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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꼬라지?/살면서 가끔...

물 흐르듯 운전하라고요?

내가 운전면허를 취득한 후에 내게 도로주행을 실습시켜 준 사람 중에는 학생 때부터 이미 자기 차를 가지고 다녔던 후배 연구원이 있었다. 그 친구는 내게 "운전이란 물 흐르듯이 주변 상황에 맞추어 해야합니다."라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그 때부터 나는 다른 차들이 총알 같이 달리면 함께 총알 같이 달리고 느리게 달리면 나도 또 느리게 달리는 운전을 해왔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때 부터서인가 느리게 가는 차는 안보이고 모든 차들이 총알 같이 달리기만 하더라는 것이다. 그 들 속에 함께 섞여서 신나게 달리다 보면 어느 새 90제한 도로에서 120을 넘기는 것은 예삿일이었다. 그러나 내게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물 흐르듯이 어울려 가는 거야!

그런데 최근 제한 속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속도로 운전을 해 보았다. 아니 이게 웬 일인가? 느리게 가는 차들도 있네??? 늘 바쁘게 어울려 엑셀을 밟기만 할 때는 다들 그렇게 빠른 속도로만 달리는 줄 알았는데, 느리게 가니까 여전히 내 앞 뒤에 나와 같은 속도로 달리는 차들이 있지 않은가?  난 늘 빠르게 달리는 그룹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모든 차가 그렇게 달리는 것으로 착각하며 살았던 것이다. 느리게 달리면 여전히 또 그렇게 달리는 차들 속에서 물 흐르듯 달릴 수 있었는데...

이런 바보가 있나, 너무나 뻔한 이런 사실을 마치 새로운 통계 법칙이나 발견한 양 가슴 벅차하다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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