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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항쟁

나는 왜 이 여행에 나섰는가? 2월 8일 아침 5시 30분 인천공항을 향해 집을 나서면서 우리 세대는 미얀마라고 하면 잘 모른다고 하다가 버마라고 하면 “아하, 그 나라”라고 외치며 한국과 킹스컵 등에서 축구경기로 맞붙은 적이 많았던 동남아의 한 나라를 기억해 냅니다. 그리고는 “그게 이번에 군부가 시민과 스님 시위대를 학살했다는 그 미얀마야?”하고 되묻습니다. 영국과 일본의 식민지였던 그들이 독립한 이래 버마라는 국호를 사용하다가 어느 날 이 나라를 독재하고 있는 군부가 국호를 미얀마로 바꾸었기 때문입니다.버마는 해방 이후 계속 군부독재 하에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88년 대규모 민주화 요구 시위가 있었습니다. 이때 시위가 1988년 8월 8일을 기점으로 시작되었다 하여 8888민주화시위라고 한답니다. 이 시위의 진압과정에서 희생.. 더보기
밤새 뒤척이며 잠을 들지 못합니다 2월 7일 밤 마음속의 상념으로 잠들지 못합니다. 잠이 들지 못할 때면 늘 그랬듯이 잠자리에서 슬며시 손을 뻗어 아내의 손을 잡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이내 손을 뿌리치고 등을 보이며 돌아눕습니다. 내가 버마 난민들이 있는 타이-버마 국경도시를 방문하여 그곳의 사정을 돌아보고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아야겠다고 계획하고, 그 생각을 밝힌 뒤로 아내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언제나 내게 가장 든든한 후원자였던 아내가 계속 여행을 만류하는 말과 행동을 합니다. 그래서 이 여행의 가장 큰 짐은 그 동안 내게 가장 좋은 후원자였던 아내를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내 삶의 반려자로 내가 하는 일에 큰 이의 제기 없이 20년 이상을 협력해주었던 아내가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일까요? 처제와 통화한 듯 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