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교와 미신/21세기의 기독교인

하나님을 신뢰할 것인가? 두려워할 것인가?

내가 좋아하는, 밴쿠버에서 목회하는, Mark목사가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많은 사람들이 종종 인용하는 성경말씀 가운데 하나인 아브라함이 자신의 아내를 딸이라고 거짓으로 말했던 사건이다.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이 자신의 아내를 탐내서 자신을 죽이고 아내를 빼앗아 갈까봐 거짓을 말했고 여기에 속아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를 차지했다가 하나님의 경고를 받고 돌려주었던 사건이다.(창세기 20장) 여인이 무슨 물건도 아니고...(^^)  Mark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아브라함을 통해 하나님을 신뢰할 것인가? 아니면 두려워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Mark의 글이 계기가 되어 짧은 생각을 쓴다.


사실 많은 신앙서적이나 설교문들이 조용히 하나님을 바라라. 즉 기도하며 기다리라고 한다. 실제로 나 역시 두려움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는 것보다 조용히 하나님의 손길을 기다리며 기도하는 것이 옳았다는 것을 사후에 확인한 경험도 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된 원인에 따라서 우리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나의 잘못과 관계없이 만들어진 두려운 상황, 즉 적들이 에워싸고 나를 위협하는 경우에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음을 잘 알고 있다. 아브라함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할 텐데 그는 그러나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 


나의 잘못이 출발점이 되었을 때 혹은 내가 직접 관여되지 않았다고 해도 나에게 책임이 있는 일에 대해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사죄하며 문제를 풀어나아가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다. 내가 뭉게고 책임을 회피하며 감추려고 할수록 나의 두려움은 오히려 더 커지고 일은 더욱 꼬이게 마련이다. 그래서 겉으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사건을 덮은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자신은 추가된 두려움의 이유때문에 더욱 큰 두려움 속에서 살아야한다. 그래서 지옥은 죽어서 가는 징벌적 장소뿐 아니라 이런 두려움 속에서 사는 삶 자체가 지옥이다.


올해 겪은 세월호 사건 속에서 나는 많은 사람들이 지옥 속에서 사는 것을 본다. 지옥에서 살고있는 자들은 자식을 잃은 분들이 아니다. 진실된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지옥에 사는 자들을 명확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Mark의 원문읽기(http://markrglanville.wordpress.com/)는 이곳을 클릭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