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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꼬라지?/살면서 가끔...

운전하다가 잠시...

난 1년 전부터 50여분 정도를 운전하여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젠 평생 살 둥지를 찾아야 할텐데... 내 희망과 현실은 그리 같이 움직여줄 속셈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운전을 하다보면 늘 고민되는 것이 있습니다. 제한속도 90키로의 자동차전용도로를 주변의 차들과 보조를 맞추다 보면 어느덧 110키로를 오르내리고 심지어는 120까지도 달려야 할 때가 생깁니다. 한참을 달리다 아차 싶어 다시 속도를 낮추고 얌전히 운전하지만 그게 쉬운게 아닙니다.

그런데 거의 매일 만나는 한 차가 있습니다. B??라는 외국담배회사의 미니밴(봉고라고 하던가요?)입니다. 이 차를 매일 만난다고 기억하는 이유는 만날 때마다 항상 110이상으로 내쏘는 자동차들 사이를 비집고 다니면서 추월하는 묘기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틀전 퇴근길에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길이 막혀 짜증이 났는데 한참을 와 보니 빗길에 사고가 있었습니다. 무심코 중앙난간을 받고 서있는 차를 보다가 뒤에 선명하게 써있는 그 글씨를 또 보았습니다. "B??" 에구...

난 그 곳을 벗어나기가 무섭게 다시 엑셀을 힘차게 밟았습니다. 길 막혀 늦어졌으니까 빨리 가야하지 않겠어요? 에구... 인간이란게 이렇게 보고 배우는 게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출근 길에 또 그 마크가 붙어있는 다른 차를 보았습니다. 여전히 차 사이로 막가더군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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