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부터 3번 도전 끝에 가을을 만끽하며 걷고 온 숲 속의 작은 길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도대체 어떤 길인데 3번씩이나 도전을 했느냐고 의아해 하실 텐데요, 내용을 알게 되면 허탈하실 것 같습니다.^^
포트 랭리에서 프레이저강 쪽으로 작은 섬이 하나 있습니다. BRAE 라는 이름의 섬입니다. 이 섬을 강변 따라 걷는 숲길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여름 숲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찾아 갔는데, 웬걸 모기 떼가 보통 극성인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가을에 찾아 가기로 하고 돌아서 나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이 숲길이 생각나서 다시 찾아갔는데 초입 부분쯤 도착했을 때부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그칠 줄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또 중도하차하고 돌아와야 했지요.
그리고 오늘도 구름 잔뜩 낀 하늘은 내가 이곳을 찾아 온게 못 마땅한 듯 보였지만, 내가 숲길을 한바퀴 돌아 나오는 1시간 반 동안 얌전히 바람만 보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을 숲길의 정취를 글자 그대로 "만끽"하고 돌아 왔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숲길의 끝은 프레이저 강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프레이저 강은 가을 숲과는 달리 눈을 크게 열어주듯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눈을 왼쪽으로 돌리자 강 건너편에는 지난 봄 매주 산책하던 산책로 너머에 있던 마을이 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그 마을 쪽 강변풍경이 프레이저 강물에 비쳐서 한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날씨가 맑지않아 회색빛이 감돌지만, 어쩐지 그래서 더 평화로운 정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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