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교와 미신/Willoughby Church

노동절 예배

캐나다는 9월 첫 월요일이 노동절입니다. 그래서 이곳 시간으로 내일(한국은 오늘이겠네요^^)이 노동절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이 각종 학교의 가을학기 개학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름 휴가철의 막바지인 셈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좋다는 밴쿠버의 여름을 즐기던 시간도 끝나가는 것이지요. 그런 변화 시점인 오늘이 윌러비교회의 노동절 예배일이었습니다. 


여러번 암시했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교회는 한국교회로 보면 개혁교회, 즉 상당히 보수적인 교단의 교회입니다. 한국에서는 사실 보수가 무언지 매우 모호합니다. 제 눈에는 한국의 교회, 언론, 사회, 정치는 수구와 보수를 구분하지 못하는 매우 무지몽매한 집단으로 비칩니다만... 


아무튼 교회가 보수적이려면 과거의 전통을 고수해야 하는데, 이는 성경과 복음, 그리고 교리를 새로운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과거를 반성하고 새롭게 주님께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개혁이기도 합니다. 개혁교회의 모습이지요.


지난주 예배 광고시간에 모든 교인들은 이번주에 자기 직장에서 입는 복장 그대로 예배에 참석할 것을 권유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교인들 중 외과의사는 수술복 그대로, 건설노동자는 헬멧까지 쓴채로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어떤 주부는 앞치마를 입고 왔더군요. 주부도 당당한 한 직업으로 분류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업군별로 각각 세상으로 파견하는 축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말로만 직업에 귀천이 없다거나 혹은 직업소명설을 증거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 시간 자체가 바로 그것을 확인하고 증거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각자의 직업현장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동기를 부여하는 예배였습니다.


(사진)오늘은 2달간 이어져 온 히브리서 강해설교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히브리서 설교 시리즈의 타이틀이 '예수가 더 낫다. Jesus is better'였는데, 마지막 날이어서 주보의 표지를 이 타이틀로 장식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