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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미신/민중의 기독교사

삶의 방식으로서의 기독교



Part

The Way

Early Christianity

100-500

그 길: 초기(주후 100-500) 기독교

 

ONE. Christianity as a Way of Life

(삶의 방식으로서의 기독교)

 

(원문의 way는 길과 방식 두 가지로 번역했다.)

 

미래를 위한 과거/진짜 로마는 일어나 주실래요?

 

1910년 알버트 슈바이처(우리가 의사로 알고 있는 적도의 성자슈바이처는 사실 신학자이자 음악가이기도 했다)의 저서 ‘Quest of the Historical Jesus(역사적 예수 탐구)’의 영어판이 출간된 후 개신교회에서는 예수의 실체와 예수가 가르쳤던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가 활발했다. 슈바이처는 후기의 해석 그리고 예수의 원래 메시지에 덧붙여진 역사적 오염들을 제거해야만 실제 예수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을 북미의 주류 개신교에 소개했다고 한다. DBB(이 책의 저자 Diana Butler Bass)는 이런 예수와 초대교회에 대한 관심을 초기 500년 동안의 기독교로 넓혀 보자고 한다.

 

많은 서구 기독교인들은 기독교가 더 이상 천부적 권리가 아닌 많은 종교중 하나인 후기 기독교사회(post-Christian society)를 살고 있다. 이는 마치 이교도 국가였던 로마에서 외부인(outsiders)이었던 신앙의 선배들의 삶과 같다. 그래서 그들은 우리에게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순수했던 시대를 복원하기만 하면 문제가 다 해결된다고 믿는 역사적 낭만주의(Romanticism)를 경계해야 한다. 왜냐 하면 로마는 야만적인 군대의 강제력으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공동체들을 정치적으로 통합한 극심한 양극화 사회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기 기독교는 단일한 형태가 아니었다. 50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광범위한 지역과 다양한 문화 속에서 형성되고 성장하였기 때문에 뒤죽박죽이었다.

 

길로서의 기독교

 

DBB는 자신의 연구를 바탕으로, 로마시대의 기독교가 현 시대의 기독교와 완전히 다르지만, 초기 기독교의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신앙에 대한 초기 기록들을 관통하고 있는 놀라운 개념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즉 기독교는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사는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었기 때문에 계승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초기 500년 동안 사람들은 기독교를 교리체계가 아닌 삶의 방식으로 이해했고 따라서 초기 기독교인들은 그 길을 따르는 사람들(the People of the Way)’이라고 불렸다 한다. 변화력을 지닌 그 길 때문에 당시 로마의 기독교 비평자들은 기독교 교리를 비난한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들의 헌신적 사랑의 실천이 급진적이며 사회분열적이라고 비난했다.

Justin Matyr(?100-?165, 캐토릭과 정교회에서 성자로 추앙하는 기독교 변론가)과거에는 무엇보다 부의 획득과 소유에 가치를 두었던 우리들이 지금은 모든 소유를 공동으로 돌리고 필요한 모든 사람과 나눈다. 서로 미워하고 파괴하며 사는 방법이 다르다고 서로 다른 종족과는 함께 살지 않으려 하던 우리가 지금은 그리스도의 오심 때문에 그들과 다정하게 살며 우리의 적을 위해 기도한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예수 안에서 새길이 열린 것이며, 기독교는 분열적인 것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 안에 품는 종교였다.

DBB는 바로 그 길이 마가복음 12:28-34에 기록된 예수의 가르침에 기초한 것이라고 이해한다. 한 서기관이 주께 모든 계명 중 첫째 되는 계명을 묻자 예수가 대답한,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했던 명령 말이다. 그래서 위대한 명령이다. 누가는 여기에 덧 붙여 주님이 이것을 행하라. 그리하면 살리라(누가 10:28)’라고 했다고 적었다. 이 길이 바로 구원의 길이라는 것이다. 초기 기독교인의 지침서인 The Didache(12사도의 가르침)도 같은 취지로 말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날과 달리 당시에는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제자화를 의미하고 이는 수년이 소요되는 삶을 배우는 과정이었다고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이란 두 가지 사랑으로 구성된 급진적인 삶의 방식이라고 배웠으며, 이 사랑을 자신의 영혼 안에서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수행하려고 노력했다.

DBB가 초기 기독교공동체들에서 발견한 공통의 기반은 위대한 명령이었다. 그들 중 다수는 우리처럼 서로 싸우고 의심하고 또 그 길을 걷는데 실패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