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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미신/십계명

십계명 다시보기 (출애굽기 20:1~17) 1. 하나님은 누구인가(20:1~2)

십계명 다시보기 (출애굽기 20:1~17)

 

1. 하나님은 누구인가(20:1~2)

 

하나님은 십계명을 말하기 전, 자신이 누구인가를 먼저 밝힌다. 글로 따지자면 일종의 머릿말이다. 머릿말에는 그 글이 말하고자 하는 목적이나 계기, 혹은 전체 줄거리의 핵심을 적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부분을 건너뛰면 십계명의 전체 기록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십계명의 시작, 즉 서문은 하나님이 누구인가로 부터 시작한다. 1절은 단순히 기록자의 나래이션이고 2절이 바로 그 부분이다.

2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개역개정)

2 "I am the LORD your God, who brought you out of Egypt, out of the land of slavery.(NIV)

 

이 말씀은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밝히는 부분이다. '난 이러저러한 하나님이니 넌 내 말을 들어라'라고 선포하고 있는 셈인데, 그 선포의 핵심은 바로 노예상태로부터 해방시키신 분이 라는 것이다. 이 말은 이중적인 의미를 갖는 것으로 해석할 수있을 것 같다.

 

1) 넌 원래 노예였는데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왔으니 내 말에 순종하라.

많은 분들이 이 말씀을 그런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소유권 이전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 같다. 즉 구약에 종종 등장하는 '너는 내 백성이다'라는 표현의 연장선에서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소유권선포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해석하면 금방 문제가 드러난다. 아무리 미사여구로 치장을 한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저 파라오의 노예에서 하나님의 노예로 바뀐 것일 뿐 여전히 자유인이 아니다. 혹자는 파라오의 노예보다 하나님의 노예가 더 나음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노예 입장에서 노예 신분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코 그 후에 주어진 계명에 대해 자발적 순종을 하게 만들기 쉽지 않다.

 

2) 너는 원래 노예였으나 이제 해방되었으니 자유인의 삶을 살아라. 그런데 자유인의 삶이란 이런 것이다.

파라오의 노예에서 해방되었다는 기쁨 가운데 주어진 자유인의 삶에 대한 일종의 지침이라는 것이다. 즉 하나님이 너희에게 자유를 주었으니 이제 다시는 다른 누구(무엇)에게도 노예가 되지 말라며 노예가 되지 않는 삶의 지침을 주셨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오직 하나님을 섬기며(다른 무엇도 너희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며) 사는 것이다. 그 외에도 '너희를 노예로 삼는 것들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고 하는 가르침으로 볼 수 있다.

 

두 번째 해석을 따르면 십계명이 다르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