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집 뒤의 작은산에 잠시 다녀왔다. 1시간 남짓 걸리는 코스를 1/4쯤은 뛰기도 하고 걷기도 했다. 산에서 잠시 내 발을 붙들어 맨 예쁜 녀석들이 있어 두번 걸음을 멈춘채 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1. 제비풀이 앙증맞게 꽃을 피웠는데 근시와 노안이 겹친 나는 이 녀석을 들여다 보기 위해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하나님이 만들어 내신 이 예쁜 녀석을 보는데 무릎쯤이야 못 꿇을 이유가 있는가?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작은 자가 아름답다.
2. 두번째 내 걸음을 붙잡은 것이 이 소나무이다. 지난해 여름 태풍이 얼마나 거칠었는지 직접 겪지는 못했지만 이 작은 산에 있던 굵은 나무는 모두다 뿌리채 뽑혀 넘어져 있는 것을 보면 참 지독한 태풍이었지 싶다. 그런데 처음부터 기울어져 비스듬히 누워있던 이 나무는 용케도 그 시련을 넘긴채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하늘을 향하고 있다. 겸손히 머리 숙인자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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