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팔지 마세요!
‘세상에 전쟁이 없었으면 좋겠어. 무기도 없고, 군인도 없었으면 좋겠어.’라고 이 글을 쓴 위기철 아저씨는 어린이들에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느 날 콩알만 한 총알 하나가 내 이마를 딱 때렸을 뿐인데, 이제 세계 평화를 걱정해야 하다니’ 보미의 넋두리에서 이야기는 펼쳐진다. 보미와 민경이는 장난감 총을 가지고 노는 남자 아이들에게 경고한다. 우리와 똑같은 어린이들이 하루에도 수 천 명씩 전쟁으로 목숨을 잃고 강제로 끌려가 전쟁터의 총알받이가 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전쟁은 놀이가 될 수 없습니다!’
같은 시간에 미국친구 제니는 1999년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을 주제로 발표 숙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보미의 ‘무기 팔지 마세요!’라는 사진과 기사를 보게 되고 ‘무기자유협회’를 만들게 된다. 무기자유협회는 미국 전역에서 호응을 얻으며 마침내 ‘총기규제법안’을 상정하기에 이른다. 제니와 보미의 작은 시작은 그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이 책의 주제가 무거워 재미없을까 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보미와 제니의 평화를 사랑하는 맘이 서로 통하여 공간을 오고가며 재미있게 쓰여 있다. 토요일 오후면, 우린 장난감 총을 들이대며 서로를 ‘쏴’ 죽이려는 전쟁놀이에 빠진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폭력을 즐긴다. 우리 아이들 속에 너무나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군사문화와 메마른 맘이 안타까워 아이들에게 이 책을 꼭 읽히고 싶다.
위기철이 쓰고 이희재가 그렸다. 초등학교 높은 학년이 읽으면 좋겠고 청년사에서 펴냈다.
'작은책큰세상:아내가 쓴 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금파리 한 조각 (0) | 2009.10.01 |
---|---|
백두산 정계비의 비밀 (0) | 2009.09.30 |
마사코의 질문 (0) | 2009.09.17 |
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암탉의 이야기 - 『마당을 나온 암탉』 (0) | 2009.09.15 |
루이 브라이 (2) | 2009.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