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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는

怪才 2009. 8. 18. 15:54

오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만남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는

단군의 자손이 아니다.

 

독재국가의 냄새가 아직 좀 남아있단들 어쩌랴.

우리도 그 긴 터널을 빠져나온 지 겨우 10년여.

어느 국가 정상들의 만남이 이보다 더 감격스러우랴

어느 형제간의 만남이 이보다 더 예절바르랴

 

오직 분단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긴 한숨을 가슴에 묻고 죽어간 사람들,

가슴이 속으로 썩어 문드러진 사람들이

어디 한 둘이랴.

 

오직 통일이라는 말 한 마디에 긴 젊음을 어둠의 터널에서 보낸 자,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진 젊은이,

아 그리고 홧병에 내장을 다 태워버린 자,

또 어디 한 둘이던가?

 

우리 젊음의 긴 담보가 해제되는 날,

이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는

결단코 이 땅을 사랑하지 않는 자이다.

 

2000. 6. 13.