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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꼬라지/정치

천안함, 그 우울한 이야기

KBS 9시 뉴스 4월 7일
<앵커 멘트>
그렇다면 한 준위가 작업을 했다는 제3의 부표가 설치된 곳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베일에 쌓인 현장에서 군이 특이한 작업을 벌이고 있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령도 용트림 앞바다, 이곳에도 부표가 설치돼 있습니다.
천안함 함미와 함수가 침몰된 지점에 설치된 부표와 똑같은 것입니다.
도대체 왜 이곳에 부표가 떠 있을까?
국방부는 천안함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에 부표를 설치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원태재(국방부 대변인) : "그런 조각들. 배에서 나온 조각인지 외부 충격에서 나온 파편일 수 있고."
하지만, UDT 동지회 회원들의 증언은 다릅니다.
故 한 준위 사고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UDT 동지회 회원들이 이곳에서 수중수색 작업을 할때

단순한 파편이 아닌 대형 구조물을 봤다는 겁니다.
구조물에는 문까지 달려 있었고 그 안은 소방용 호스 등으로 가득 차 있는 공간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녹취> UDT 동지회 회원 : "해치문을 열었고, 한 사람은 로프롤 잡고 있고, 나는 해치 안에 들어가서... 5미터 들어가서..."
이곳은 어제 해군이 길이 2미터의 파편 2개를 건져 올린 곳이기도 합니다.
이 파편을 실은 해군 헬기는 백령도나 인근 바다에 떠 있는 독도함이 아닌 남쪽 어딘가로 사라졌습니다.
한때 해군 정보탐사선 다도해함이 장시간 머물기도 했던 곳으로 이 지점이 어떤 곳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왜 한준위는 함수나 함미가 있던 곳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구조를 위한 수색작업을 했을까?
왜 그 작업이 마치 실종된 군인들을 구조하기 위한 것이었던 것처럼 발표했을까?
왜 주한미군 사령관이 한준위의 빈소에 와서 위로금까지 전달하고 갔을까?
왜 사건 직후 미군측은 처음부터 북한관련 징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을까?


모든 의문을 접고 정부 발표를 그대로 믿고 싶어도 오락가락하는 발표를 하는 정부를 믿고 살아야 하는가?

정부 발표 중 대세는 북한의 공격이라는 것인데,

한미연합군이 훈련 중에 북한의 공격을 받아 우리 초계함이 박살났다! 이런 군을 믿고 살아야 하는가?
우울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겠다.

왜냐 하면 결국 이 사건의 진실은 미국측 비밀이 해제되는 30년 후에나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 썼던 글을 수정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결국 비밀을 밝힐 열쇠는 30년 후에 미국사료를 찾아보는 길 뿐이다.

얼마나 우울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