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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꼬라지?/살면서 가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떼놈이 벌고...

며칠 전 중국에 다녀올 일이 있어 간 김에 백두산에 올랐었다.

천지에 오르기 위해 아침 일찍, 6시도 되기 전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하는데 옆 테이블에 한국에서 오신 노인 부부가 식사를 한다. 어제 백두산에 올랐는데 비가 와서 너무 추웠다며 장갑을 준비해 가라고 충고한다. 에고 무언가 출발이 불안하다. 게다가 천지의 날씨가 좋아 구경할 수 있는 확률이 1/3 ~ 1/4이라고 덧 붙인다.ㅠㅠ

그러나 우리 일행이 그곳에 도착했을 땐 너무 좋은 날씨에 오히려 덥기까지 했다. 그곳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은 이를 천운이라 했다.^^

관광객을 위한 등산로가 두 곳이라는데 나는 서쪽 능선으로 올라가 북한-중국 국경에 섰다. 국경경계비에서 사진을 찍는데 감회가 무량하다. 이곳이 북한 땅이라는 말인가? 물론 금강산에도 다녀왔지만 그곳에선 엄격한 통제를 받았는데 지금 이자리에선 북쪽 사람들은 없고 비록 수십미터에 불과하지만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수있다!!!

들뜬 마음으로 사진을 몇장 찍고 나니 갑자기 회한이 몰려온다. 남북한 양쪽에 두 머저리가 권력을 잡고 있어 내가 우리 민족의 영산을 오르기 위해 중국에 돈 뿌리고 있지 않은가???

직접 북한을 통해 백두산에 오른다면 나는 이 돈을 북한에 뿌려야 했을 것이고 우리가 북한에 보내는 원조금도 줄일 수있을텐데... 그래야 북한경제도 외국의존적인 형태에서 점차 독자적인 형태로 발전할 것이고... 남북한에 버티고 선 두 머저리가 이를 막고 있어 결국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떼놈이 번다고, 내가 백두산을 오르는데 돈은 떼놈들이 벌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