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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큰세상:아내가 쓴 책이야기

그리운 매화향기

그리운 매화향기

 

4월 20일자 신문 한 귀퉁이에 ‘매향리 사격장에 평화 박물관’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났다. 마침 ‘시민의 도시’ 이번 판에 〈그리운 매화향기〉를 소개 하려고 한 터라 이 기사가 눈에 확 들어왔다.

기사는 “54년 동안 주한 미공군 전투기 폭격 연습장으로 사용되다 내년 8월 폐쇄되는 경기도 화성시 우정면 매항리 사격장에 ‘평화박물관’이 들어선다.”고 앙금 없이 감정 싣지 않고 밋밋하게 억울하고 가슴 아린 사실을 그냥 전하고 있다. 또, “농섬을 비롯한 사격장의 집중포화지역은 토양의 평균 납 농도가 우리나라 공장용지의 평균 납 농도보다 24배나 높을 정도로 포탄에 의한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상태이다."라고 녹색연합은 전한다.

매향리 사람들은 자신들이 평화롭게 농사짓고, 고기 잡고 미역과 굴을 땄던 마을에 어느 날 들어와 아무 말도 없이 울타리 치고 총알 퍼붓는 미군들의 행동이 어이없었다. 날마다 찢어지는 비행기 소리와 총탄을 쏘는 소리 그리고 포탄이 아이 가진 아주머니의 등을 그대로 뚫고 지나간 사건, 건강하게 놀던 아이가 불발탄에 한 쪽 눈을 잃게 된 사건을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이 모두가 뼈저린 분단의 아픔으로부터 시작된 일이 아니겠는가? 분단이 미군의 주둔을 정당화시켜주는 논리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읽으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도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어린친구들이 ‘매향 마을이야기’가 어른의 일이거나 남의 일이라고 지나치지 말고 관심 있게 보았으면 좋겠다.

장주식 글, 김병하 그림, 한겨레아이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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