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두렵지 않아요 난 두렵지 않아요프렌체스코 다다모 지음, 이현경 옮김, 노희성 그림 여름방학이다. 우리 앞에 놓인 많은 시간들을 유익하게 보내려면 어떻게 할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책읽기’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책 보다는 인터넷에서 쉽게 원하는 정보를 찾고 즐긴다. 딱딱하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책읽기’는 자연스레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꾸준히 책을 추천해 보면 책과 점점 가까워질 수 있다고 한겨레신문의 한 기사는 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광장’이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같은 책은 잘 읽지 못하지만 비슷한 주제를 다룬 ‘불놀이’나 ‘전태일 평전’은 잘 읽는다. 관념적인 언어로 된 책을 요즘 아이들이 잘 소화하지 못하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형태로 된 책을 권하면 될.. 더보기 깡딱지 깡딱지책의 마지막 쪽을 덮을 때, 투명한 수채화를 본 듯한 맑음이 맘속에 풋풋하게 흘러 넘쳤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깡딱지’가 뭘까 했더니 인우, 한수 그리고 대희의 햇살 받아 빛나는 우정의 표시였다. 물리적으로 설명한다면 그 깡딱지는 보잘 것 없는 병뚜껑으로 만든 것에 불과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다음의 ‘깡딱지’는 세 친구의 따뜻함과 의리로 빛나는 보석임을 알 수 있다. 깡딱지 만드는 방법을 인우에게 알려주는 한수의 맘은 어둡고 칙칙한 자신의 처지를 잊고 마냥 들뜬다.“뭐야, 이 소리?”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자, 한수가 웃음을 터뜨렸다.“기차 오는 소리.”철길 주위에는 기차바퀴에 깔려 빳빳하게 펴진 병뚜껑들이 자갈 사이에서 빛나고 있었다. 친구! 얼마나 좋은 말인지. 학교와 학원, 집을 .. 더보기 그리운 매화향기 그리운 매화향기 4월 20일자 신문 한 귀퉁이에 ‘매향리 사격장에 평화 박물관’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났다. 마침 ‘시민의 도시’ 이번 판에 〈그리운 매화향기〉를 소개 하려고 한 터라 이 기사가 눈에 확 들어왔다. 기사는 “54년 동안 주한 미공군 전투기 폭격 연습장으로 사용되다 내년 8월 폐쇄되는 경기도 화성시 우정면 매항리 사격장에 ‘평화박물관’이 들어선다.”고 앙금 없이 감정 싣지 않고 밋밋하게 억울하고 가슴 아린 사실을 그냥 전하고 있다. 또, “농섬을 비롯한 사격장의 집중포화지역은 토양의 평균 납 농도가 우리나라 공장용지의 평균 납 농도보다 24배나 높을 정도로 포탄에 의한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상태이다."라고 녹색연합은 전한다.매향리 사람들은 자신들이 평화롭게 농사짓고, 고기 잡고 미역과 굴을 .. 더보기 작은책 큰세상: 아내가 쓴 책소개 오래 전 아내가 우리 아이들을 키우며 아이들에 앞서 읽고 아이들에게 읽게했던 책들 중 일부에 대해 아주 짧게 소개 글을 써 "시민의 도시"에 연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연재글 코너 이름은 "작은 책 큰 세상"이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는 아내를 위해 그 글들을 이곳에 남겨둘려고 합니다. 더보기 디아스포라 기행 노대통령의 자살로 생긴 상처에 딱지가 생기기도 전에 들린 김대중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이 여름을 참 견디기 힘든 잔인한 계절로 만들었습니다. 가장 허전한 것은 내게 살아있는 대통령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상실감이었습니다. 비록 그분들이 현직에 있을 때 나는 그분들과 다른 가치관과 정책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마음으로 대통령임을 인정할 수 있었던 분들은 그들뿐이었기 때문입니다.그 잔인한 여름에 나는 예술작품을 소재로 삼은 소설과 여행기를 몇 권 읽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재일조선인 서경식교수가 쓴 [디아스포라 기행]입니다. [추방당한 자의 시선]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으로 에서 출판하였지요. 서경식 교수는 내가 오래 전부터 이름을 알고 있던 분입니다. 책속의 저자 소개를 보면 1951년에 일본 교.. 더보기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 8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