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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큰세상:아내가 쓴 책이야기

이오덕 글이야기

며칠 전 이오덕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다. 하늘에서 별 하나가 뚝 하고 떨어진 느낌이었다. 우리말 우리글 살리기는 이제 어찌해야하나 참으로 걱정이 된다. 선생님께서는 늘 우리겨레의 얼과 말이 병들어 있는 것을 슬퍼하셨다. 어느 신문에서 선생님의 우리말 걱정에 대한 글이 있어 잠깐 옮겨본다.

‘신문이나 잡지에 나온 글, 방송에서 쓰는 말을 보면 참 답답하고 서글픕니다. 일제 식민지를 거치면서 우리 겨레 말이 다 망가졌어요. 부모들부터 잘못된 말글을 배우고 자랐으니 아이들이 제대로 배울 수가 없습니다.’

하여 ‘이오덕 글 이야기’를 읽으면서 구체적으로 지적한 선생님의 글 보는 눈을 살펴보자.

이 책은 선생님께서 바라셨던 것처럼 올바르게 사람답게 슬기롭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봤으면 한다.

아이들의 글을 앞에 싣고 뒤에 선생님의 가르침을 적어 놓았는데 우리가 무심코 쓰는 일본식 말과 한자로 쓰지 않아도 될 말, 번역 투의 말을 고칠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좋은 글이란 구체적이고 이야기 하듯 쓰는 것이 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1994년에 책을 쓴 것이라 사뭇 촌스럽거나 시대에 뒤처진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책의 값어치는 그것을 뛰어 넘는다.

도서출판 산하에서 펴내고 이오덕 글, 황미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