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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암탉의 이야기 - 『마당을 나온 암탉』 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암탉의 이야기 - 『마당을 나온 암탉』 초등학교 높은 학년을 위해 황선미가 쓰고 김환영이 그린 장편동화로 사계절출판사에서 냈다. 나는 누구이며, 과연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인가? 그저 밥 먹고 가는 시간을 주어진 대로 메우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늘,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우리는 막연한 물음을 던져보고, 허전해한다. 의 주인공 잎싹은 사람들이 단지 시장에 내다 팔 달걀을 얻기 위해 기르는 철망 속의 암탉이다. 문틈으로 눈부신 바깥을 털이 숭숭 빠지고 맨 목덜미가 빨갛게 드러나도록 쳐다본다. 그리고 꿈을 꾼다.‘ 나도 알을 품어 태어나는 병아리를 보고 싶다.’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양계장을 빠져 나온 잎싹은 굶주림과 추위, 그리고 족제비의 번득이는 위협에 고스란히 던져졌다. 양계장에서.. 더보기
루이 브라이 루이 브라이 루이 브라이, 그는 스스로도 장님이면서도 점자를 만들어 전 세계의 눈 먼 사람들에게 희망을 열어 준 사람이다. 물론 루이는 태어날 때부터 시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섯 살 때 송곳을 가지고 놀다가 송곳의 날카로운 면이 눈동자를 상하게 하고, 다른 눈 또한 감염되어 그만 앞 못 보는 신세가 되었다.그 당시 맹인을 위한 글자라곤 ‘돋을새김 인쇄’라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그 인쇄기술이 얼마나 불편한지, 한 글자의 크기가 가로세로 7cm 정도였고 혼돈되는 부분도 많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맹인들은 그냥 주어진 대로 체념하고 세상을 살아야 했다. 우린 책에서 얼마나 많은 행복과 지식과 미래를 읽을 수 있는가! 그러나 그들은 단지 맹인이라는 이유로 제약된 삶을 주어진 대로 살아야만 하다니…호기심 많고 .. 더보기
딱친구 강만기 딱친구 강만기문선이 글, 민애수 그림, 푸른숲 출판 딱친구는 북한말로 둘도 없는 단짝친구를 말한다. 탈북소년 만기가 어떻게 민지를 딱친구로 사귀게 됐는지 그 과정을 살피면 대략 이렇다.1998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살고 있던 만기네 가족은 점점 살기가 힘들어지자 압록강을 건넌다. 살얼음까지 낀 압록강을 건너는데 시큰거릴 만큼 이를 악 물고 죽을 고비를 넘겨 중국 땅을 밟는다. 하지만 강을 건너자마자 어머니가 인신 매매단에 끌려가고 기대와는 어긋나게 힘든 탈북생활이 이어진다. 고생과 그리움으로 중국에서 지내다가 어렵게 남한으로 오게 된다. 그러나 남한에서의 생활도 만만하지 않다. 남한에서 적응기를 안성에 있는 하나원이란 곳에서 보내게 되는데, 남한과 다른 북한 말씨부터 스케치북이 뭔지, 알파벳 'C'를 열매.. 더보기
내 이름이 교코였을때 내 이름이 교코였을때서울문화사, 린다 수 박 글, 권영미 옮김, 이형진 그림. 이 책은 이라는 작품과 함께 소개했던, 재미교포 린다 수 박의 작품이다. 글쓴이는 자신의 부모님께서 겪었던 일들을 기초로 이 책을 썼다.이 책의 구성은 순희와 태열이가 번갈아 가며 이야기하는 것으로 꾸며져 있는데, 1940년부터 해방을 맞이할 때까지 암울한 우리나라 처지가 실려 있다.강제로 갖게 된 일본 이름 교코, 노부오 그리고 신문에 난 손기정 선수의 일본 이름을 우리 식으로 고치고, 일장기엔 태극기를 그려 넣다 순사에게 걸려 곤혹을 치른 삼촌 (결국 독립운동을 하며 쫓겨 다닌다.), 묵묵히 책 만 보시는 교감 선생님이신 아버지 (나중에 태열이가 독립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아버지를 비겁하다고 비난했지만, 실제로는 가족.. 더보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며칠 전 한 신문의 일면에서 ‘서울시, 빈민 자활의지에 족쇄’ -강남 비닐하우스 촌에 과도한 변상금 부과- 라는 큰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내용은 이렇다. 서울시 소유 체비지에 1990년부터 서울시가 불법 점유에 대한 벌금을 물리기 시작했는데 그 벌금에 대한 연체이자가 해마다 15~25%란다. 이곳 사람들은 강제 이주되었던 사람들인데, 꼬박꼬박 부과되는 변상금과 연체이자 때문에 큰 빚을 져 빠져 나올 수 없는 ‘섬’에 갇혀서 산다.주민들의 어려움을 직접 대하는 강남구는 서울시에 “지금까지 체납한 체비지 변상금을 탕감하고, 앞으로 부과될 변상금 수준도 50% 낮추자”는 건의서를 보냈다. 이에 대한 서울시의 대답은, “딱한 사정은 이해하지만 특정 지역 주민들에 대한 특혜 시비 소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