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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친환경자동차

자동차의 공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자동차가 내뿜는 공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 문제는 앞으로 친환경자동차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먼저 자동차의 수명주기에 따라 보면 3가지 단계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1) 생산단계: 다른 산업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도 적고, 오염물질이나 폐기물도 적다

(2) 사용단계: 대기환경 오염이 매우 심각하다.

(3) 폐차단계: 폐차할 때의 오염도 제법 심각하다.


친환경자동차라면 당연히 이 세 가지 단계를 총괄하여 따져야 한다. 일반적인 자동차의 경우 생산단계의 공해 배출은 오히려 다른 산업보다 적다. 따라서 폐차 단계의 환경오염이 생산단계와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사실 때문에 별도의 주제로 다루기로 한다면 일단 친환경자동차라고 했을 때 최대 환경문제는 엔진의 배출가스에 의한 오염이다.


자동차 사용단계의 대기환경문제는 다음 표와 같이 3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는데, 대도시지역의 환경과 좀 더 넓은 범위의 광역환경, 그리고 지구환경의 문제이다. 대도시지역의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오존, 탄화수소,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입자상물질 등이다. 질소산화물은 도시 스모그, 입자상물질은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되는 물질들로 주로 디젤을 사용하는 자동차에서 배출된다. 두 번째 광역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산성비에 의한 피해이다. 마지막으로 지구환경에 미치는 오염물질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들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산화탄소인데 이는 휘발유자동차가 디젤자동차보다 훨씬 더 많이 내뿜는다.


<표 1> 분야별 자동차에 의한 대기오염

분야

내용

비고

대도시 환경

오존, 탄화수소(HC),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 입자상물질(PM),

브레이크 가루 등

주요인: 디젤

규제국가: 미·

광역환경

산성비

지구환경

이산화탄소(CO2), 메탄,

프레온가스(CFCs) 등

주요인: 휘발유

규제국가: 유럽


따라서 기존의 연료를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친환경자동차란 대도시오염물질이 적은 휘발유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인 자동차와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디젤자동차의 대도시오염물질 배출을 줄인 자동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과 일본은 자기 나라의 도시 공해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디젤승용차를 사실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는 것이고, 유럽은 지구온난화와 같은 지구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디젤승용차에 대해 우호적이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28%를 배출하는 미국은 연료전지자동차와 같이 전혀 새로운 방식의 자동차를 연구하고는 있지만 현 단계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국제협약인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하고 오히려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미국, 한국, 일본, 중국, 인도, 호주)을 부추겨 <청정개발 및 기후에 관한 아시아태평양 6개국 파트너쉽>이라는 모호한 성격의 기구를 창설한 것이 이런 입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본은 하이브리드라는 개념으로 휘발유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방법을 채택하였다. 이 방법은 사멸되는 에너지를 회수하여 사용함으로써 연비를 높이는 방식인데 연비가 높아지면 배출가스도 줄어들기 때문에 친환경자동차의 속성을 갖게 된다.


유럽은 대도시환경에 영향을 주는 오염물질의 배출기준(요즘 유로4 기준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 기준을 말한다)을 점진적으로 강화함으로써 디젤승용차의 친환경성을 높여가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근대화 과정을 미일에 크게 의존해 왔기 때문에 아직도 디젤은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을 뿐 아니라, 정부도 환경적으로 좋지 않은 자동차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도 디젤승용차는 유로4 기준을 충족시켜야만 하는데, 이 요건을 모든 디젤승용차가 아닌 차량 총 중량 2.5톤 이하 차량만 지키도록 함으로써 모 자동차회사의 RV 모델은 오늘도 오염물질을 규제 없이 맘껏 뿜어대고 있다.


그림1: 흰색으로 표시된 곳이 8~10월 평균 북극빙하지역인데 1985년 현재 1885년보다 이미 크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미국 해양대기국의 예측에 따르면 2085년에는 거의 사라져 없어진다. (http://www.gfdl.noaa.gov/research/climate/highlights/images/Sea_Ice_3globes_H_1821x1056.png )


그런데 이 시리즈를 쓰기 시작한 후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주축이 되어 구성한 정부간 패널(IPCC)이 130여 개국 2500여 학자들을 동원하여 지난 6년 동안 수행한 과학적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1. 인간 활동으로 기후변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2. 이대로 가면 21세기말에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1.8~4.0도 상승하고 3. 북극빙하는 모두 녹아 사라지며, 4. 따라서 해수면은 현재보다 18~59Cm 상승할 것이란 점 등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 해변도시가 물에 잠기게 되고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는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중국 인구의 25%, 인도 인구의 상당수가 식수원을 상실하게 된다.


따라서 지금 우리는 대도시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호흡기질환을 앓는 수준의 문제를 넘어 지구 전체의 생존 문제가 걸린 온실가스를 줄이는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으며, 많은 학자들은 지금 당장 심각하게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2007.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