 일을 하든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거나 기여하는 일을 하며 살면 그게 바로 정치하는 것이다. 자기 밥벌이만 하면 정치인도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 정치자영업자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