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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미신/요한복음(John)

베데스다 연못가에서 병자를 고치신 예수 Jesus healed a disable man at Bethesda

요한복음 5장은 내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주님께서 베데스다 연못가에서 병자를 고치신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예수께서 세상에 오신 이유와 안식일(Sabbath)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예수께서 세상에 오신 이유 The reason Jesus came down to the world

 

베데스다 연못가에서 주님을 만나 병을 치료받은 이 병자는 다른 곳에서 병고침을 받았던 다른 병자들과 달리 주님께 병을 고쳐달라고 구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심지어는 예수가 누군지도 몰랐습니다(513). 나는 그 동안 믿는 자에게만 구원이 있다고 배웠고, 또 그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왜 너는 유명한 의료선교사였던 아무개의 동생인 그리스도인로서 선교운동이 아닌 시민운동을 하는가?’ 라는 질문을 받았기 때문에 이 말씀이 내겐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베데스다 연못가에서 주님은 이 질문이 쓸데없는 것이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예수께서 세상에 오신 이유를 선포한 이사야 61:1-2절의 인용 말씀인 누가복음 4:18-19 절의 말씀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든 사건입니다.

 

[4:18-19]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NIV Luke4:18-19] "The Spirit of the Lord is on me, because he has anointed me to preach good news to the poor. He has sent me to proclaim freedom for the prisoners and recovery of sight for the blind, to release the oppressed, to proclaim the year of the Lord's favor." 

 

주님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14, 29절로 이어지는 파격적인 선포를 하십니다. 주류 교회가 가르치는 것과는 조금 뉘앙스가 다릅니다. 그래서 이 기록은 내가, 말씀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좀 더 포괄적이어야 하며, 자기의 해석만이 옳다고 우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안식일의 의미 The Meaning of Sabbath

 

그런데 이 사건은 결국 안식일에 병을 고쳤다는 이유로 불똥이 주님께로 튑니다. 요한복음 7장은 초막절을 지키러 나간 예수께서 겪은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데, 유대인들은 주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신 것을 안식일에 일을 했다고 하여 죽이려 합니다. 이때에 주님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닌 중심에 담고 있는 의미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7:23-24] 모세의 율법을 범하지 아니하려고 사람이 안식일에도 할례를 받는 일이 있거든 내가 안식일에 사람의 전신을 건전하게 한 것으로 너희가 내게 노여워하느냐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공의롭게 판단하라 하시니라

[NIV John7:23-24] Now if a child can be circumcised on the Sabbath so that the law of Moses may not be broken, why are you angry with me for healing the whole man on the Sabbath? Stop judging by mere appearances, and make a right judgment."

 

이 말씀은 태어난지 8일만에 할례를 받아야 하는 율법을 지키기 위해 안식일이 8일째에 해당하는 아이는 안식일에 할례를 받는 것처럼 안식일에도 자비를 베푸는 일을 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안식일의 공의라는 뜻인데, 이는 안식일을 지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다시 살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5:12-15]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한 대로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가축이나 네 문 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하고 네 남종이나 네 여종에게 너 같이 안식하게 할지니라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NIV Deut.5:12-15] "Observe the Sabbath day by keeping it holy, as the LORD your God has commanded you. Six days you shall labor and do all your work, but the seventh day is a Sabbath to the LORD your God. On it you shall not do any work, neither you, nor your son or daughter, nor your manservant or maidservant, nor your ox, your donkey or any of your animals, nor the alien within your gates, so that your manservant and maidservant may rest, as you do. Remember that you were slaves in Egypt and that the LORD your God brought you out of there with a mighty hand and an outstretched arm. Therefore the LORD your God has commanded you to observe the Sabbath day.

 

이 말씀은 안식일이 바로 너()뿐 아니라 가족, 종이나 노예, 혹은 가축이나 심지어 나그네까지도 일을 시키지 말라는 글자 그대로 휴식(안식)을 명령한 것입니다. 즉 모든 생명이 쉬라고 하는 명령입니다.

 

다시 말하면 일을 금지하신 것이 아니고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안식을 명령한 것이며, 특히 눈여겨 볼 곳은 안식하게 할지니라입니다. 주인이나 부자들만 쉬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노예들까지 쉬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생명을 구하거나 자비를 베푸는 것과 같은 일은 해도 되는 정도가 아니라 바로 그런 일을 하는 날이란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 말의 이미를 더욱 분명하게 하기 위해 이집트의 노예였던 시절을 기억하게 합니다. 사실 출애굽 당시, 모세가 바로에게 요구했던 것은 내 백성들로 하여금 광야에 나가 제사하게 하라는 것이었고 바로의 대답은 노역을 더욱 혹독하게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기억한다면 안식일에 모든 생명에게 안식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