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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꼬라지/사회

유모차와 유아차

신문을 읽다가 마음이 아픈 기사를 읽었습니다. 요즘, 단어에 대해 그 의미를 살펴 정정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아마 그런 일의 하나로 유모차를 유아차로 변경하고 있나봅니다.

1. 단어의 문자적 의미로나 또 역사적인 경험으로나 유모차가 적절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에 와서 단어를 그런 문자적의미로 사용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유모차라고 해서 크게 문제를 일으키거나 오해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걸 꼭 바꿔야 하느냐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또 그런 단어가 한두개가 아닐 것입니다. 인정합니다.

2. 그러나 기사의 사진 속에서 발견한 글은 충격적입니다. 유아차는 중국에서 쓰는 말이라며 비아냥 대는 글 말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 단어 중에 (구체적으로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순 우리말은 30%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중국은 유아차라고 제대로 된 단어를 쓰는데 중국이 싫어서 우리는 유모차를 고집해야 할까요?

3. 저 댓글을 단 사람이 살아가면서 중국산을 다 빼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장담하는데 한달 안에 굶어죽거나 겨울이라면 얼어 죽을겁니다. 2차 대전 이후 미국은 자기들의 빈부격차가 폭동으로 이어지는게 두려워 세계화라는 미명하에 값싼 노동력을 갖거나 환경오염에 무지한 나라에서 싸게 조달한 물건을 자국민에게 공급해왔습니다. 어느 한 나라의 영향을 줄일 수는 있어도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를 살고 있는것입니다. 그것이 지금 미국이 앞으로는 중국봉쇄를 외치면서 뒤로는 살살 달래고 있는 이유입니다.

4. 줄이는 방법은 언제나 폭력적이었습니다. 1980년대 초 프라자합의를 통해 일본을 30년 이상 불황에 빠지게 했고, 1990년대 말에는 한국을 외환위기로 망가트렸지요.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을 봉쇄하려는 시도를 노골화했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 인도를 대안으로 선택했지만, 인도가 내부 사정으로 중국을 이어받지 못하자 베트남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인도와 베트남은 모두 중국과 인접국으로 중국과 부분적인 국경분쟁이 있는 나라들입니다. 아무튼 인도에 진출했던 미국의 자동차기업들은 모두 인도를 떠났습니다.

5. 우리가 경제적이득을 위해 미국의 이런 전략적 선택에 편승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또 다른 축인 중국에 대해 적대적이라면, 한국의 미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