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바알신앙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았지만 많은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면 거의 병적인 거부반응을 보이면서 요즘 잘나가는 뉴라이트연합이나 한기독교총연합인가 하는 단체들은 빨갱이라고 공격해대니 그저 조용히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정말 내가 하나님 편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런 평가에 도움이 될 성경이야기이다.
때는 이스라엘이 남북 왕조로 나뉘어 멸망해 갈 때이다. 열왕기상서 16장을 보면 시므리가 쿠데타를 한 후에 다시 오므리가 쿠데타를 해 사마리아를 건설한다.(열상 16:16)
오므리는 군대장관으로 당시 기준으로는 지주계급이었다. 오므리는 자기 출신성분에 맞게 북왕국 이스라엘에 지주제도와 노예제도를 정착시킨다.(미가 6:16) 이렇게 뿌리내린 여호와 보시기에 사악한 제도는 이스라엘을 결국 아합왕이 나타날 정도로 타락시켰다. 아합은 엣바알의 딸 이세벨과 결혼하는데 엣바알은 '바알과 함께'라는 뜻으로 바알교의 사제를 지칭한다. 즉 이스라엘의 왕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제사장의 딸과 결혼했던 것이다.
결과는?
나봇의 포도원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당시까지 이스라엘사람들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며 따라서 개인이 전적인 소유권을 갖지 못하였다. 하나님이 전적인 권능으로(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차지하는 전쟁은 모두 하나님이 승리해 주신 것이지 이스라엘사람들이 승리한 것이 아니었다) 주신 땅을 다시 하나님 앞에서 제비뽑아 나눈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합왕은 이세벨의 꼬임에 넘어가 이를 무시하고 탐나는 포도원을 차지하기 위해 나봇을 모함하여 죽이고 그 땅을 차지했다. 이스라엘이 비로소 왕정 지주제도를 정착시킨 것이다. 이래서 안식년과 희년이 역사에서 사라진다. 땅이 하나님의 것이었을 때는 하나님이 명령하신대로 안식년과 희년을 지켜야 했지만 일단 바알을 섬기기 시작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많이 차지하는 것이 축복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역사가들의 눈으로 보면 이것이 고대국가 체제의 완성이지만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사악한 범죄였다. 그래서 엘리야 선지자를 통해 바알사제들을 몰살시키신 것이다.
(이 부분에서 오해 없기를 바란다. 바알이라는 이방신을 섬기지 말라던 여호와의 명령은 단순히 이방종교 즉 미신을 섬기지 말라가 아니라 그 이방신을 섬기는 종교, 철학의 가치관을 말살하라는 명령이다. 이를 자꾸 종교의 틀 안에 가두어 놓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가 하나님의 눈에는 말살해야할 종교로 변해가고 있다.)
남왕국 유다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이 기록은 이사야서 36, 37장에 있다.
앗수르의 왕 산헤립은 북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이제 유다를 마저 없애러 온다. 그런데 산헤립은 전쟁을 하지 않고 희한한 말을 한다. '내가 너희에게 토지를 나누어주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다. 즉 유다 역시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이미 토지를 차지한 소수의 지주들이 있었고 다수의 백성들은 토지가 없이 가난에 허덕이며 노예로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산헤립은 그 약점을 비집고 들어왔다. 너희에게 토지를 나누어 줄테니 쓸데없이 저항하지 말고 지주들을 배반하고 자신에게 투항하라는 제안을 한 것이다. (이사야 36:16-17)
이 때 히스기야왕이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을 듣는다. (이사야 37:30)
이 징조는 잘 해석해 보면 바로 희년을 선포하라는 말이다. 7번째 안식년인 49년째에는 농사를 짓지 않는다. 또 50년째에는 희년이기 때문에 농사를 짓지 않는다. 그리고 51년째에 비로소 농사를 짓는다. 희년이 되면 모든 토지를 원 소유주에게 돌려주고 노예를 해방한다. 이 희년의 선포로 비로소 유다 사람들은 앗수를에 대항하여 싸워야할 이유가 생겼다. 물론 하나님은 희년을 지킨 유다에 해방을 주셨다. 하나님의 군대가 앗수르를 물리쳤고 이때 병든 산헤립은 결국 죽어버려 앗수르의 역사는 끝난다.
구약의 이 역사 기록은 하나님이 얼마나 바알신앙을 미워하시는 지를 전적으로 보여준다. 왜 가나안에 들어갈 때 모세와 여호수아에게 그 땅을 도말하여 없애라 하셨는가, 왜 그 땅의 이방신뿐 아니라 그 땅의 풍습을 따르지 말라고 하셨는가? 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인류의 역사는 여호와를 섬김으로써 생명을 구원하는 여호와 신앙과 바알을 섬김으로써 부와 권력을 우위해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바알신앙(신역에서는 맘몬신앙) 사이의 갈등의 역사이다.
그렇다면 나는 하나님 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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