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광릉 수목원에는 천연기념물인 딱따구리가 산다고 해서 몇 차례 갔던 적이 있다. 당시에 인기있었던 빨간머리 딱따구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만화 때문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도 그 신비로운 새를 목격한 적은 없다.
오늘 낮 지역도서관(Walnut Grove Library, FVRL)에 책을 반납하고는 바로 옆 공원에 있는 아이들 물놀이터 앞을 걸었다. 왁자지껄 아이들 노는 소리를 들으며 걷다가 불과 20미터쯤 되는 숲 길로 들어섰는데 들리는 소리가 심상치 않다. 직감적으로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였다.
주위 나무를 올려다 보니 딱따구리 한마리가 열심히 나무를 쪼고 있다. 제법 둔탁한 망치소리 수준이다.
한국에서는 보호 구역에서도 발견하지 못한 이 새가 이 나라에는 주택가 작은 공원에도 있다!!! 카메라가 없어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살면서 꼭 한번 보고 싶었던 광경을 보고 돌아와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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