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은책큰세상:아내가 쓴 책이야기

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암탉의 이야기 - 『마당을 나온 암탉』

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암탉의 이야기 - 『마당을 나온 암탉』

 

초등학교 높은 학년을 위해 황선미가 쓰고 김환영이 그린 장편동화로 사계절출판사에서 냈다.

 

나는 누구이며, 과연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인가? 그저 밥 먹고 가는 시간을 주어진 대로 메우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늘,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막연한 물음을 던져보고, 허전해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 의 주인공 잎싹은 사람들이 단지 시장에 내다 팔 달걀을 얻기 위해 기르는 철망 속의 암탉이다. 문틈으로 눈부신 바깥을 털이 숭숭 빠지고 맨 목덜미가 빨갛게 드러나도록 쳐다본다. 그리고 꿈을 꾼다.

‘ 나도 알을 품어 태어나는 병아리를 보고 싶다.’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양계장을 빠져 나온 잎싹은 굶주림과 추위, 그리고 족제비의 번득이는 위협에 고스란히 던져졌다. 양계장에서 던져 주는 먹이를 편하게 받아먹고 알이나 낳으면 되었던 그는 혹독한 대가를 지불했던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외톨이 청둥오리인 나그네의 알을 품게 되고, 그 아기오리를 저수지로 날아든 청둥오리 무리에게 보낸다.

 

그저 부모님의 계획대로, 선생님의 지시대로 지겨운 공부 속에 묻혀 있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한다. 그들이 이 책을 통해서 주어진 삶, 윤기 없는 시간 대신, 내가 살아 있는 이유를 확인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 삶의 계획표 속에 내 꿈을 위한 자신의 시간들을 꾸며 넣기를 바란다.

 

'작은책큰세상:아내가 쓴 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기 팔지 마세요!  (1) 2009.09.29
마사코의 질문  (0) 2009.09.17
루이 브라이  (2) 2009.09.13
딱친구 강만기  (0) 2009.09.11
내 이름이 교코였을때  (0) 2009.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